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만 걸어도 땀이 비 오듯 쏟아지는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햇살이 뜨거운 낮에는 너무 더워 움직이기조차 힘들다면 다소 더위가 사그라드는 해가 지고 난 뒤에 활동을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덕수궁, 창경궁 등 서울 곳곳에는 잘 찾아보면 야간개장을 하는 곳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밤에도 덥게 느껴지는 야외보다는 좀 더 시원한 실내를 찾고 있다면 쾌적한 환경을 자랑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보자.
국립중앙박물관의 경우 원래 관람시간은 10시부터 18시까지, 하지만 일요일과 공휴일은 19시까지 그리고 수요일과 토요일은 21시까지 운영하는 만큼, 밤늦게까지 관람을 즐겨보자. 코로나 19로 인해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방문할 수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크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상설전시관과 유료로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시실로 나뉜다. 상설전시관의 경우 총 3층으로 되어있는데, 1층은 선사·고대관과 중·근세관, 2층은 서화관과 기증관, 3층은 조각·공예관과 세계문화관을 만날 수 있다.
규모가 넓은 만큼 전부 관람하기 위해서는 하루를 투자해도 시간이 모자라다. 그런 만큼 야간개장으로 방문했을 때는 짧게 관람하기에 좋은 세계문화관의 특별 전시 두 가지와 경천사탑 미디어파사드를 보고 오자.
▶ 상설전시관의 전체적인 전시가 궁금하다면?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국립중앙박물관 보러 가기.
고대 이집트인들의 생생한 생활상을 만나다.
이집트 - 삶, 죽음, 부활의 이야기
•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이집트실
• 전시 기간 : 2019-12-16~2021-11-07
• 전시품 : 토티르데스 미라와 관, 석상과 부장품 등 94점
국립중앙박물관이 시선을 확장해 아시아관을 세계문화관으로 개편하면서 2019년 12월부터 서양문명의 기원이 되었던 찬란한 이집트 문화유산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세계문화관에서 진행되고 있다.
미국 브루클린박물관의 미라와 관, 석상과 부장품 등 94점이 전시되어 있어서 무료임에도 전시 내용이 알차다. 서양문명의 기원이 되었던 이집트의 문화유산을 통해 고대 이집트인들의 염원과 생활상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 전시를 보고 있으면 마치 이집트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이집트 전시는 2021년 11월 7일, 올해까지만 진행되는 만큼 놓치지 말고 방문해보자.
한인과 서역인이 공존했던 삶의 흔적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
•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
• 전시 기간 : 2021-06-14~2022-06-30
• 전시품 : 시신 깔개에 부착된 당나라 관문서 등 6건 19점
2021년 6월 14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투루판 지역의 문서와 비석을 최초로 공개했다. 이번 전시 6건 19점은 일본 *오타니 컬렉션으로 알려진 유물로 오타니 탐험대가 1912년에 수집했으며, 투루판 국씨고창국(麴氏高昌國) 시기인 6세기 말부터 당이 지배한 7세기 말 사이에 작성되었다고 한다.
*오타니 컬렉션 : 일본인 오타니 고즈이(大谷光瑞, 1876∼1948)가 이끈 탐험대가 1912년 중국 신장(新疆) 위구르자치구 북동부의 투루판 지역에서 수집한 유물을 지칭한다. 조선총독부에 넘어간 유물들은 일본이 패망하면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이 됐다.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에서 주목할만한 것은 투루판의 독특한 장례용품인 시신 깔개에 붙어있던 '당나라 관문서(官文書)'이다. 고대 투루판에서는 시신을 매장할 때 나무로 짠 관 대신에 갈대를 엮고 관청에서 폐기한 문서로 싼 깔개를 썼는데, 시신 깔개로 사용한 해당 문서는 아스타나 230호 무덤에서 출토됐다.
현재 이것과 같은 문서 일부가 중국 신장박물관(新疆博物館)과 일본 류코쿠대학(龍谷大學)에도 소장되어 있는데, 이번 조사에서 시신 깔개에서 떼어낸 문서가 중국이 소장하고 있는 문서 조각과 서로 연결됨을 확인했다. 덕분에 한·중·일 소장 문서 전체의 구성과 시신 깔개의 제작과정을 복원할 수 있었다.
복원된 문서의 종류는 두 가지. 각각 두 점씩 총 4점으로 확인됐다. 첫 번째 문서는 ‘679년도 전국의 예산 집행 및 처리 지침 문서’로 해충 제거 작업 시 포상 재원의 조달, 외국사신의 접대 비용 처리, 각지에서 거둔 조세의 안배 등의 지침을 담고 있다. 두 번째 문서는 ‘도주한 부병 병사(衛士) 관련 문서’로, 서주도독부가 고창현으로부터 받은 보고서이다. 이 문서들은 7세기 후반 당 고종(高宗) 때 당 전기 국가재정 운용과 군사 제도의 실제 사례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사료다.
이번에 처음으로 전시하는 시신 깔개 문서는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유일한 당나라 관 발행 문서라는 의미를 있는 만큼, 앞서 소개한 이집트 특별 전시와 함께 둘러보길 추천한다. '투루판 지역의 한문자료 - 실크로드 경계의 삶' 특별 전시는 2022년 6월 30일까지 만날 수 있다.
빛으로 수놓은 경천사탑 이야기
경천사 십층석탑 미디어파사드 – 하늘 빛 탑
• 전시장소 : 상설전시관 1층 역사의 길
• 관람시간 : 수요일, 토요일 10월~2월 19:00, 3월~9월 20:00
국립중앙박물관 야간개장에 방문했다면 반드시 관람해야 하는 전시가 있다. 바로 수요일과 토요일에만 진행되는 경천사 십층석탑 미디어파사드. 경천사탑의 다양한 조각에 담긴 이야기를 외벽 영상으로 소개하는 전시로 국보 제86호 경천사 십층석탑을 화려하게 수놓는 영상은 마치 한 여름밤의 불꽃놀이 같다.
일몰 시각에 따라 관람시간이 변동될 수도 있지만, 시작 전 방송으로 안내되기 때문에 미리 박물관을 구경하고 있었다면 놓칠 염려는 없다. 도착한 순서대로 바닥에 앉아 관람할 수 있으며 약 12분 동안 불교의 수많은 상징, 극락정토, 서유기 이야기, 석가모니불의 열반과 다른 부처들의 법회 그리고 깨달음을 얻으면 누구나 부처가 될 수 있다는 대승불교의 진리가 담은 이야기를 볼 수 있다. 7세 이하의 어린이는 보호자와 함께 관람할 수 있으며, 사진 및 동영상 촬영은 가능하지만, 삼각대와 플래시는 사용할 수 없으니 참고하자.
이집트부터 투루판까지 해외여행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특별 전시부터 여름밤에 잘 어울리는 화려한 미디어파사드까지. 한낮의 태양이 뜨겁게 느껴진다면 더위가 다소 사그라드는 저녁 무렵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보는 건 어떨까? 국립중앙박물관 너머로 보이는 아름다운 남산 타워 야경은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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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박물관(National Museum of Korea)
• 주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 전화번호 : 02-2077-9000
• 관람시간 : 10:00~18:00(수·토요일 10:00~21:00, 일·공휴일 10:00~19:00)
• 관람료 : 상설전시 무료, 기획전시 유료(문화가 있는 날 50% 할인)
• 휴관일 : 1월 1일, 설날, 추석, 국립박물관이 지정한 날
• 상설전시실 휴실일 : 매년 4월, 11월 첫째 월요일
• www.museum.go.kr
<해당 기사는 2021년 6월 기준으로 작성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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