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무척산 천지못 모은암
2021. 5. 31
무척산, 다녀온지 한 15년쯤 되었을까?
불현듯 다시 가고 싶어 홀로 집을 나섭니다.
고대 가야왕국의 역사가 숨 쉬는 천지못과 모은암에서
위로 받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
제가 바로 김수로대왕 후손인 김해김씨니까요
무척산주차장에서 채비를 하고
10:00 무척산 들머리,
흔들바위 쪽으로 올라가서 무척산 찍고
천지못을 거쳐 모은암으로...
초입부터 깊은 산 분위기가 납니다.
10:15 흔 들 바 위
옆에서 보면 흡사 사람의 얼굴이지요?
가야 지등왕(2대 왕)이 어머니(1대 왕 수로왕의 왕비, 허황후)를
기려 이곳 무척산에 모은암을 지었답니다.
천상의 황후는 자식의 앞날이 순탄하고 행복하기를
석달 열흘 동안 천지신명께 발원하여
이렇게 바위얼굴로 나타나
가야와 백성의 안위를 지켰답니다.
그후 별빛 찬란한 밤이면 이 바위로 부터
자애로운 황후의 음성이 흘러나오는
신비로운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이를 널리 알리기위해 모은암에 모음각을 짓고
범종을 달아 사방 세계에 울리게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감동을 받았답니다.
그래서인지 반포지효(反哺之孝)에 나오는
까마귀가 지금도 이 산에 때 지어 살고 있답니다.
- 현지 안내표지판을 재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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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라가는 길,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는 마음이 보입니다.
덕분에 바위는 이렇게 안전합니다.
오르는 길이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래도 뒤돌아 보면 이렇게 아름다운 때도 있답니다.
우리네 인생살이도 다를 바 없겠지요?
지치고 땀 날때 쯤이면 이렇게 전망대 내어 쉬어가라 합니다.
무척산, 무척 친절(?)합니다.
바위 위에 또 하나의 바위가 올려져 있고
그 바위 속에다 뿌리 내리고 사는 소나무 한 그루,
무척 경이롭습니다.
11:05 삼 쌍 연 리 목
얼마나 간절했으면 이렇게 세번씩이나 맺어 졌을까요?
인도국에서 험하고 먼 바닷길로
가야 김수로대왕 찾아 나선 허황후의 간절함이
2000년 지나 여기 다시 발현되었나 봅니다.
11:30 무척산 신선봉(702.5m)
금오산, 천태산, 용산, 토곡산, 선암산,
금동산이 다 조망됩니다.
소나무는 산정의 바람에 몸을 맡깁니다.
그러니 춤이 됩니다.
무척산 내려와 오른쪽으로 천지못 가는 길,
신명 나는 꽃길입니다.
12:15 천 지 못
가락국 수로대왕이 돌아가시어 지금의 왕릉 자리에
묏자리를 파는데 자꾸 물이 나와 연못 처럼 되었답니다.
모두들 걱정을 하고 있는 참에 신보
(허황후를 인도에서 모시고 온 사신,
2대 거등왕의 왕비인 모정의 아버지)가
'근처의 높은 산에 연못을 파면
이 능자리에 물이 나지 않을 것이다.' 하여
김해에서 가장 높은 무척산인 이 곳 산마루에
연못을 파니 왕릉 자리에는 더 이상 물이 나지않아
무사히 국장을 치루었답니다.
- 현지 안내표지를 재구성했습니다 -
천지못가에 찔레꽃이 피었습니다.
긴 그리움으로 하얀 찔레꽃...
12:20 무척산 기도원
벽돌집 기도원 문을 살짝 밀어 보았습니다.
몇몇의 기도 자리는 그대로인데
넓은 공간에 오직 고요만이...
천지못 둘레 가는 길목 소나무,
오늘만이라도 겸손하라 합니다.
12:40 천 지 폭 포
속살은 온통 바위인데 저 가느다란 물줄기는
천지못에서 흘러내려 오겠지요?
이렇게 가늘게 계속해서 흐르기도 쉽지않는데
혹시 변강쇠님이 저 위에서 쉬(?)라도?
신비스럽습니다.
바윗길, 돌길을 이리저리 지그제그로 내려갑니다.
숲은 잠시 전망대로 창을 내어 건너편 구경하라꼬...
12:50 부부소나무(연리지)
저 소나무는 높은 가지에서 서로 맺어졌는데
저렇게 높이 자랄 때까지 어떻게 참고 기다렸데요?
난 절대 못기다려요!
그래서인지 자세히 함 보세요,
서로 끌어 당김의 격렬함이 지금도 전해지지 않나요?
다시 지그제그 내림길은 전망대 내어
건너 편 경치를 펼쳐 줍니다.
'탕건바위' 쯤 되는지...
지그제그 내림길은 이제 눈 앞에다
절경을 내어 줍니다.
바위가 이렇게 수직으로 편편할 수 있나요?
비현실적인 풍경이지만 너무 아름다워
이를 배경으로 사진 한장 꼭 남기고 싶은데
홀로여서 새삼 아쉽고 외롭습니다.
이제 지그제그 내림길은 연속으로
키큰 바위들을 비집고 내려갑니다.
바위들은 이렇게 가운데를 뚝 잘라 길을 비키고
때로는 구멍 내어 빠져나가 보라고 합니다.
큰 바위 구멍은 통천문이 되기도하고
희망의 문이 되기도 합니다.
내림길에서 왼쪽으로 모은암 가는 길,
고목은 뿌리 내어 돌과 함께
계단을 만들었습니다.
13:15 모 은 암
가야 김수로왕의 아들이 어머니인 허황후를 그리워 하며
그 은혜를 기리기위해 지었다는 모은암입니다.
기암 절벽 아래 바위 틈에 지어진 절집,
조용하면서 단아하고 따뜻한 기운이 느껴집니다.
주변 기암과 나무들, 산세와도 잘 어울어져
신비스러우면서도 친근한...
극락전 앞 마당에 거므스레한 바위가 길게 보이는데
허황후의 어머니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합니다.
허황후는 기도를 올리는 모습을 어머니에게 보여줌으로서
어머니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대신한 것이 아닐까요?
그후 허황후의 아들은 무척산 흔들바위에서
흘러나오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목소리를
널리 알리기 위해 모음각을 짓고
범종을 달았습니다.
대물림 되는 아름다운 효의 모습을
모은암은 형상으로 보여 줍니다.
극락전 오른쪽 뒤 석굴법당 부처님들께
엎드려 간절히 기원드렸습니다.
저의 간절한 딱 한가지 소원만은
꼭 이루어지도록 해주십사하고,
법당을 나오는데 머리가 확 맑아졌습니다.
오래전 돌아가신 할머님으로 부터
'아이구 내 새끼 왔나!' 하고
토닥토닥 등두드림 받은 느낌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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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2021. 5. 31
갈바람 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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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 거리 : 6.88km / 4시간(휴식 20분 포함) 소요
무척산주차장 - 흔들바위 - 삼쌍연리목 - 무척산 신선봉
- 천지못 - 무척산기도원 - 천지폭포 - 부부소나무 - 무척산주차장
첫댓글 안가본지 한참 되었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늘 감사드려요, 오늘 하루도 행복 만땅하시기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