七月
칠월이라 맹추 되니 입추 처서 절기로다
화성은 서류하고 미성은 중천이라
늦더위 있다 한들 절서야 속일소냐
비밑도 가비업고 바람끝도 다르도다
가지 위의 저 매아미 무엇으로 배를 불려
공중에 맑은 소리 다투어 자랑는고
칠석에 견우 직녀 이별루가 비가 되어
섞인 비 지나가고 오동잎 떨어질 제
아미 같은 초승달은 서천에 걸리거다
슬프다 농부들아 우리 일 거의로다
마음을 놓지 마소 아직도 멀고 멀다
골 거두어 김매기 벼포기에 피고르기
낫 벼러 두렁깎기 선산에 벌초하기
거름풀 많이 베어 더미 지어 모아 놓고
자채논에 새보기와 오조밭에 정의아비
밥가에 길도 닦고 복사도 쳐 올리소
살지고 연한 밭에 거름하고 익게 갈아
김장할 무우 배추 남먼저 심어 놓고
가시울 진작 막아 서실함이 없게 하소
부년들도 헴이 있어 앞일을 생각하소
베짱이 우는 소리 자네를 위함이라
저 소리 깨쳐 듣고 놀라쳐 다스리소
장마를 겪었으니 집안을 돌아보아
곡식도 거풍하고 의복도 포쇄하소
명주 오리 어서 몽져 생량 전 짜아 내소
늙으신네 기쇠하매 환절 때를 조심하여
추량이 가까우니 의복을 유의하소
빨래하여 바래이고 풀 먹여 다듬을 제
월하의 방추 소리 소리마다 바쁜 마음
실가의 골몰함이 일변은 재미로다
소채 과실 흔할 적에 저축을 생각하여
박 호박 고지 켜고 외 가지 짜게 절여
겨울에 먹어 보소 귀물이 아니될가
면화밭 자로 살펴 올다래 피었는가
가꾸기도 하려니와 거두기에 달렸느니
카페 게시글
농부의仙園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정학유
씨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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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6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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