굶어 죽는 은혜
신앙인들이 제일 좋아 하는 말 가운데 하나가‘은혜’입니다.‘은혜’란 내 노력이나 이런 것에 상관없이 위로부터 주시는 것으로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어지는 하나님 사랑의 총칭입니다. 신앙인들은 전체의 신앙 행위에서 은혜를 구하게 되는데, 삶 전부가 기도가 되어 하나님께 드려지는 것입니다. 땅에서 사는 신앙인에게 은혜는 절대적인 것이요 필수 불가결의 신앙적 요소입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는 이‘은혜’가 적지 않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은혜만 받으면 일을 안 해도 부자가 되고, 은혜만 받으면 무슨 질병이든지 다 고침을 받고, 공부를 안 해도 큰 일 을 할 수 있는 등 슈퍼맨이 되어 하늘을 마음대로 날아다닐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치‘알라딘의 요술램프’처럼 은혜를 자신의 노예처럼 부리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은혜 받는 일이 중요하다 하여 기존 질서가 무시 되어도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까지 생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들은즉 너희 가운데 게으르게 행하여 도무지 일하지 아나하고 일만 만들기만 하는 자들이 있다 하니 이런 자들에게 우리가 명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권하기를 조용히 일하여 자기 양식을 먹으라 하노라”(살후 3:11-12)
몹시 배고픈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감나무 밑에 누워서‘하나님, 잘 익은 감 하나만 내 입에 떨어지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나님은 이 기도를 들으시고 그에게 은혜를 주셨는데‘굶어 죽는 은혜’를 주셨습니다.“누구든지 일하기 싫어하거든 먹지도 말게 하라”(살후 3:10) 먹지 못하면 굶어 죽는 것입니다.
약을 먹거나 병원에 가면 쉽게 고칠 수 있는 질병을‘은혜만 받으면 된다.’라고 하면서 깊은 산 속에서 기도만 하는 것은 바른 신앙인의 자세가 아닙니다. 감이 먹고 싶은 사람은 이른 봄부터 열심히 일을 해야 합니다. 땅을 파고 거름을 주고 나무를 잘 보살펴야 합니다. 벌레를 잡아주고 병충해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가을에 좋은 감으로 만족할 수 있습니다.
신앙이라는 미명으로 일만 만드는 사람은 은혜를 잘 못 알고 있는 사람입니다. 믿는 사람에게 값없이 선물로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는 용서받을 수 없는 죄인을 구원하시고 하늘나라의 영생복락을 약속하셨습니다. 신앙인은 땅에서 하나님을 모시고 사니 강하고 담대합니다. 감나무 밑에 누워있지 않고 땀 흘리며 일하여 은혜로 많은 감을 얻어 이웃과 나누면서 행복하게 지내며 더욱이 좋은 감을 많이 얻은 것을 감사하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너희가 악할지라도 좋은 것을 자식에게 줄 줄 알거든 하물며 너희 하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하시니라”(눅 11:13)
오늘도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우리가 해야 할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사는 우리이기를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