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인류 정신사에서 가장 뼈아픈 상실의 역사를 추적한 역작!
잃어버린 경전을 망각의 감옥에서 해방하고,
성스러움의 감각을 되찾는 장대한 정신의 탐험
이스라엘 시온주의자들은 모세오경을 내세워 팔레스타인 땅의 소유권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에 대한 적의를 정당화하며 학살을 자행해 왔다. 전투적 무신론자들은 창조 신화가 최근의 과학적 발견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거짓말이라고 비난하고,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은 〈창세기〉 내용이 과학적 사실이라 믿으며 지구 나이 6천 년을 주장한다. 오늘날 경전은 종종 배제와 폭력을 부추기고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쓰인다. 하지만 카렌 암스트롱이 수천 년 인류사를 가로지르는 매혹적인 여정을 통해 보여주듯, 이러한 협소한 경전 해석은 비교적 최근에 나타난 현상이다. 미토스(신화)를 버리고 오직 로고스(이성)만을 동력으로 삼은 근대인의 정신은 경전의 본질을 잃어버린 채 축자적 해석에 갇히고 말았다.
저자 소개
저카렌 암스트롱
Karen Armstrong
영국의 종교학자. 1944년 잉글랜드 우스터셔에서 태어났다. 1962년 열일곱 살에 로마가톨릭 교회 수녀원에 들어갔다 7년 만에 환속했다. 옥스퍼드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뒤 런던대학에서 현대 문학을 강의했다. 종교학자로 삶의 방향을 정한 이후에는 런던의 랍비대학인 레오백칼리지에서 기독교를 가르쳤고, 『신의 역사』 『축의 시대』 『신의 전쟁』 『붓다』 『이슬람』 같은 논쟁적 저작을 발표해 왔다. 특히 기원전 2000년경 아브라함의 시대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간 정신이 ‘신’을 탐구해 온 궤적을 추적하는 걸작 『신의 역사』를 발표하며 세계적인 종교학자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발돋움했다.
2008년에 종교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해 활동해 온 공로로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자유 메달’을 수상했으며, 개개인의 동정심 회복을 위한 전 세계적인 비전을 제시하며 ‘테드(TED) 상’을 받았다. 2013년에는 문화 간 이해를 증진하는 데 공헌한 바를 인정받아 ‘나예프 알-로드한 세계문화이해 상’의 첫 번째 수상자가 되었다. 2015년에는 ‘대영제국훈장’을, 2017년에는 에스파냐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아스투리아스 공주 상’(사회과학 부문)을 받았다. 암스트롱의 저작은 지금까지 전 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Karen Armstrong, OBE FRSL
Karen Armstrong, OBE FRSL is the author of numerous books on religion, including A History of God, which became an international bestseller. Her other works include The Battle for God, A History of Fundamentalism; Islam; Buddha; The Great Transformation; The Case for God; Fields of Blood: Religion and the History of Violence; as well as a memoir, The Spiral Staircase.
Her most recent work, published in 2019, is The Lost Art of Scripture; Rescuing the Sacred Texts. Her books have been translated into 45 languages. She is currently working on another book entitled Sacred Nature ? The Recovery of Integrity.
She has addressed members of the US Congress on three occasions and lectured to policymakers at the US State Department. In 2006, she was invited by Kofi Anan to join the High-Level Group of the new UN Alliance of Civilisations; in 2008; She was awarded the Franklin D. Roosevelt Four Freedoms Medal; in 2009, she won the TED Prize and with TED founded the Charter for Compassion, which is now a global movement. From 2008- 2016, she was a Trustee of the British Museum; in 2013, she was awarded the inaugural British Academy Al-Rodhan Prize for Improving Intercultural Relations; and in 2017, she was awarded the Princess of Asturias Award for Social Sciences.
"경전은 이타적 행동 하라는 소환장"…신간 '경전의 탄생'
김정은 기자
영국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이 추적한 경전의 역사
우리는 종교가 개인의 평안과 사회의 평화에 기여하기를 바라지만 그 교리를 담은 경전은 오늘날 배제나 폭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이용되기도 한다.
영국 종교학자 카렌 암스트롱은 신간 '경전의 탄생'에서 이는 인류가 정신과 마음의 변화를 위한 예술의 하나로 경전을 읽었던 근대 이전의 방식을 잃어버린 데서 비롯된 문제라고 진단한다.
경전은 원래 시대를 초월한 진실을 표현하는 신화의 세계 속에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종교개혁과 계몽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인간이 이를 사실적 기록인 것처럼 읽으며 편협하게 해석하고, 자신의 견해를 확인하는 수단으로 이용하기 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다.
"근대 사회와 교육에서 로고스가 만연하면서 경전은 문제가 되었다. 근대 초기 서양 사람들은 성경의 서사를 마치 로고스인 것처럼, 즉 실제로 일어난 일의 사실적 기록인 것처럼 읽었다. 하지만 우리는 경전의 서사들이 한 번도 세계 창조나 종의 진화에 대한 정확한 묘사라고 스스로 주장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보게 될 것이다."
저자는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 인도와 중국의 주요 경전의 역사와 변화를 살펴보면서 경전이 어떻게 등장했고, 그것이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 추적한다.
저자는 경전은 애초에 인간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수행 지침이자 초월적 존재와 관계를 맺고 그 변화를 성취하는 것을 도와주는 일종의 예술 형식이었다고 말한다.
세계의 주요 경전들은 초월적인 것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다양하게 제시하지만, 한가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바로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감정 이입과 동정의 습관을 계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교의 '인'(仁), 불교의 '자비', 기독교의 '이웃 사랑', 이슬람의 '자카트'(자선) 등이 이 같은 정신을 드러낸다.
저자는 경전은 "이타적인 행동을 하라는 소환장"이라고 표현한다.
"경전들은 여러 방식으로 자비를 자신이 속한 사람들에게만 한정하지 말아야 하며, 낯선 사람들, 심지어 적까지 존중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우리의 위험하게 분열된 세계에서 이보다 긴급한 윤리는 상상하기 힘들다."
저자는 또 경전의 메시지는 고정불변의 최종적인 말이 아니라 과거에 의지하여 현재에 의미를 부여하는 늘 진행 중인 작업이라고 강조한다.
따라서 경전을 참되게 읽으려면 경전이 오늘날 인간을 위협하는 고통, 분노, 증오에 직접 대응하게 해야 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과거에 경전은 맹종적으로 '근원으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늘 창조적으로 전진하며 새로운 도전을 다루었다. 우리 전통들이 이런 다급한 요구에 대응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우리 경전을 무의미한 것으로, 즉 현재의 주요한 쟁점과 연결되지 못하는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