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등인생(1959)
반야월 작사 김교성 작곡 김용만 노래
돈 떨어져 빽이 떨어져 애인마저 떨어져
이거 참 야단났네 큰 탈이 났네
대포 한 잔 생각나네 갈비 한 대 뜯고 싶네
낙찰이야 빈털터리야 삼등인생이라
신 떨어져 양복 떨어져 담배꽁추 떨어져
이거 참 기가 맥혀 맥이 풀리네
하늘에서 돈바람이 씽씽 불어 떨어져라
낙찰지갑 몬지만 난다 삼등인생이라
돈 실러 가 애인 실러 가 피아노도 실러 가
요거 참 희안하네 입맛이 나네
꿈을 꾸면 양옥집을 허물었다 또 지었다
낙찰인생 털터리래도 내 멋으로 산다
노래를 들으니 당시 시대상이 정겹게 아롱거린다.
삼등이라면 다 수상권에 든다고 보겠는데 여기선 그렇지가 않은가?
아니, 아주 말단 인생을 풍자하고 있는 모양이니.
허나 저건 당시 우리 사회의 실상임을 어쩌랴!
그래도 저 사람들 오히려 아주 열심히들 살았지.
그때는 다 가난하니 누가 누굴 도와 줄 수가 있었으랴. 다들 억세게 일해 자립하는 소위 자수
성가 시대를 연 오히려 자랑스러운 시절이 아니었을까 보냐?
또한 사회생활(인생)에서 제일 필요한 것은 '친구'로 보이는데, 그래선가 주머니는 빈털터리
라도 친구와 대포(왕대포) 한잔씩 하는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었다.
술 좌석에서 노래도 잘들 불렀고.
'하늘에서 돈바람이 씽씽 불어 떨어져라ㅡ'
'낙찰인생'은 밑바닥에 추락한 실패한 인생, 소위 삼등인생을 표현한 조어인 모양인데 '낙찰'을
아는 사람들에겐 오히려 뭔가 당첨 된, 성공한 인생의 뉴앙스가 풍기기도 하는 걸로 봐서 뜻밖에
재밌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