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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I Love Soccer (축구동영상) 원문보기 글쓴이: 지성과춤을♪
비선수 출신’ 최광재의 아름다운 도전 | |||
[스포츠2.0 2006-12-01 00:11] | |||
제대로 축구를 배운 적이 없는 19살 청년이 스페인 축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려대학교 사회체육학과 1학년을 휴학하고 지난 9월 무작정 스페인으로 날아간 최광재가 주인공이다. 축구 유학 에이전트사인 SSA의 도움으로 바르셀로나의 마르셋 축구재단에서 축구 기초를 배우고 있으며 최근에는 카탈루냐 지역 2부리그 아마추어 팀인 후피탈(Jeupital)에 자리를 잡았다.
무모한 도전으로 보이지만 최광재는 진지하다. 그는 11월 17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 마르셋 축구재단에서 가진 SPORTS2.0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2학년 때 학교에서 진로 상담을 하는데 축구 말고는 하고 싶은 일이 아무 것도 없었다. 축구부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며 “부모님의 뜻대로 먼저 대학에 입학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동의를 얻어 스페인에 오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보고 안되면 포기하겠다는 어설픈 도전이 아니다. 태극마크를 가슴에 다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최광재의 스페인행에 대해 주위 사람들은 열이면 열 모두가 반대했다. 아들의 뜻을 꺾기 위해 프로축구에서 뛰고 있는 진순진 선수와의 만남을 주선했다고 밝힌 아버지 최영식 씨(50)는 “프로선수가 반대했는데도 혼자서 여기 저기 알아본 모양이다. 어차피 체육 쪽으로 진로를 잡았기 때문에 축구 선진국인 스페인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최근 전화통화를 하면서 스페인 쪽 대학을 알아보라고 넌지시 얘기를 꺼내봤지만 (광재가)노발대발한다. 녀석이 오로지 운동으로 성공하겠다는 생각밖에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최광재의 하루는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난다. 아침에 1시간씩 스페인어를 공부하는 최광재는 숙식을 해결하고 있는 기숙사에서 마르셋 축구재단까지 10분가량의 거리를 테니스 공으로 드리블 기술을 익히는 데 이용할 정도다. 축구학교에서는 하루 3시간씩 강훈련을 한다. 아직까지 후피탈 팀에서 정식 경기에 출전하지는 못했지만 “축구학교 코치와 1대1 맞춤훈련을 통해 개인기 수준을 많이 끌어올렸다”며 데뷔전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수준 높은 스페인 축구는 최광재가 뛰어넘기에 버거운 장벽이다. 한국에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한 적이 없는 최광재에게 수준 높은 축구의 중압감은 더했다. 최광재는 “스페인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15~17세 유소년 팀의 연습경기를 보러 간 적이 있었다. 그 경기에서 뛰는 카메룬에서 온 선수의 기량을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 왠지 모르게 허탈한 심정이 됐고 기숙사에 돌아와 눈물을 쏟았다”며 “다음날 그 선수를 의식하며 훈련을 더 열심히 했다. 발톱이 빠졌고 감기까지 걸렸는데 무리하다 보니 근육통까지 생겼다.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순간인데 때마침 어머니에게서 전화가 왔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웃을 수밖에 없었다”는 가슴 아픈 사연을 소개했다.
마르셋 축구재단에서 사귄 아프리카 친구들은 그의 유학 생활에 힘이 된다. 지난 1월 열린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가봉 국가대표로 활약한 미드필더 폴과 골키퍼 디디엘 등이 그들이다. 다음 시즌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 입단이 유력한 디디엘은 “후안(최광재의 스페인이름)은 두 달 사이에 기량이 몰라보게 늘었다. 지금처럼 1년 정도만 더 연습하면 훌륭한 프로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격려했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뛰고 있는 폴은 “네이션스컵에서 코트디부아르의 공격수 디디에 드로그바를 막으면서 신체 조건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됐다. 후안은 187cm의 키 큰 공격수다. 난 그의 뛰어난 신체 조건이 부럽다”며 친구의 도전 정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최광재는 이들에게서 배울 점이 많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프리카 선수들은 코치가 잘못을 지적해도 자신의 스타일을 지키려는 경향이 있다. 코치의 말 한마디에 바로 뜻을 굽히는 우리와는 다르다”며 한국의 상명하복식 문화가 선수의 기술 습득에 좋지 않을 수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실수를 두려워하는 국내 풍토와는 달리 스페인 코치들은 선수가 실수를 해도 표정이 변하지 않는다. 오히려 생각하는 플레이를 마음껏 펼쳐보라는 식으로 선수들을 독려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스페인 유학의 가장 큰 수확은 ‘희망의 불씨’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최광재는 “국내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은 나보고 (축구로 성공하기가)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정작 여기에 와 보니 수많은 관계자들이 아직 늦지 않았다는 말을 한다”며 “한 달 3백만 원에 이르는 유학비를 대느라 허리띠를 졸라매는 부모님의 고생을 알고 있다. 비관적인 생각은 하지 않는다.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반드시 (부모님의 은혜에)보답할 것”이라며 입술을 깨물었다.
SPORTS2.0 제 27호(발행일 11월 27일) 기사 바르셀로나=김덕중 기자 ⓒmedia2.0 Inc.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시 법적 제재를 받습니다. |
첫댓글 길 잃으셨다; ㅋㅋㅋㅋㅋ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만으로도 성공해보이네요..^^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신다는게 매우 부러울뿐이에요 ^^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