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이민 2기 273. an accident (6)
밤이되자 더 심각해진다.
죠셉이 드디어 간호사센터에 다녀오고 내 모습을 본 그들이 응급실에 연락을 한다.
심한 변비 때문일지도 모른다. 낮동안 약을 세 번이나 먹었는데 효과가 없다. 나흘 째 대변을 못 보아서 그런 모양이다.
간호사가 관장을 한다. 1차 실패다. 한 시간 후 다시 관장을 한다. 또 실패다.
밤 1시가 넘어 괴로워하는 나를 싣고 다시 Xray 실로 가서 촬영을 한다.
힘든 밤이 그렇게 지나고 있다.
아침 일찍 이번엔 내과의사가 다녀간다. Xray 사진엔 부끄럽게도 역시 변비 때문인 것 같다고 한다.
그는 강력하고 새로운 약을 처방하고 나에게 파파야를 먹으라고 한다.
그렇게 난리를 겪고 약을 먹은 얼마 후 비록 만족스럽진 못하지만 일단 성공을 했다.
풍선같던 배는 약간 가라앉고 편하게 누워 있다.
창 너머로 하늘이 보인다.
구름 아래로 아주 작게 보이는 새들이 날아간다. 까마득한 곳에 소리없이 비행기도 간다.
죠셉이 부랴부랴 파파야를 사 온다.그걸 손질하기 위해 병원 식당에 들려 팁을 좀 주고 깎아온다.
도무지 입맛이 없어 아무 것도 못 먹고 오직 파파야 조각만 먹어본다. 그게 약이 된다니.
내 환자식으로 끼니를 때우던 죠셉이 집엘 다녀오겠다고 한다. 한 시간 남짓 걸리니 다녀오려면 적어도 두 세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다.
그를 보내놓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불안하다. 5분도 채 안 되어 두 번씩이나 시계를 본다.
길고도 긴 세 시간. 기다리던 그가 들어 선다. 마치 이산기족이나 된듯 반갑다.
김밥에, 김치에, 김. 깻잎. 나도 모처럼 뭔가를 입에 넣어 본다.
이제 링거대를 붙들고 살살 걸을 수도 있다. 엄청난 회복이다.
정형외과 의사는 이틀 후면 퇴원도 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
아싸, 화이팅!
첫댓글 너무오래 고생 하시네요.
빨리 회복하시어 퇴원 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