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
임준빈
푸른 산 푸른 잎
날 에워싸는데
저번날의 꽃 진 자리
서러워 우옵니다
꽃이 지면 저토록 푸르른데
이미 가버린 사랑은
돌아오지 않습니다
봄비가 내리던 날
막 피어오르던 꽃잎에
촉촉히 젖어오던 야속한 빗물처럼
떠나간 당신이기에
나는 온몸이 아픕니다
푸른 눈.푸른 미소
생글대던 목소리 저리 절절한데
그 사람은 숨소리조차 멎은 채
주변을 맴돌다가
이젠 심장속까지 점령하여
나 아닌 나를 흔들어 깨웁니다
한 조각 편지도 없이
이렇다할 거센 칼날도 아닌
단비처럼
속속들이 젖어옵니다
쩍쩍 갈라진 가슴
단비를 온몸으로 안았듯이
나도 그렇게
당신을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의 그 무엇까지도.
첫댓글 같은 직장 안에서 잘 지내다가
아무런 영문도 모르고 우리는 연락이 끊겼어요
신이 우리를 갈라놓았다고나 할까요
그 어디에선가
이 글을 받아읽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지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