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망졸망 개울이 있고
맑고 투명한 물빛과
조약돌이 오밀조밀한 주왕산 절골이다.
백두대간이~
소백으로 비껴치면서
엉덩이를 갖다 앉혀 놓은 듯한 봉우리들~!!
기암들이
만다라를 펼쳐 놓은 곳이다..
기암절벽을 만나는 곳마다
끝~ 일것만 같은 개울은~
숨박꼭질 하듯 나타난다.
절골에서는~
골짜기가 외줄기여서 길을 잃을 염려가 없겠군!!
아니다~!!
흔한 일은 아니겠지만
산길을 잘못 들어
협곡에서 별을 세며 새벽을 맞는일도 있었다.
주왕산 협곡은~
길이 있을라치면 낭떠러지고
길이 끊겼겠거니 하면 개울길이 나타난다.
멧돼지도 살기 힘든 미로의 환경이다.
밤의 협곡은 더욱 그렇다.
2005년 10월쯤~
절골의 단풍에 마음이 홀리어
가끔 오다가
광주에 사는 친구를 끌고
2010년 겨울에 찾아온 절골이다.
눈 쌓인 절골을 기대했지만
눈 녹은 개울을
기어이 맨발로 건너기까지 했다~*
개울물소리 나지막하고
얼굴을 스치는 공기가 신선하다.
산길을~
곁에 두고 물길을 걷는다.
물길을~
곁에 두고 산길을 걷는다.
단풍은
이르지만 산길은 호젓하고~
온새미로 아니지만 걷기에는 딱 좋다.
계절도 딱 좋고~
시간도 좋거니와~
님들의 인생시간표도 딱 좋은 순간이다.
맑은 햇살에
주름은 숨겨지고~
솟는 기운에
얼굴은 화사해 진다.
시나브로 개울은 깊어만 지고
시나브로 나뭇잎은 물감을 준비한다.
홍안(紅顔)을 도울세라
단풍이 내려 앉으니~
막걸리가 아니어도
얼굴에 단풍 들겠어요~*
가을하늘 조각되어
개울에 내려 앉고~
숙성된 얼굴들도
개울에 내려 앉는다.
놀라지 마시라!
거울로 보아왔던
얼굴이 아니라고 도망도망 마시라~*
자연이 약속했지요?
건강한 걸음이 10년쯤은 되돌린다고~*
고목의 그린나래인가?
날개인 듯~ 팔인 듯~ 하늘로 펼쳤다
이분은 궁금하다
정말 붙어 있을까?
네!!
사진을 찍고 보니~
아직도 손에서 봄이 떠나지 않았어요~ㅠㅠ
오페라 하우스~!!
입장권은
철 지난 참취 한잎이지만~
일등 입장은 무료입니다~*
일등고객은~
세컨하모닉이 울리는 곳까지 탐방 가능~!!
두번째 입장 고객께서는
입을 너무 크게 벌리지 말아주세요~*
감동의 장소에서~
하품하는 것으로 오해받으실 수도 있고
먼지를 많이 마실 수도 있어요
세번째 고객이 입장하자
노래가 들려온다.
웅장한 무대가 세번째 고객의 흥을 깨웠다.
짧지만~
강렬한 숲속에서의 일인무대다.
앗~!!
그쪽은 나물이 없을텐데요
나물은 먼 곳에~
포스가 남다르다.
어려운 고비넘어 이곳에 섰다
언젠가 이곳은
쉐프들의 경연장이 될지도 모른다.
내려오시죠~*
공연은 이미 한시간전에 끝났거든요
톱니바퀴 따라
시간표를 따라왔는데
세월이 얼굴에 새겨지지가 않았어요
반성들 하세욧~!!
오페라하우스~
후미 대장과 그의 졸개들 ~*
뒤돌아서면 추억이 된다
현장은 기억으로~ 기억은 추억으로~ 엔터!!
우리들의 소리는 쉼표를 찍고~
자연의 소리를 탐구하러 떠난다.
계곡을 뒤로하니
된비알~
길 없는 능선이다.
어렵사리 오른~
대궐령에서 물 한모금 축이고
단풍길을 내려선다.
희미한 운무의 갓바위를 지나니~
구름은 몰려오고
해는 기울어질 시간 되었다.
-끝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