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이하 평통사)는 “전쟁과 분단의 현장을 찾아 평화와 통일의 희망을 심는다”는 기치를 세우고 ‘평화발자국’이라는 대중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부산평통사는 2014년부터 부산에서 평화발자국을 시작했습니다. 국제신문사가 홍보후원한 본 사업은 2017년까지를 1단계 사업 기간으로 정하여 임진왜란부터 6월항쟁까지 부산의 역사를 걸었습니다. 2018년부터는 2단계 사업으로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라는 주제를 내걸고 국내의 주요 미군기지와 일본에 있는 주일미군기지를 돌아보았습니다. 미국이 핵폭탄을 투하한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그리고 비핵조례를 운영하고 있는 고베시도 방문했습니다. 2단계 여정에서 얻은 교훈과 바램을 모아 2020년 부산시 의회가 ‘부산광역시 미군주둔 지역 등 안전/환경 사고예방과 후속조치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도록 나섰습니다.
부산평통사는 평화발자국을 진행하면서 기록해둔 글을 모아 『뚜벅뚜벅 부산 평화발자국』이라는 책으로 출판했습니다. 부산시의회가 제정한 조례도 이 책에 수록하였습니다.
이 책 발간을 축하하는 글에서 이완희 KBS PD는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부산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곳곳의 역사 현장을 발로 뛰어 조사하고, 그 결과를 주체적인 시각으로 정리해냈다는 점”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대학 교수나 개인연구자를 중심으로 부산의 지역사를 연구하고 책으로 발간한 경우는 상당히 많지만 일반 시민들이 주축이 되어 함께 답사하고 지역의 고유하고 다양한 역사이야기를 책으로 펴낸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도 뜻깊은 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책은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전개한 평화발자국이 국내외 미군 주둔지역으로 확대되고 비핵평화의 길을 모색하면서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만들자는 운동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부산시 의회와의 협력을 통해 얻어낸 ‘부산광역시 미군주둔지역 등 안전/환경사고 예방과 대응, 후속조치에 관한 조례’ 제정이 그 한 예입니다. 미군기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환경사고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한 자치단체장의 의무를 명시적으로 규정한 ‘부산 조례’는 시민들과 지방 의회가 협력하여 만들어낸 성과로서, 한국에서 비핵평화운동을 대중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하나의 선례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특히 부산을 비핵평화의 도시로 만들어나갈 부산지역의 청년과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소망을 담아 출판했습니다. 이에 부산지역 평통사 청년들 주관으로 『뚜벅뚜벅 부산 평화발자국』 출판을 기념하는 북 콘서트를 개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