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0. 5.24(일) 10;00-17;00
★만남의 장소/ 시간;살곶이 다리 동편 쉼터, 10;00
★코스;살곶이 다리 동편- 중랑교- 월릉교- 창동교- 상계교- 노원교- 무수천- 도봉역- 무수옥 원점회귀(40km)
★참가;마라톤 김(경식),스카이 천(학천) 부부,바이크 손(창인),람보림(종국),아스트라 전 (인구),스머프 차(성근)
-살곶이 다리와 한양대학교 캠퍼스를 배경으로 인증샷-
후기; 스머프 차(성근)
코로나 19 창궐로 영불출세(永不出世) 처럼 삶을 영위하다 보니 답답함과 지루함을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의 연속이었다. 만나고 싶은 친구도, 가고 싶은 여행도, 미식의 식도락도 마음대로 즐길 수 없으니 세상 살아가는 재미를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마음이 괴로울 때 부처님의 자비인 발고여락(拔苦與樂)이 생각난다. 괴로움을 없애주고 즐거움을 선사한다. 코로나 사태가 다소 진정되어 생활속 거리 두기로 완화되면서 일상생활의 복귀가 시작되었지만 마스크를 쓰고 바이러스를 경계 하는 등 아직은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집콕에서 넓은 세상 밖으로 나오니 모든 것이 신천지처럼 보였으며, 답답했던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옥량낙월(屋梁落月)하며 학수고대했던 회원들을 만나니 반갑고 기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친구가 없다면 이 세상 살아가는 재미가 없다. 친구는 언제나 소중한 보배요 자산이다. 오래간만에 벗들과 함께 라이딩을 하니 벅찬 감동과 감정을 말로 형언할 수 없다. 이번 자전거 여행은 올해 첫 나들이로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는 중랑천, 무수천 코스이다. 살곶이 다리 동편에서 중랑천과 무수천을 따라가다가 도봉역을 경유하여
무수옥에서 식도락을 즐기고 원점으로 회귀하는 코스로 대략 40km 내외이다. 살곶이 다리를 건널 때마다 과거로 시간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537년 전에 완공한 다리로 한양에서 동남쪽(강원, 충주 등)으로 나가는 중요한 통로였다. 살곶이 다리 주변 일대를 살곶이벌이라고 한다. 살곶이벌은 한양 사람들이 소비하는 채소 등을 재배하는 근교 농업의 중심지였으며, 봄철이 되면 풀이 가없이 무성하여 마치 비단요를 깔아 놓은 것 같아 한양의 경치가 좋은 10곳 중 하나로 꼽히는 전교심방(箭郊尋芳)이었다.
많은 사대부집 여인들이 춘삼월이면 이곳의 풀이 무성한 들판을 찾아 답청놀이를 즐겼다고 한다. 중랑천의 봄은 화려하고 서정적이다. 사계절 철새들이 날아들고, 계절에 따라 다양한 꽃들이 시차를 두고 피고 지며 꽃대궐을 펼쳐낸다. 만개한 꽃들의 향기로 가득했고 형형색색 아름답게 핀 꽃들은 고운 자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비를 머금은 봄꽃들은 화창한 날보다 더 운치있고 낭만적이다. 꽃을 보면 번뇌가 사라지고 행복감을 안겨준다. 시원한 강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는 코로나로 지친 몸과 마음을 부드럽게 해준다.
노원교를 지나 무수천으로 접어들고 도봉역으로 향하였다. 무수천(無愁川)은 도봉산 무수골 계곡에서 발원하여 도봉역 근처에서 도봉천과 합류한 후 중랑천으로 유입되는 하천이다. 무수골에는 세종대왕의 아홉째 아들 영해군 이당의 묘가 있다. 영해군 이당(1435-1477)은 후궁인 신빈 김씨에서 태어났으며, 역사에 이름을 남길 만큼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자전거 여행은 시간의 여유를 두고 느림의 미학으로 풍경을 음미하고 맛집을 찾는 것이 아닐까. 도봉역에서 가까운 무수옥 식당으로 향하였다.
무수옥 식당은 이곳에 오면 항상 들르는 단골식당이다. 식사하기 전 회원들 중에 먼저 영면한 정정호, 김시천, 김간진 동문에게 묵념을 하고, 새롭게 시작한 마라톤 김(경식) 회원을 뜨거운 박수로 환영하였다. 바이크 손대장은 인삿말에서 코로나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낸 회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면서 오늘 모처럼 라이딩하게 되어서 매우 기쁘다고 하였다. 설렁탕에 수육으로 점심식사를 하면서 정겹게 말품앗이하며 웃음꽃을 피우고 귀로에 올랐다. 오후로 접어들자 산책하거나 운동하는 시민들이 부쩍 늘었다.
바이크랜드에 들려서 정비를 하고 참새방앗간에서 오징어, 땅콩과 아이스크림으로 볼가심한 후 페달링을 재촉하였다. 쉬엄쉬엄 유유자적하면서 신선놀음하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오후 5시 가까이 되어서야 라이딩을 종료할 수 있었다. 오늘 봄비가 억수같이 쏟아질까봐 노심초사했는데 다행이도 짙게 드리운 구름이 걷히고 내리던 비가 개면서 라이딩을 할 수 있게 되어 회원들 모두가 밝은 표정들이었다. 보석같은 벗들과 함께 라이딩을 즐기니 눈과 마음이 즐겁고 입이 행복하니 영화 제목처럼 '이보다 더 좋을 수 없지' 싶다.
바이콜릭스 회원들은 생활에 지친 내 마음과 몸을 보듬어 주고 모든 잡념을 사라지게 하는 마술사 같은 벗들이다. 친구들과 잘 지내고 인간관계를 잘 유지하는 것은 인생의 큰 행복인 동시에 성공적인 삶이라 할 수 있다. 심심 상인의 벗들과 만남을 통해 삶의 기쁨과 보람을 느낀 행복한 하루였으며 그동안 쌓였던 피로와 스트레스를 한 방에 날려보내서 기분이 상쾌하였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군자교에 이르기 전
금계국 꽃길
장미꽃길
중화 둔치에서 휴식/카보로딩
장미꽃길
마가레트꽃길
상계교에서 숨고르기
금계국꽃길
무수천 장미꽃길
도봉역으로 가는 횡단보도에서 대기 중
도봉교 살피꽃밭을 따라 달리는 아스트라 전
무수옥식당
설렁탕, 수육으로 오찬
점심식사를 마치고 나서 무수천으로 진입
노원교 지나서 쉼터에서 휴식
월계 1교 진입전
월계1교에서 휴식
중랑교 쉼터로 진입
중랑교에서 휴식, 휴식 후 스카이 천(학천)부부와 빠이빠이
바이크랜드
자전거 정비 대기 중
자전거 정비를 마치고 나서 출발 직전
참새방앗간에서 볼가심
땅콩, 오징어, 호두마루 아이스크림
살곶이다리 서편 쉼터에서 상황종료
첫댓글 후기정감이풍성하게 잘썼네 경식이의 초행 라이딩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