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브리어에서 “빵”과 “전쟁”은 어원이 같다
수렵 생활하던 사람들은 城을 쌓지 않고 살았다. 먹을 것을 찾아 이동하며 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인은 城을 쌓았다. 왜 그랬을까?
고대 전쟁은 땅을 탈취하기 위해 일어났다. 즉 식량(빵) 때문에 일어났다. 이웃이 가지고 있는 빵을 빼앗아야만 자신들의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내가 소유하고 있는 빵을 빼앗기지 않는 비결은 어디에 있을까? 적의 침략을 막을 城을 쌓으면 된다. 가인이 城을 쌓은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었다. 그는 농사를 짓는 사람이 아니던가.
히브리어의 어원을 보면 “빵”은 “싸움, 전쟁”과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 빵(לחם 레헴)이나 싸움(לחם 라헴)이나 전쟁(מלחמה 밀하마)은 모두 같은 어원인 לחמ에서 나왔다.
40년 동안 물이 없는 광야에서 생활하던 이스라엘 백성들은 농사를 지을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은 그들에게 “만나(מָן 만)”를 주어 생명을 유지하도록 하셨다. 단, 탐욕을 부려 보관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명하셨다.
그런데도 탐욕을 부려 보관하는 자들이 있었다. 결과는 그 만나가 단 하루 만에 부패하여 먹을 수 없게 되었다. “소유할 수 없는 만나(빵)”를 욕심내어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 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빵을 가난한 농노들에게 나눠주었더라면 공산혁명 같은 것은 일어나지도 않았다. 자신의 소유로 만들려다가 결국은 빵도 자신의 생명도 잃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