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인기가 높아져가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기도 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더욱 치열해져 가는 분위기다. 상반기에는 현대 싼타페와 기아 쏘렌토가 월 판매량 1위를 엎치락뒤치락 했으며, 쌍용 티볼리도 소형 SUV의 인기에 힘입어 판매량 경쟁에 참전해 눈길을 끌었다.
10위. 쌍용 G4 렉스턴 (6,562대)
출시한지 3개월 밖에 진행하지 않은 G4 렉스턴이 5, 6월 2,700여 대 수준의 출고를 유지하면서 상반기 3개월 동안 6,562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코란도 C의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상황에서 G4 렉스턴의 판매량 증가는 쌍용차 전체 판매량을 견인하는 것이어서 쌍용차의 재정에도 적잖은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9위. 기아 모하비 (8,729대)
정확히 동급이라고 하기는 어렵지만, 현대차의 기함급 SUV인 맥스크루즈가 6개월 동안 4천 여대를 간신히 넘긴 것에 반해 모하비는 8,729대를 판매해 대세 SUV임을 증명했다. 모하비는 국산 SUV 중에서 유일하게 3리터 V6 디젤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후륜구동 프레임 바디를 사용한 정통 SUV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편의사양이나 디자인도 수준급이어서 월 1,500대 정도의 판매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8위. 쉐보레 트랙스 (8,781대)
성공적인 부분변경으로 돌아온 트랙스는 상반기 6개월 동안 8,700여 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는 무려 64%가 급증했을 정도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그 원인으로는 디자인의 영향이 가장 크다고 할 수 있다. 실내외 디자인을 모두 신차수준으로 대대적인 변화를 줬으며, 최근에는 수동모델까지 출시할 정도로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있다. 그러나 경쟁모델 대비 떨어지는 옵션으로 한계에 부딪힌 상황이다.
7위. 기아 니로 (1만 133대)
니로는 국산 유일의 하이브리드 SUV다. SUV임에도 불구하고 어지간한 중형세단 보다 연비가 높고, 실용적인 모델이다. 특히 휠베이스나 실내공간은 동급 최고를 자랑한다. 하지만 그런 강점들에 비해서는 판매량이 다소 아쉬운데, 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탑재되는 배터리의 수급문제가 출고 지연으로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타 차종으로 이탈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금도 니로는 소형 SUV 시장에서 차별화된 파워트레인으로 성공한 모델로 평가되고 있다.
6위. 르노삼성 QM6 (1만 3,920대)
르노삼성의 QM6는 이번 상반기 1만 3,920대가 판매됐다. 출시 초반의 분위기와는 달리 경쟁모델에 비해서 판매량이 턱없이 낮긴 하지만, 그래도 월 2천대 이상의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경쟁모델을 비롯해 위, 아래로 신모델을 출시하면서 사양과 성능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판매량이 유지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5위. 기아 스포티지 (2만 923대)
소형 SUV에 밀려서 판매량이 주춤한 스포티지는 전년동기대비 24.6%나 감소한 2만 923대를 기록했다. 월 3천 대를 겨우 넘으면서 판매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최근 소형 SUV가 다양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스포티지의 판매량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4위. 현대 투싼 (2만 1,700대)
스포티지의 판매량만큼이나 투싼의 판매량도 크게 감소했다. 감소폭은 무려 31.6%로 스포티지보다 감소폭이 더욱 컸다. 하지만 파워트레인을 다양화하면서 가격을 낮추는 등 다양한 자구책을 만들어내면서 현재 판매량을 방어하고 있다.
3위. 현대 싼타페 (2만 7,403대)
내년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는 현대 싼타페는 전년동기대비 33.5%가 감소하면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각종 할인으로 판매량을 높이던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도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아 쏘렌토와 판매량이 6천대 이상 벌어지며 3위로 내려 앉았다.
2위. 쌍용 티볼리 (2만 8,624대)
티볼리는 소형 SUV 중에서 2만 8천 여대를 넘기면서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2위에 올라섰다. 티볼리는 전년도와 비교해서도 2.3%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최근에는 경쟁모델이 속속 출시되고 있음에도 판매량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 상황이다. 현재까지는 월등히 앞서는 판매량으로 시장을 이끌어 왔는데, 하반기에도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위. 기아 쏘렌토 (3만 3,600대)
기아 쏘렌토는 이미 부분변경 모델 출시소식이 알려져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만 3,600대가 판매됐다. 현대 싼타페는 완전변경을 앞두고 있어 구입을 망설였던 수요가 쏘렌토로 많이 유입됐다. 쏘렌토는 싼타페보다 크기도 살짝 크고, 옵션도 마땅히 부족한 부분이 없기 때문에 현 상황에서는 상당히 강점이 많다. 하지만 전년동기와 비교해서는 23.5%나 감소했을 정도로 판매량이 많이 줄어들었는데, 이는 쌍용 G4 렉스턴과 르노삼성 QM6 등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같은 기간동안 현대 맥스크루즈는 4,184대, 쌍용 코란도 C는 4,622대, 르노삼성 QM3는 6,194대, 쉐보레 캡티바는 1,264대가 판매됐다.
출처 : 오토트리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