증언(證言) - [34] 강경렬 (姜慶烈) - 몸 태워 어둠을 밝히고 3. 통일교회에 입교 1 청파동에 있는 통일교회를 찾아가는 전차 안에서 본 환상이었다. 당시 이화여중 3학년에 다니던 문수자(文秀子)의 이야기를 듣고 찾아가는 길이었다.
2 “엄마, 나는 오늘부터 통일교회 학생회에 나가겠어요” “통일교회? 어떻게 네가 그런 이단교회에 나간단 말이냐” “엄마, 딸이 이단교회에 나가 지옥에 간다면 엄마는 그냥 놔두시겠어요? 그러니 한번 가셔서 알아보시고 이단교회인지 아닌지 말씀하세요”
3 수자(秀子)는 당시 유경규(柳景圭) 씨의 인도로 통일교회에 나가게 된 것이다. 학급에서 반장 일을 보는 똑똑한 아이들을 골라서 전도를 하고 있던 때라 수자도 경규씨의 눈에 들었던 것이다.
4 수자(秀子)의 권유를 받았지만 자식을 꾀는 이단을 뿌리뽑겠다는 심정으로 기도를 하고 통일교회를 찾아가게 된 것이다. 5 포목상을 하면서 자식을 공부시키고 시동생 세 명까지 대학 공부를 시키는 나는 한마디로 억척이었다. 을지로 2가에 있는 집을 거점으로 포목상을 차리고 중류생활을 하고 있었다.
6 사실 나의 슬하에는 4남매가 있었지만 시동생까지 7남매를 키운 셈이 된다. 유교생활이 철저히 몸에 배어 있었던 나 자신이었기에 자식보다는 시동생을 소중히 여겼고, 무슨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시동생에게 먼저 주는 미풍양속을 실천하려고 노력했다.
7 그야말로 시어머니에게는 효부요, 시동생과 자식에게는 위하는 삶을 보여 주고 싶었다. 8 “내가 왜 이곳에 왔담. 이상하다. 여기에도 성경을 보고 찬송을 부르고 설교를 하고 있구나. 그런데 여기가 사건이 일어나고 나쁜 소문을 내는 곳이람. 저 사람들이 그런 나쁜 일을 한다고는 믿을 수 없는데…….” 9 나의 마음은 회오리바람 가운데서 헤매는 것 같았다. 그러나 전차 안에서 역사하시던 하나님이 이곳에서 또 하나의 증거를 나타내시는 것이었다.
10 마침 단상에는 초라한 청년이 잠바를 걸치고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고, 의자에는 허우대가 좋게 보이는 한 분이 앉아 계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