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회를 통해 알고지내는 두 지인의 투자경우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몇 년 전 A씨는 우면동 아파트단지 개발로 28여억 원의 토지보상금을 받았다. 그는 4억원의 세금을 납부하고 큰딸 결혼을 위해 전세금 4억을 보태주며 남은 20억 원을 모 은행에 예치하면서 벤츠자동차 구입비용의 상당부분을 은행으로부터 받았다고 한다. 지점장을 경험한 나로서는 이러한 얘기가 믿기질 않았지만, 사실이라면 A씨는 은행으로부터 각종 펀드 및 보험상품 권유로 머지않아 큰 손실을 볼 것이라고 나는 장담했었다. 이후 A씨 부부는 생활비로 월 1천여만씩 소비하며 산다고 자랑하더니만, 최근에는 펀드로 인한 큰 손실로 고민하고 있고 이로 인한 대체방안으로 안양지역에 낡은 부동산을 구입해 근린상가를 건축하여 노후를 준비할 생각을 갖고 있는 듯하다.
통상적인 예를 들어 안양에 대지구입과 건축비용으로 최소 15억 원을 쓰면서 은행으로부터 5억 원을 차입할 경우를 가정해 보면, 월 1천만의 수입(년 7%)을 기대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고정비용을 들여다보면 최근 불경기에 따른 년 가계공실률 25%를 감안할 때 실제 750만 원정도의 회전수입을 월평균 수입을 봐야할 것 같다. 여기에 5억에 대한 상가대출이율 8%를 감안해 월 330만원이 빠져나가고 나면 손에 쥐는 것은 420만 원뿐이다. 이 경우 4%금리 비과세 금융상품에 10억 원을 가입하면 월 333만원 수익을 기대 할 수 있다. 하지만 A씨의 경우 연간 관리비용과 세금 및 수선충당금이 별도 지출되고, 사후 자녀상속세 등을 감안한다면 골치 아픈 일을 저지르는 격이 아닐 수 없다. 또한 일정한 월세수입이 보장되지 못한다면 유동자금의 부족으로 향후 부동산 푸어로 전락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평촌 아파트에 살며 안산에 개인주택을 전세 놓고 있던 B씨의 경우 2년 전 안산의 주택을 헐고 10여 채 다가구 주택을 지은 후 평촌아파트를 전세 놓고 그 전세금은 건축비용으로 소진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월세미납 세입자가 속출하고, 연체세입자들이 방을 비운 채 잠적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불규칙한 수입으로 생활비도 일정치 않고 전세금마저 활용할 수 없게 돼 생활이 이전보다 오히려 힘들게 됐다고 한다. 은퇴자들이 항상 유념해야 할 것은 욕심을 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짧은 돈으로 어설프게 투자해 자칫 유동성이 묶여버리게 되면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은 것이 최근의 경제상황이다. 향후에도 국내경기는 그리 녹녹해 보이지 않으니 은퇴자들은 어찌 현명하게 대처해야 할까?
내 생각으로는 먼저 부동산(집)과 유동자금을 분리한 후, 장기적으로는 부동산의 다운사이징을 통해 주택을 줄여나가거나 역모기지론(9억 미만 주택)을 통해 월 150만원 내외의 고정수입을 마련하는 방법을 권하고 싶다. 통상 국민연금 100만원에 주택연금 150만원을 합하면 월 200만원~ 250만원의 고정수입이 확보되고, 기타 유동자금을 잘 활용해 월 50만원의 고정수입이 추가로 확보된다면 부부가 노후를 살아가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 월 50만원의 수입을 어찌 마련할까? 유동자금의 포트폴리오는 40%는 연금보험, 30%는 채권 운영, 30%는 펀드간접투자로 쪼개 운영하며, 자녀결혼 등 일시적 목돈지출에 대비해야 한다. 또한 “Much Profit = High Risk”에 대비해 주식을 포함한 펀드는 30% 이내로 운영할 것을 권한다.
또한 금융상품은 반드시 금융기관을 달리해 예금자보호 금액으로 쪼개고 비과세를 통해 철저히 관리해야한다. 은퇴 후 절세는 요즘 같은 초저가 금리시대에 필수요건이다. 절세의 중요성을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비교적 안전해 보이는 특정금전신탁(3개월 회사채 A+) 2014년 3월 12일자 금리마저 3.45%이고, 그나마 92일짜리 채권이 3.8%로 떨어져 있으며 1년 거치 중금채는 2.65%로 끝없는 하락세로 치닫고 있다. 내가 40%를 유지하는 즉시연금의 경우 1억원 가입 시, 금년도 2월말 수령액이 305,194원이니, 이 경우 이율이 3.66%이고 세전금리로 따지면 현재 4.27%의 금리에 해당된다.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3.6% 이율의 경우 세전 이자소득과 세후(15.4%)의 이율차이가 0.66% 이다보니 요즘 같은 초저금리 시기에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세율이다. 따라서 1년 거치 중금채(2.65%)의 경우 세후이율(84.6%)은 2.24%에 불과하다. 하지만 즉시연금의 경우 2011년까지는 최저 보증이율이 3%(10년 간)이었으니 향후 금리가 최악의 상황으로 하락하더라도 세전금리로 따지면 가입 후 10년간 년 3.46%의 금리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셈이다.
√ 1억 원에 대한 월 이자소득 30만원을 수령하는 경우 계산
1) 100,000,000원 * 4.26% / 12 = 355,000원
2) 355,000원 * 84.6% = 300,330원 (실수령액)
3) 355,000원 * 15.4% = 54,670원 (세금)
4) 54,670원 * 12 = 656,040원 (연간 세금)
최근 단위농협에서 3월말까지 판매되고 있는 유배당 즉시연금(상속 기본형)의 경우 최저보증이율이 2.5%(10연간)로 2011년 당시 3%보다 0.5% 떨어져 있지만, 금융권에 지금 남아있는 상품 중 그나마 검토해볼 만한 상품(농협생명)인 듯하다. 동 상품은 3월 현재 적용이율이 3.8%이고 세금이 없으니 1억 원 예치 시, 월 약 29만원~30여만 원을 받을 수 있다. 10년 이후부터는 관리비용(250만원)을 제외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데, 이 경우 관리비용을 아까워 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만일 보험자가 사망까지 연금을 유지하고 있다면 20~30년 뒤에 250만원은 인플레이션을 감안할 때 그리 큰돈은 아니기 때문이다. 활동이 왕성한 60세~70세의 10년간 조금 더 수령하고 사망 시 관리비용을 감액 받는 것도 지혜로운 방법일 것이다.
그밖에 회사채의 경우 원금보장이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존재함으로 30% 이내의 관리유지가 필요해 보인다. 어제 KT관련 자회사가 사기로 인해 관리처분 위기에 놓였는데 금융권에서도 동사의 회사채를 판매해 많은 고객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으로 예견된다. 결국 안전하게 2억 원을 즉시연금으로 넣어 매월 연금을 수령한다면 매월 50만원~60여만 원의 고정생활비가 큰 변동 없이 안정적으로 들어오게 되는 것이다. 물론 금리가 상승하면 연금의 적용이율도 따라서 올라가는데 항상 은행금리보다 1% 이상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된다. 내가 2010년 9월 즉시연금에 가입(최저보증이율 3%)해 3년 이상 연금을 수령해 본 결과, 장기적으로 묶을 수 있는 자금의 경우 연금보험이 금융권 금리보다 1% 이상이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기한부예금 금리가 2%대, 회사채마저 3%대로 추락하고 있는 최근상황에서 자산의 일정부분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설계가 될 수 있기에 정보를 공유하고자 몇 자 적어 올려본다.
첫댓글 객관적인 입장에서 설명을 이해하기 쉅게 풀어주니까 공감이 많이 되는것 같구나
고마워
매우유효한 고가의 정보/대책 방안으로 생각 되는군 . 기명아 ! 조만간 상세한 조언 부탁한다
양 현석
각자마다 사정이 다르겠지만 보통 우리같이 막연하게 노후를 걱정하는 사람들을 위해 이렇게 똑 부러지게 기명이가 설명을 해 놓으니 고맙기 그지 없다..나도 쥐꼬리 만한 월급 받아 몇푼 모은 돈,잘 활용 했으면 좋겠는데..기명아 나도 조언 좀 부탁하자~ ㅎㅎ
나도 돈 생기면 장지점장에게 상의해야지. 언제 생길지는 모르지만. ㅎㅎ
재테크를 기명한테서 미리 배웠어야 하는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