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 크라운해태배 우승을 차지한 변상일 9단. 보유 중인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 타이틀과 더불어 개인 첫 2관왕에 등극했다.
2021 크라운해태배 결승 3번기
변상일, 한승주에게 2-1 역전승
변상일의 이름이 크라운해태배에서 가장 빛났다. 출전 기사 중의 최고 랭커이기도 한 변상일 9단이 101명 중에서 최고 자리를 차지했다.
변상일 9단은 27일 오후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2021 크라운해태배 결승3번기 제3국에서 한승주 9단에게 135수 만의 단명국으로 불계승, 결승 전적 1패 후 2연승으로 정상에 올랐다.
▲ 결승전은 세 판 모두 난타전의 연속이었다. 상대전적은 변상일 기준으로 8승4패가 됐다.
변상일 9단의 국내 랭킹은 3위. 13개월 연속 지키고 있는 3위로 이번 대회에 출사표를 올린 101명 중에서 가장 높은 랭킹이다. 한승주 9단의 1월랭킹은 9위.
앞선 1ㆍ2국 모두 난타전 끝에 흑을 쥔 쪽이 불계승으로 한 판씩 가져간 상황에서 벌인 최종 3국에서 변상일 9단은 최대의 승부처가 된 우상 전투에서 멋진 수들을 보여주면서 승률 그래프를 끌어올렸다.
▲ 5대5의 형세에서 흑59부터 시작된 우상 전투가 73에 이르러 흑(변상일)이 80% 승률을 찍었다. 여기저기 급해진 백이 힘들어진 국면. "예술 점수 만점"이라는 중계석의 멘트가 나왔다.
"한승주 9단이 못 두었다기보다 버림돌을 이용해서 상대의 돌을 공격해 간 변상일 9단의 행마들이 압권이었다"는 중계석의 김영삼 해설자. "속기에서 이런 명국이 나올 수 있을까 할 만큼 내용과 과정이 빈틈없이 훌률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국후의 변상일 9단은 "전체적으로 조금씩 좋아졌다"는 감상과 함께 "너무 기쁘고, 나이가 좀 차서 못 나올 수도 있는데 이렇게 우승해서 더 좋다"는 소감을 말했다. "세계대회 우승도 하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올해의 목표도 전했다.
▲ 한승주 9단은 결승2국의 역전패가 두고 두고 아쉬울 것 같다.
크라운해태배는 만 25세 이하 프로기사들의 각축장. 이번 대회 기준으로 1996년 이후 출생 기사들이 참가했다. 와일드카드를 받아 본선에 직행한 변상일은 장혜령ㆍ조승아ㆍ박하민ㆍ설현준을 꺾고 대회 첫 결승 진출을 이뤘고 우승까지 몰아쳤다.
2012년 입단 후 프로 통산 우승 횟수는 5회로 늘어났다. 보유 타이틀을 지난해 12월 우승했던 국수산맥 세계프로최강전과 더불어 2개. 개인 첫 2관왕 등극이다.
▲ 다섯 번째 도전에서 크라운해태배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1996년생 한승주 9단은 나이 제한을 두고 있는 이 대회에서 이번이 졸업무대였다. 예선부터 결승1국까지 파죽의 7연승을 달렸으나 마지막 한 걸음을 더 떼지 못했다.
2017년 창설 이래 박정환, 박하민, 송지훈, 이창석, 변상일 순으로 우승자를 배출한 크라운해태배의 상금은 우승 3000만원, 준우승 1200만원이다. 시상식은 추후 열린다.
▲ 최고 랭커의 존재감을 보여준 변상일 9단.
▲ 한승주 9단에게는 크라운해태배 졸업무대였다.
▲ 랭킹과 상대전적의 우세를 앞세워 역전 우승을 이뤘다.
▲ 대회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크라운해태배와 작별했다.
▲ "응원해 주신 팬분들이 있기 때문에 좋은 바둑을 둘 수 있다고 생각하고요, 항상 응원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