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동안 비도 내리고
몸도 피곤해서 전도를 나가지 못했다
아니 안 나갔다는 표현이 더 솔직하겠다
되도록 날마다 하려는 지하철 전도이지만
이번처럼 몸이 움직여주지 않을 때는 별다른 방도가 없다
그저 주님께서 보내 주시는 전도의 영이 임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행 1:8)
그러다 오늘 새벽에 꿈으로 그 영이 임했다
교실 안이었다
담임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이
이번 시험과 관련한 성적표를 공개하는 시간 같았다
각자의 시험 성적을 발표하는 가운데
갑자기 나를 지목하더니 앞으로 나오라고 하셨다
다른 사람은 앉아서 듣는데 나만 나오라고 하니 얼떨떨했다
긴장한 상태로 앞으로 나가는데
선생님이 활짝 웃으시면서 악수를 청하셨다
그리고는 그동안 너무 수고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향해 박수를 쳐 주라고 하셨다
환호성과 박수 소리와 함께 나는 그들 앞에서
지하철에서 전도하는 메시지를 전하는 것으로 꿈이 깼다
"이르시되 내 말을 들으라...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민 12:6)
반박할 수 없는 영적인 꿈이었다
지금 나는 구원이라는 종착지를 향해 가는 중이고
그 과정 중에 행하는 지하철 전도는
주님께서 매우 기뻐하시는 사역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알게 하였다
일말의 망설임 없이
지하철 전도 복장으로 갈아입고 사역지에 도착했다
오늘부터 추석 연휴 시작이라 사람들 손에는
고향으로 향하는 여행용 가방과 선물 꾸러미가 들려 있었다
열차 문이 열리고 이제 곧 전도를 시작해야 하는 상황
저 때는 마치 굶주린 사자 우리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다
오늘도 대부분이 전도지 한 장 받지 않고
이런 행동을 하는 나를 행해 미움의 돌을 던질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내가 네 대신 사람들을 내어 주며 백성들이 네 생명을 대신하리니"(사 43:4)
꿈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안 이상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백성을 이끌어 내라"(사 43:8)
내가 이 땅에서 해야 할 일을 감당하는 것이
나를 45일간의 죽음의 터널에서 살려내신 이유였다
그렇게 하면 주님 만나게 되는 날
나를 어떻게 하실지를 꿈으로 보여 주신 거라 믿는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이제 후로는 나를 위하여 의의 면류관이 예비되었으므로
주 곧 의로우신 재판장이 그 날에 내게 주실 것이며 내게만 아니라
주의 나타나심을 사모하는 모든 자에게도니라"(딤후 4:7~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