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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세계여행 후기 스크랩 프랑스 아를에서의 아름다운 시간, 그리고 날아간 파리사진들
당나구 추천 0 조회 1,064 08.04.01 20:06 댓글 5
게시글 본문내용

아를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조그마한 도시이다. 그러나 이 마을은 고흐라는 화가로 인해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곳이기도 하다. 생전에 고흐는 이곳에서 그림을 그렸으나 화가로 인정받지는 못했고 죽어서는 이곳 사람들의 중요한 수입원이 되어주는 것이다. 아를 곳곳에 고흐를 기념하는 동상과 기념엽서 등이 널려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아를 시내에 있는 호텔로 옮겼는데 고풍스런 3성 호텔이다.(진짜 한번은 이런 곳에서 묵고 싶어 카드 긁었다 ㅡ.ㅡ) 

 

아를의 야경

 

 

사진 앞에 보이는 것이 고흐가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은 고흐가 그린 지점에 설치되어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곳을 포인트로 사진을 찍는다.

꼭 밤에 찍어오라는 마눌의 엄명에 비가 오는 중에도 불구하고 안좋은 카메라의 ISO를 올리며 찍은 사진. 그 덕에 노이즈는 장난이 아니게 나와버렸다.

 

 비가 오던 아를의 마지막날에 강가를 돌던 우리에게 누군가가 말을 건넨다. 동양사람인데 영어로 물어봐 영어로 대답을 하니 아무래도 한국사람같다. 알고보니 에어버스사가 있는 툴루즈에 파견나온 아시아나 항공 직원 가족이다. 툴루즈에서 아를까지는 4시간 정도 걸리는 데 그 분도 와이프가 미술학도인 관계로 반드시, 꼭, 아를에 가야한다는 주장에 차를 끌고 오셨단다.

그러나 비가 오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어디가 어딘지 몰라 헤메던 중 동양인 필이 나는 우리를 발견하고 한국인일 확률 95%를 믿고 말을 거셨단다.

외지에서 한국인을 만나면 누구나 반갑지만 특히 그날은 더 했다. 고흐가 있던 정신병원과 강가, 까페 등을 걸어다니며 설명을 해주니 고맙다는 인사가 전해져 온다. 그런데 거기에 하나 더 붙여 라면을 주겠단다. 자신들은 가족이 이사를 온 것이라 김치도 담궈 먹고 라면도 풍족하다며 차에 있던 것들을 주시는데, 아닌 밤중에 횡재했다.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 한다. 비가오는 와중에도 아이를 업고 다니던 부부가 안쓰러웠는데 그 분들은 우리가 더 안쓰러웠나 보다.

그 분들을 보내드리고 라면을 어떻게 먹을까 잠시 고민하다가 걍 뽀그리 해 먹기로 했다.

뽀그리가 무엇이던가. 한국 남자, 군대를 다녀온 남자라면 누구나 먹었을 라면의 최후 강자 아니던가.

그래서 급히 호텔 프런트에 뜨거운 물 달라하니 영~못알아듣는다. 한 5분간 설명하며 바디랭귀지 끝에 겨우 알겠다고 하는데 30분이나 걸려 갖다 준다.

그래도 라면 봉지째 들고 먹는 뽀그리의 맛은 우리 부부에게 감격의 눈물을 보이게 했다. 3주 가까이 한국 음식과는 담을 쌓아온 셈이니 어찌 즐겁지 않을 쏘냐...^^ 다시한번 아시아나 부부님들 감사함다.

 

아를역에서도 에피소드가 하나 있는데 영어 번역으로 먹고 사는 마눌의 코를 납작하게 해준 사건이다.

사실 나야 국어로 밥 얻어먹는 직업이고, 마눌은 영어로 밥 먹는 직업이라 대부분 어려운 말은 마눌을 시키고는 했는데 아를역에 있는 직원이 파리까지 떼제베 끊어달라는 말을 못 알아듣는다. 10분 가까이 난감해 하는 마눌을 보다 못해 내가 표를 끊어 버렸다. 단 세마디로.

투모로우. 떼제베, 파리...알았다고 주더라...그것도 아를에서는 없으니 마르세이유에서 타라는 설명과 함께...^^ 마눌은 OTL버전이고 나는 기세 등등^^

그래서 타게 된 떼제베이다. 파리까지 3시간 안걸려 도착한다.

 

여기는 파리 루브르 입구. 가는데 마다 비가 온다. 마눌이 학교다니며 용꼬리 많이 밟았나 보다.

 

비너스 상. 런던 대영박물관때와 같이 준비해 간 PDA파일을 이용해 오디오 설명을 듣고 다녔다.

참고로 루브르 박물관 뙤게 비싸고 사람은 우리지게 많다.

 

따라쟁이 시키는 마눌의 엄명에 좋다고 따라하는 또리.

 

저 멀리 개선문이 보인다. 크게 보이는 문은 개선문이 아니다. 파리에서는 일직선으로 문 세개를 만들어 각 문들을 수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작은문이 개선문에 들어가는 사이즈이고, 개선문이 라데팡스에 만든 문에 들어가게 해 놓았다.

 

저 다리가 영화로 유명한 퐁네프이다. 그냥 돌다리인데 왜 유명한지는 아직도 모르겠다. 그 옆으로 노틀담 사원이 있고, 노천까페들이 줄지어 있다.

 

아쉽게도 이후 일정의 사진들이 어디로 사라져 버렸다. ㅡ.ㅡ

일주일을 보낸 파리 시내의 모습과 메트로, 버스, 에펠탑, 베르사이유 궁전, 사르뜨르 성당, 몽쉘미쉘, 신혼부부와의 인연, 플라 드 주르 등이 그대로 날아가 안타깝기 그지 없다 ㅡ.ㅡ (혹시 이글 보면 연락주세요. 명함 잃어버렸어요.ㅠㅠ) 다만 시간되는 대로 글이라도 자세하게 올리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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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8.04.02 11:12

    첫댓글 그렇지요! 별 특징없는 평범한 다리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만들어 전세계인을 불러 들이는 것이 후손된 자가 할 일이지요. 저는 저 다리를 두번 갔었는데.... "새로운 다리" 라는 뜻의 퐁뇌프다리는 건성된 16세기말에는 새 다리였겠지만 지금은 아이러니하게도 파리에서 가장 오래된 다리라는군요! 알다시피 영화 "퐁뇌프의 연인들" 때문에 유명해진 것이지요... 너무 좁은 세느강에 비하면 우리의 한강은 폭이 1km 로 장대하고 1900년에 용산과 노량진 사이에 한강철교가 건설된이래 21개를 넘어섰는데.. 누가 이 아름다운 다리들을 소재로 소설을 써서 전세계의 다른나라 언어로 번역되어 읽힌다면... 그래서 감동을 줄수만 있다면...

  • 08.04.02 11:11

    그리고 동명의 영화가 전세계인의 가슴에 감동의 물결을 불러 일으킨다면... 그 다리는 유명해지고... 전 세계인들이 그 다리를 보러 한국의 서울로... 그리고 한강을 찾겠지요! 일본이 노벨상 11개를 수상하고 그중에서 문학상만도 설국등 2개나 수상했는데.... 우리 후손들이 하기나름이 아닐까요? 그저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08.04.03 14:16

    사라져 버린 사진들 꼭 찾으세요.. 화이팅~~

  • 08.04.04 10:40

    후후 멋지네요.. 따라하기..

  • 08.04.04 13:23

    카드 긁었다...나도 카드 긁고 시포~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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