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시는 여호와를 선포하지 아니하며 그의 이름으로 말하지 아니하리라 하면
나의 마음이 불붙는 것 같아서 골수에 사무치니 답답하여 견딜 수 없나이다"(렘 20:9)
이 말씀에 사로잡힌
강박증 같은 정신병일까
성령께서 주시는 거룩한 부담일까
전도를 못 나가게 되는 날이면 좀처럼 일이 손에 안 잡힌다
내가 좀 더 부지런하면 못 나갈 것도 아닌데
이런저런 이유를 구실 삼아
오늘은 사역을 못 나간다는 말로 주님을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의 길을 주목하시며 사람의 모든 걸음을 감찰하시나니"(욥 34:21)
아침 운동을 마치고 매장에 오니 시간은 8시.
손님이 오기로 한 시간까지 3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평소 같으면 습관적으로 전도부터 나갔겠지만
학기가 시작되고부터는 학업이 우선이라 공부를 우선으로 하고 있다
그렇게 조용히 앉아 강의를 들으려 하는데
매장에 오자마자 틀어 놓는 극동방송에서 찬양이 들려왔다
무명이어도 공허하지 않은 것은
예수 안에 난 만족함이라
...
고난 중에도 견뎌 낼 수 있는 것은
주의 계획 믿기 때문이라
...
화려한 세상 부럽지 않은 것은
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함이라 (충만)
한 구절 한 구절이 내 심령에 와 닿았고
지금 내가 이 자리에 있도록 한 지하철 전도가
삶에 있어 우선순위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주저 없이 바로 전도용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역지로 나왔다
스마트폰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밤새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
피곤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앞에서
주님의 살아계심을 선포했다
그러나 늘 그래왔듯이
서둘러 이어폰을 귀에 꽂고 들을 귀를 막고 있거나
방금까지 뜬 눈을 애써 감으며 볼 눈을 감고 있었다
그 때문에 그 많은 사람 중
전도지 한 장 안 받는 칸이 대부분이었고
받아도 마지못해 받는 거라 전도지를 금세 버릴 거 같았다
그럴 때마다 오늘 이 자리에 나오도록 한 찬양의 고백을 떠올렸다
무명이어도 공허하지 않은 것은
예수 안에 난 만족함이라
...
고난 중에도 견뎌 낼 수 있는 것은
주의 계획 믿기 때문이라
...
화려한 세상 부럽지 않은 것은
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함이라 (충만)
누구 하나 알아주지 않아도
온갖 미움의 눈초리를 받고 있어도
당신들이 쫓는 맛있는 것들과 빛난 것들이 없어도
난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
난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
난 예수로 예수로 예수로 충만하네
영원한 왕 내 안에 살아계시네 (충만)
이 사역을 통해 23년을 동행하신 주님이
내 아버지라는 것만으로도 만족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