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두산 제432회 앵봉산 (235m)산행
오늘도 참 좋은 날, 상큼한 수요일을 맞이합니다.
무엇이나 할 수 있는 날이기에 아름다운 시간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근심, 걱정을 모두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사는 날이 될 줄 믿습니다.
걱정은 조그만 돌맹이 하나라도 옮길 수 없답니다.
수요일이니 응당 친구들과 산행하는 날입니다.
우리와 함께 산행했던 이규선 친구는 마나님과 함께 서울 둘레 길을 두 번 완주를 하고
기쁨의 인증증을 보여 주었습니다. 한 번도 완주하지 못한 나로서는 참 대단한 친구라고만 생각할 뿐입니다.
무더운 여름을 생각하면 요즘 산행하기에 참으로 좋은 날입니다.
오늘은 서울둘레길 7코스인 앵봉산을 걷는 날입니다.
가족캠핑장을 시작으로 전망대를 거쳐 정상(235m)에 오르며 체력 단련장, 생태공원, 생태육교,
서오릉 일원을 걷는 날로 6km 이상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구파발역 3번 출구에서 9명이 만나 산행을 시작했습니다.
구파발이 온통 새로 신축한 높은 빌딩 숲이 되었습니다.
빌딩에는 요즘 값비싼 거대한 조각품들이 서 있어 사진에 담습니다.
아파트를 벗어나자 잘 정비된 데크 계단을 숨 가쁘게 오릅니다.
어제 산에 올랐던 친구가 눈이 있어 아이젠을 하고 걷었다고 하여 아이젠을 준비했지만
눈이 다 녹아 그냥 쉽게 걸을 수 있었습니다. 앞서간 친구들이 기다려 주며 무 같은 와시비를 나누어 줍니다.
오르는 길에는 여러 시인들의 주옥같은 詩가 까만 판에 정갈하게 새겨져 세워져 있었습니다.
전망대에 올라 발아래 세상을 내려다봅니다. 이렇게 상쾌한 기분이 있어 산에 오르는 가 봅니다.
정상에 오르니 예쁘게 꾸민 정상 표지를 봅니다.
앵봉산은 꾀꼬리가 많이 살았기에 鶯峯山이라 불렀다고 하며
자연 상태가 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어 서오릉 도시자연공원이라고 불리고 있답니다.
서어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체력 단련장에 쉬며 장재영 님의 평행봉에서 <후리>라는 발을 차올리는 묘기를 봅니다.
80이 가까운 나이에 11번을 거뜬히 해냅니다. 너무나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덩달아 기쁩니다.
내려오는 길에 전에 보지 못했던 돌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 놓은 <은평면 제10호> 돌 표지판을 봅니다.
고양 서오릉(高陽 西五陵)을 찾았습니다. 西五陵은 서쪽에 있는 5기의 능이 있어
이렇게 부르게 되었으며 구리 東九陵 다음으로 큰 조선 왕실의 왕릉 군이랍니다.
1966년 대학 1학년 봄 소풍을 이곳으로 왔기에 그 옛날 즐거웠던 일을 이야기 하며 잘 정비된 산책로를 걸었습니다.
이곳에는 8대 예종과 두 번째 왕비 안순왕후 한 씨의 동원 이강릉을 비롯하여
덕종과 소해왕후의 경릉, 숙종의 인경왕후의 익릉, 숙종과 두 왕후를 모신 명릉,
영조의 첫 번째 왕비 정성왕후인 서 씨 능이 있었습니다. 또한, 순창원, 수경원 , 대빈묘 등이
넓은 산기슭에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능 앞에 즐비한 음식점 중 <왕릉일기>를 찾아 정식을 먹었는데 양도 푸짐하고 음식 맛도 일품이었습니다.
음식점을 나설 때 사장님의 비롯한 모든 종업원들이 미소를 머금으며 인사를 했습니다.
늦게 찾아간 음식점으로 한가한 시간이지만 80여년을 살면서 이렇게 환대를 받아 보기는 처음입니다.
오늘도 친구들 틈에 끼어 부지런히 걸은 날로 24,000보를 걸었습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친구들이 있기에 함께 걸으며 이야기하며 지낸 행복 향기가 넘치는 날이었습니다.
첫댓글 앵봉산과 서오릉을 걸으신 날로 서오릉은 동구릉 다음으로 큰 조선 왕실의 왕릉 군이네요.
학교 다닐 때 서오릉으로 소풍을 갔을 때 반별 장기 자랑을 했던 생각이 납니다.
좋은 친구들과 함께 걸으니 2,400보나 걸을 수 있었으나
본인의 건강과 능력에 맞도록 잘 걷고 있겠지요.
즐거운 백두산팀 친구들의 화기애애하고 활기찬 걷기 모습에 큰 박스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