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밀교시 9호☆
- "안되오. 노무현으로 하시오"-
이제 우리의 과업은 9부 능선에 도달해 있다. 조금만 더 밀어붙이자. 드디어 지난 20일, 공수처와 경찰, 국방부로 구성된 '공조수사본부'는 우리의 지시대로 윤석열을 성탄절에 출석하도록 최후통첩을 보냈다. 검찰도 박선원 동무의 지침에 따라 정치 중립 원칙이고 뭐고 다 팽개치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을 내란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우리가 바로 계엄군이다. 판을 뒤집은 것이다.
우리는 21일 오후 3시 광화문 동십자각을 기점으로 안국동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7시 이후부터 윤석열 즉각 퇴진ㆍ사회 대개혁 비상 행동으로 제120회 전국 집중대회를 개최하여 촛불은 활활 타올랐고 총동원령을 받은 전국화물연대까지 각종 화물차를 몰고 용산을 격파하려고 남태령까지 진격했다. 경찰이 저지선을 쳐 차단했지만 흉내를 내는 수준이었다. 대신 21일 적들의 총집결지인 광화문 집회는 지난 14일의 열기에 비해 완전히 김이 빠진 패잔병들의 모습이었다.
그렇다고 100% 안심할 일은 아니다. 우리의 아킬레스건이 적들에 의해 하나하나 밝혀지고 있어 원탁회의는 이를 대처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두 가지다.
첫째는 2000년 6월 15일 평양의 순안비행장에서 김정일 위원장과 김대중 대통령의 차 속 대화가 미국 CIA에 의해 도청되고 그 내용이 공개된 것이다. 미국은 월남전 당시 5년간 포로 생활을 하면서 북한으로 귀순하라는 각종 회유를 뿌리치고 송환된 이대용을 높이 평가해 그에게 회담 내용을 알려주었다. 불법 도청을 말이다.
"김 위원장: 차기 대선은 누구를 염두에 두고 있소? 김 대통령; 호남 출신 한화갑이나 정동영이면 어떨까 합니다. 김 위원장; 그건 안되오. 노무현으로 하시오. 김 대통령; 그는 경상도 출신으로 청문회 스타라고는 하지만 여론이나 인지도 면에서 훨씬 밀리는데요? 김 위원장; 그 아비의 원래 고향은 호남이고 처가 등 출신성분도 좋소. 여론이나 인지도는 선전ㆍ선동을 통해 충분히 월장할 수 있소. 선거문제는 우리와 연구를 많이 합시다" 회담은 45분간 계속되었다.
('97년 대선 당시 우리는 고군분투했다. 김대엽의 병풍사건을 공작했고, DJP연합을 깨서 JP를 이회창과 연결시키려는 정석모와 김종하의 계책을 이회창의 가신들인 윤여준과 서상목이 적극 반대한다는 낌새를 알아채, JP의 흑심은 내각제로 권력을 나누려 한다는 여론전을 펼쳐 독불장군 이회창 자신으로 하여금 단독 당선이 가능하다는 확신을 갖게 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이회창은 이태원에 있는 한화의 김승현 회장 안가에서 김영삼 대통령의 정보 수장과 단독회담을 가졌지만, JP와의 연합은 물론 박찬종의 영입마저도 단호히 거부했다.)
두 번째는, 스카이데일리가 24년 12월 13일 자 1면에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부정선거의 몸통이 김대중ㆍ박지원ㆍ이해찬ㆍ신건이라는 충격적인 내용을 보도한 점이다. 선거 전산 장비를 납품한 류재화 관우정보통신 대표라는 자가 위 4명의 주문을 받아서 부정 전자개표기를 만들었다고 양심선언을 한 증언이 그 골자다.
2003년 선관위에 뇌물을 건넨 로비 사건으로 구속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징역형을 받은 류재화가 배신감을 느껴 폭로했지만, 당시 우리 수사진용이 이를 묵살 했는데 올해 7월에 작성된 '부정선거 카르텔'이라는 보고서가 공개되어 버린 것이다.
김 위원장과 밀담을 나눈 대통령의 고뇌는 이회창의 대쪽 이미지에 비해 전국적인 인지도가 낮은 노무현의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던 거였다. 그래서 우리는 조해주가 전자개표기 필요성의 기안을 올리게 하고 양정철ㆍ고한정ㆍ김민석 등으로 선관위가 이를 용인하게 했는데 폭로 사건이 터진 것이다. 우리는 뒤늦게나마 조해주 당시 선관위 전산과장의 기소를 막아주고 홍조근조훈장을 받게 해주었다.
우리는 또 다른 후환을 없애기 위해 관우정보통신을 폐업시키고 다산그룹이 전자개표기를 납품하도록 하면서 중국 화웨이의 스파이칩도 심게 해 중국이 선관위의 네트워크를 조작할 길도 터 주었다. 북의 해커기술이 도움이 되었음은 물론이고, 해보니 자신이 생겨 백년 집권까지 장담했던 것이다.
(2002년 경선에서 있었던 일이다. 사실 리틀 DJ를 자처했던 한화갑의 인기는 제주도 경선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높았다. 우리 원탁회의는 김 위원장의 교시를 알고 있었으므로 발 벗고 나섰다.
광주대회에서 한화갑을 밀쳐내고 노무현을 전폭적으로 지지하게 했다. 당황한 한화갑은 자진해서 사퇴했다. 뭔가 낌새를 차린 정동영은 선생님을 찾아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다음 행보를 물었다. 선생은 혼자 뛰는 마라톤을 보았느냐며 다음 선거도 있으니 완주 하라고 독려했다.)
다산이 수출한 전자개표기를 필리핀 대법원은 "인간이 만든 기계를 인간이 못 푸는 건 없다"라며 전자개표기 900대를 불법 처리하고 이를 교훈 삼아 대만은 개표기 대신 수동 개표를 선택하고 '가짜뉴스근절위원회'를 설치해 부정선거를 막는다지만 우리 국민성은 빨리빨리 문화가 주류라 전자개표기를 선호한다.
그리고 복잡한 것을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단지 다수의 흐름에 편승하는 것이 관심사다. 그러니까 좌파라든지 우파는 절대다수가 아니고 대부분은 중도파라고 보아야 한다. 아무리 이재명이 패륜아라도 65% 지지율이 넘으니, 중도파는 그쪽으로 기운다.
다수를 사로잡을 분명한 물증이 없는 한 중도파는 우리가 선결제한 카드로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집회에 참석한다. 중도를 잡자는 전략이 성공한 것이다. 윤석열이 목숨걸고 부정선거를 외쳐도 공염불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렇지만 조심하는 것은 아무리 지나쳐도 부족하지 않다. 조심만 하면 12월 25일 산타클로스 할배는 우리에게 커다란 선물을 줄 것이다. '지랄발광' 윤석열 긴급체포다!
2024년 12월 23일
울면 안돼, 울면 안돼, 메리 크리스마스 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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