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늘어나는 이 지긋지긋한 통증은 대체 왜 생기는 걸까?
통증은 신체 이상 알려주는 신호통증 자체는 질병이 아니다.
건강한 신체의 생리적 상태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병리적 상태로 바뀔 때
우리 몸이 보내는 신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신체 말단에 존재하는 감각수용기는 조직이 손상될 만큼 과도한 자극이 가해지면 신호를 보낸다.
그것이 신경을 따라 대뇌까지 전달되면 사람은 통증을 느끼고, 몸의 유해자극을 제거하고자 나서게 된다.
통증 종류는 여러 가지다.
먼저 가시에 찔리거나, 넘어지거나, 누구한테 맞았을 때 느끼는 기계적 통증이 있다.
또 뜨거운 것을 만졌을 때처럼 온도 자극으로 인한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이외에도 상해 후 발생한 염증으로 인한 화학적인 통증,
신경 자체 손상으로 인한 통증 등이 있다.
이 가운데 우리에게 지속적으로 고통을 주는 것은 주로 염증과 신경 손상으로 인한 통증이다.
흔히 염증을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는데 사실은 그렇지 않다.
염증은 타박·감염·상해 등의 원인으로 조직이 손상됐을 때
외부 침입자를 격파하고 혈류 순환을 늘려 결과적으로 조직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선천적 면역반응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반응이 만성적으로 이어지면 염증 물질이 조직에 쌓인다는 점이다.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물질이 누적되면 우리는 만성통증에 시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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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염증물질이 체내에 축적되지 않고 원활하게 배출되도록 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혈액이다.
혈액이 잘 순환하면 상처 부위에 영양소와 산소가 잘 공급된다.
염증물질도 신속히 배출돼 상처 치유에 도움이 된다.
이를 가장 잘 표현한 말이
"통하면 아프지 않고, 통하지 않으면 아프다(通卽不痛, 不通卽痛)"일 것이다.
통증을 치료하는 침, 추나, 약물한방의 침 치료는 국소 부위에 정체된 염증을 배출시키는 데 적합하다.
또 기계적인 자극으로 감각수용기가 활성화되면 뇌로 가는 통증 기전이 바뀌어 통증이 줄어든다.
약침은 봉독, 어혈약침 등의 약액으로 소염 및 진통 작용을 직접적으로 도와주며
근육 사이에 배출되지 않고 머물러 있던 염증을 씻어준다.
추나 치료는 신체 구조의 불균형 탓에 기능이 떨어지고 만성 염증이 유발되는 경우에 사용한다.
몸 전체적으로 통증이 심할 때는
어혈을 배출하는 도인과 홍화,
혈액순환을 도와주는 천궁·황기·계지,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모과 등을 활용한 한약 치료도 할 수 있다.
‘골골백세'라는 말이 있다.
건강을 자신하며 사는 사람보다 잔병치레가 많은 사람이 오래 산다는 말이다.
통증은 우리가 원치 않는 손님이지만, 신체 내 문제를 알 수 있게 해주는 신호다.
통증의 말에 귀 기울여 적절히 대처하면 건강한 삶을 더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