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0일 일요일
가까운 평택 시장에 들렸다가 일찍이 집에 들어와 그 동안 하다 말은 작업을 좀 하려고
집 구석에서 뭉기작 거리고 있는데 , 어디서 한 통의 괴 전화가 울려왔다
띠리리리 ~
" 엽세요, 먹텅아님님 ! "
" 어 ? 이거이 뉘요 ? 손 선상(감꽃) 아이오 ? "
" 나 지금 순천에서 열차 타고 올라가는 중이요. 대전에 들렸다 갈려고 하는디,
서 대전에서 좀 봅세다 "
" 서 대전에서 ? 쮜끔 기둘러 보소. 내 차 시간좀 알아 보고 바로 전화 하겠소 "
그러고는 하다 말은 작업을 대충 정리 하고 있는데, 다시 또 띠리리리 ~
" 한 시간 후면 서대전에 도착하오 "
" 서대전 가는 차는 3시가 좀 넘어야 하는데..."
이렇게 어물쩡 거리며 말하고 있는데 다짜고짜 수화기를 타고 흘러 나오는 목소리
" 나 보고 싶으면 지금 바로 서 대전으로 와요. 올거요 말거요 "
- 어쭈구리...시방 나 한티 하는 소리렸다. 서 대전가서 좀 두고 보자
이런 반 협박조의 목소리에 뿔따구가 나는데 안 간다는 소리를 할 수는 없겠제 -
이렇게 구시렁 거리며 이빨을 빠드득 갈고는 조용히 이야기 했다
" 알 소 ! 내 지금 터미널로 나가서 차표 끊어놓고 전화 하겠소 "
그러고는 천안에서 4시 버스를 타고 서대전 유성에 도착하니 5시
터미널에 내리자 마자 눈을 허옇게 부라리며 주변을 한 바퀴 돌아 보고 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손 선상(감꽃)이 웬 벙거지를 뒤집어 쓰고 손 짓하고 있는 것이 아잉가 ?
내 사생결판(死生決板)을 내려고 이빨을 빠드득 갈아가며 단 숨에 서대전까지 달려 왔지만
웃는 낮빤닥에 어떻게 눈을 허옇게 부라리고 대할 수가 있으랴 !
" 먹텅아님님 ! 반갑소 반갑소 반갑소 반갑소 반갑소 ! 허벌라게 반갑소 ! "
- 어 ? 이거이 스토리가 워째 요상하게 돌아가는디,
이제는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서 벙거지까지 뒤집어 쓰고 날 헷깔리게 하눼 -
이렇게 구시렁 거리며 그 옆을 치어다 보니, 바로 그 옆에는 요세피는님께서 요세 화들짝 핀
빨강 장미마냥 미소 짓고 있었다. 그러니 더 더욱이 인상을 박 빡 긁고 있을 수는 없는뱁
좀 껄끄럽기는 하지만 꾸욱 참고 부드럽고도 우아하게 한 마디 했다
" 동지들 ! 오늘같이 후덥지근한 날 을매나 고생들이 많았소 !
동안 동지들이 불철주야 했었던 노고를 치하 하는 바이오 "
그러고는 곧 바로 그 유성 터미널 부근의 식당으로 직행 !
서대전 유성의 식당벽에 붙어 있는 그림
서대전 유성의 식당벽에 붙어 있는 그림
서대전 유성의 식당 벽에 붙어 있는 그림
서대전 유성의 한 식당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요세피는님
"소각로 제조 공장 반대 "
결사 반대가 아니라 그냥 반대다
하지만 반대를 할려면 3.1 독립운동을 하기위해 병천 아우네 장터에 모인 성난 군중들 처럼
비장한 각오로 반대를 해야 하는것 아닌가 ?
저리 뜨뜻 미지근한 표정으로 반대를 하면 안 되는 것이다
그냥 저승의 염라를 패대기치는 기백으로 반대를 해야 하는것 아닌가 ?
요세피는님 !
눈을 허옇게 부릅뜨고 이를 빠드득 갈면서 다시 함 해 보요
그래 가지고는 어림도 없소 !
요세피는님과 감꽃님이 머리띠를 펼쳐들고 보여주고 있다
" 소각로 제조공장 반대 "
기왕 이렇게 된것 저 머리띠를 둘러메고 서대전 터미널 대로변에서 한 바탕 난리를 쳐 뿌려 ?
유성에서 모인 우리 동지들
감꽃 : 선화동 사는 동호씨는 어떻게 된겨 ?
나먹통아님 : 동호색끼는 지금까지 한 방에 전화를 받은 적이 없거든...
감꽃 : 그래도 전화한지 한 시간이 훨씬 넘었는데...
나먹통아님 : 한 시간 밖에 안 됐으면 아직 두세시간은 더 있어야 해
감꽃 : 그게 뭔 소리요 ?
나먹통아님 : 동호색끼는 한 번 전화하면 서너시간은 기본으로 기다려야 한다는 말이제
감꽃 : 에이 ....설마...그런 사람이 세상천지에 워디있소 ?
나먹통아님 : 세상천지에는 없어도 대전 선화동 리무진 모텔에는 그런 눔이 있제
감꽃 : 그러면 승질 급한 사람들은 복창 터질텐디..
나먹통아님 : 어차피 농부님도 복창 터진다는디 우리도 같이 대전에서 복창 함 터져 뿌까 ?
우리가 복탕 터져 주거 삔다면 이건 순전히 동호색끼 때문이제
감꽃 : 허어 참...
요시피는님과 감꽃님
" 그럼 동호씨 빼구 우리들끼리 3.1운동 정신에 대하여 이야기좀 해 봅세다 "
그러고는 요세피는님께서 사 주시는 맛있는 각종 산해진미와 술 한 사발을 들이키더니
그때의 일들을 상기하며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농부님을 찾아 울며 울며
세상의 남쪽 끝 광양 진상 청암 마을에 당도하니
매화꽃 향기 이미 사그러진 마을
산마루로 넘어가는 황혼은 가이없네
내 어이 남쪽 나라의 벼랑 끝에서
진일보를 하란 말인가 ?
그러고는 다시 눈을 무섭게 부릅뜬체 하던 말을 계속 이어간다
감히 짐을 눈알삐어 몰라보고
너희 쫄따구 저승사자 놈들이 나의 소매자락을 찢어 끄는가 ?
으아아악 !
내지르는 한 마디에 염라제국 저승사자 쫄따구놈들은 두 다리 쭈욱 뻗고
염라대왕이라고 하는 눔은 화들짝 놀라 뒤집어져 해골이 깨져 뿌렸다
이 세상의 평화와 안녕을 위하여
내 너희 염라국놈들의 주리를 틀고 절구통에 찧어서 가루를 내어 먹고
세상밖으로 뿌려 영멸 시키려 하노니
뿌악 !
후려치는 한 방에 그만 염라는 거꾸러지고 말았다
손선상(감꽃)
그는 검은 저승사자에게 잡혀
멀고먼 저 남쪽나라 광양땅까지 끌려 갔었으나
염라대왕 면전에서 사자를 패대기 치며
염라국을 박살내서 아수라장 만들고
염라놈이 애원하고 매달리면서
빌고 또 빌어 빌어먹을 눔
염라의 목숨만 살려주고
다시 서대전 유성으로 돌아왔다 한다
이 이야기를 듣고 있던 요세피는님은 감꽃 동지를 위로하며
다시 성대한 주연을 베풀어 그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요세피는님과 감꽃님
첫댓글 긴급 특보..."대전 유성에 모인 용사들"로 인하여 제5부 텃밭 도서관 일요일 풍경(1)(2) 와 제7부 광양시 진상면 섬거리장터 이야기는 담에 상영하기로 하였사오니 시청자 여러분들의 넓은 아량으로 양해를 바라오며 오늘 정규방송은 여기서 이만 모두 마치기로 하겠습네다. 시청자 여러분 ! 다음 방송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쑈 !
ㅎㅎㅎ...왜 5부는 없지? 한참을 찾았는데...잘 보았습니다. 다음 방송시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찌뜬 먹통님 욕 봤쏘..시간이 바빠 아쉬웠지만...2차로 잠시 있었던 wine bar 하는 음악가 친구가 담에 오시믄 멋진 연주하신답디다. 드럼이든.피아노든.섹스폰이든...그나 저나 요세피나?했더니 요세피는 이라꼬 인정을 해주니 눈물..눈물.. 근데 그거 화장발인데???
ㅎㅎㅎ 흑백사진으로보니 그 또한 맛이 다르네요....
내가 언니야.. 그 큰 식당에 많은 사람들 앞에서 띠를 두를 수는 없고 면책은 해야겠고...ㅋㅋ 사진 찍는다꼬 직원들은 써빙도 못허고 뒤에서 줄 서 기다리고..ㅋㅋㅋ 다들 치다보고..ㅋㅋ남의 일 신경 안쓰는 언니네 미국동네도아니고...아~~눈들~~ 눈들....케켁...
ㅋㅋㅋ 그랬는거 상상이 잘 되네이...
다들 욕 보시네... ^^
까페 이름도 적어서 들고 있었어야 되는디....
감꽃님, 요세피나님, 먹통아님님...애 많이 쓰시네요.
정말 먹통아닌디요..ㅋㅋㅋㅋ
감형님 "나가네"하시더니 십리나 가셨나
감꽃이 십리를 가서 여기서 나머지 해결하고(?) 올라가셨지라....참석 못헌 누님을 반은 쥑이고 가네그랴... 와 안왔노?험써...어매..징헌 ....
하~하~하~ 하여간 먹통아님님은 알아줘야 헌당께~~감꽃님 참으로 애 많이 쓰셨네여~~먹통아님님은 빼고 우리들 끼리 서울에서 쒜주 한잔 합시다~이!~ㅋㅋㅋ 요세피나는 온다했는디...먹통아닌님은 넘 멀어서 못오시것지유? ㅋㅋㅋ
내가 언니야..저 머리띠 쥐고 웃다가 먹통님헌티 뒈지게 혼났쟈나??? 인상 북~~그리라는디..그게 되야지... 관중은 많지..직원들은 다음 음식접시들고 뒤에서 기다리지..참말로 머에 홀린 듯 시키는대로 했당께..
ㅎㅎ 멋집니다요. 다음에는 대구에서 함 합시다.
수고들 많으시네여~~ 사진을 멋지게 찍고 현상도 잘 했그만유~~
감꽃님, 요세피는님(ㅎㅎ), 먹통아님 수고가 너무너무 많으셔요. 꼭 좋은 소식 들을 수 있을거에요. 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