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감사의 제사이며 희생의 제사
미사,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거룩한 제사
주일학교 교리나 첫영성체 교리 때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미사가 뭐예요?’입니다.
미사는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의 의미를 깨닫고 그 은혜를 받아들이며,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는 거룩한 제사입니다. 오늘은 미사의 어원과 의미·목적·은혜·예물·미사 봉헌금(주일 헌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미사의 어원
5세기부터 사용되어 온 ‘미사(Missa)’라는 말은 라틴어 Mittere(보내다·떠나보내다·파견하다)에서 나왔습니다. 제사가 다 끝난 다음 교우들을 보낸다는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당시 로마 사회에서는 ‘Ite Missa est’라는 말을 법정에서 사용하였는데, 이 말은 ‘재판이 끝났으니 돌아가시오’라는 뜻입니다. 교회가 이 용어를 받아들여 미사 종료를 알리는 말로 사용하였습니다. 라틴어 미사 끝에 파견하면서 사제가 “Ite Missa est(가십시오. 나는 그대를 보내겠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이는 미사를 마친 신자들이 일상생활로 돌아가 하느님의 사랑을 전파하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이후 미사(Missa)라는 말만 따로 떼어 ‘가톨릭교회’에서 ‘제사의식’, 즉 성제(聖祭)를 가리키는 말로 쓰였습니다. (성제(聖祭): 미사는 교회의 거룩한 제사)
미사의 의미
미사(Missa)란 하느님께 드리는 감사의 제사이며, 희생의 제사입니다.
미사는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날 밤 제자들과 함께하셨던 최후의 만찬에 기원을 둡니다. 우리 죄를 없애기 위해서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념하는 제사(과거의 일을 지금 실제로 행한다는 뜻)입니다. 아울러 구약 성경에서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드렸던 미사의 연장선입니다. 참여하는 사람들이 예수님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고 그분을 통해 구원을 얻는 기쁨을 나누는 잔치의 성격도 있습니다.
즉 미사는 감사의 제사인 동시에 남을 위하여 자신을 바치는 희생의 제사입니다.
미사의 네 가지 목적
①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기념하고
② 하느님께 최고의 ‘희생 제사’를 바치는 것
③ 예수 그리스도와 ‘한 몸’을 이루는 것
④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는 것.
미사의 은혜
① 미사를 드리는 ‘사제’가 받는 은혜
② 특별히 미사 예물을 바쳐서 ‘미사를 청한 이들’이 받는 은혜
③ 미사에 참여하는 ‘일반 신자’들이 죄에 대해 용서를 받는 은혜.
미사 예물
특별히 미사를 청하는 사람이 바치는 봉헌 금액입니다. 옛날에는 미사를 드리기 위해서 신자들이 모두 빵과 포도주를 가지고 성당에 와서 제단에 바쳤습니다. 요즘엔 제물 대신 예물을 봉투에 넣고 누구를 위한 미사임을 적어서 사무실에 냅니다. 그 지향대로 사제가 그날 미사를 드립니다. 미사 예물 금액은 정해져 있지 않으며 각자의 형편에 맞게 정성껏 준비하면 됩니다.
미사 봉헌금(주일 헌금)
가톨릭 신자의 의무입니다. 미사 봉헌금(주일 헌금)은 어려운 이웃 돕기·좋은 일·환경보호를 위해 쓰이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하느님의 일을 하는 데 사용됩니다.
[가톨릭평화신문, 2024년 7월 7일, 박모란 클라라(인천교구 박촌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