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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우이시(童牛羸豕)
어린 송아지와 비쩍 마른 돼지라는 뜻으로, 그들의 힘이 미약하다 해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童 : 아이 동(立/7)
牛 : 소 우(牛/0)
羸 : 파리할 이(羊/13)
豕 : 돼지 시(豕/0)
출처 : 주역(周易)
이 성어는 주역(周易) 대축괘(大畜卦) 육사(六四)에서 동우(童牛)를, 구괘(姤卦) 초육(初六)에서 이시(羸豕)를 가져온 것이다.
주역(周易) 대축괘(大畜卦)의 육사(六四)의 효사(爻辭)로서, 송아지에게 곡(牿), 즉 저촉(觝觸)을 방지하게 위하여 뿔에다 잡아맨 횡목(橫木)을 장치한 것을 말한 것으로, 그 결과는 길(吉)하다(童牛之牿 元吉)는 내용인데, 이는 어떤 사건의 계기가 될 수 있는 문제점을 미연에 방지하면 좋은 결과가 온다는 것을 비유한 말로 쓰인다.
주역 구괘(姤卦) 초육(初六)의 효사(爻辭)로서, 이약(羸弱)한 돼지가 뛰려는 생각을 품고 있다(繫于金柅 貞吉 有攸往 見凶 羸豕孚蹢躅)는 말인데, 이는 소인(小人)이 올바르지 못한 마음으로 군자(君子)를 해치려는 생각을 품고 있음을 비유한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러한 조짐은 미리 막아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
동우이시(童牛羸豕)
주역(周易) '대축괘(大畜卦)' 육사(六四)의 효사(爻辭; 괘를 구성하는 각 효를 풀이한 말)에 '송아지에게 곡(牿)을 하면 크게 길하다(童牛之牿, 元吉)'고 했다.
동우는 아직 뿔이 제대로 자라지 않은 어린 소다. 곡(牿)은 뿔과 뿔 사이에 잡아맨 횡목(橫木)이다. 뿔이 막 돋기 시작한 어린 소는 근질근질해서 무엇이든 자꾸 들이받으려 든다. 그래서 미연에 사고를 방지하려고 두 뿔 사이에 가로목을 묶어서 매준다. 아주 길하다고 한 것은 문제를 미리 방지해야 좋은 결과가 온다는 뜻이다.
주역 '구괘(姤卦)' 초육(初六)의 효사에서는 '비쩍 마른 돼지도 날뛰려 든다(羸豕孚蹢躅)'고 했다.
허약한 돼지는 비록 사납지 않지만 틈만 나면 날뛰려는 생각이 있다. 소인도 늘 군자를 해치려고 기회를 노린다. 지금 그들의 힘이 미약하다 해서 자칫 방심해서는 안 된다. 미리 살펴 막아두지 않으면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다.
정두경(鄭斗卿)이 '진시황(秦始皇)'이란 글에서 말했다. '천하의 일은 알 수 있는 것이 있고 알 수 없는 것이 있다. 조고(趙高)는 진나라의 일개 환관에 지나지 않았으니 진시황이 비록 무도했어도 조고 따위가 속일 수 있는 바는 아니었다. 적자(嫡子)를 죽이고 서제(庶弟)를 세운 일은 당시에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므로 지혜로운 자도 알지 못한 것이 당연하다. 이로 보건대 흉악하고 사악한 사람은 항상 화심(禍心)을 품고 있다. 화는 언제나 지혜로운 자도 알지 못하는 데서 일어난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주역 '구괘' 초육에서 '여윈 돼지가 날뛰려 든다'고 한 것은 바로 이것을 두고 한 말이다.'
갓 뿔이 돋은 송아지와 허약한 돼지는 사람들이 별일 없겠지 하고 방심한다. 하지만 대비해두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일이 생긴다.
시경 '주송(周頌) 소비(小毖)'에서 말했다. '나는 잘 살펴서 후환을 경계하리. 벌을 부리다가 맵게 쏘임 구하지 말라. 뱁새인 줄 믿었는데, 떨쳐 날자 큰 새였네(予其懲, 而毖後患. 莫予荓蜂, 自求辛螫. 肇允彼桃蟲, 抁飛維鳥).'
뱁새로 알았는데, 날개를 펴고 날 때 보니 수리였다. 아차 싶을 때는 너무 늦다.
▶️ 童(아이 동, 땅 이름 종)은 ❶회의문자로 동네(里) 어귀에 서서(立) 노는 아이들이라는 뜻이 합(合)하여 '아이'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童자는 '아이'나 '노복', '눈동자'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童자는 立(설 립)자와 里(마을 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그러나 갑골문에서의 童자는 辛(매울 신)자와 目(눈 목)자, 東(동녘 동)자가 결합한 모습이었다. 여기서 東자는 발음요소이기 때문에 辛자와 目자만을 놓고 본다면 이것은 노예의 눈을 찌르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고대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노예의 한쪽 눈을 멀게 하여 저항하지 못하도록 했다. 童자는 그러한 모습을 표현한 것으로 '노예'를 뜻했었다. 하지만 후에 '아이'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그래서 童(동, 종)은 족보에서 아직 결혼하지 아니한 남자를 이르는 말로 ①아이 ②어린 양이나 소 ③종(從), 노복(奴僕) ④눈동자 ⑤대머리 ⑥성(盛)한 모양 ⑦어리석다 ⑧민둥민둥하다, 벗겨지다, 그리고 ⓐ땅의 이름(종)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아이 아(兒),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늙을 로/노(老)이다. 용례로는 어린 아이를 동해(童孩), 동관(童丱), 동치(童穉), 동유(童幼), 사내 아이를 동자(童子), 동남(童男), 계집 아이를 동녀(童女), 어린이를 상대로 동심을 기조로 하여서 지은 이야기를 동화(童話), 어려서 아직 사리에 어두운 아이를 동몽(童蒙), 어린이의 생활 감정이나 심리를 나타낸 노래 또는 가요를 동요(童謠), 어린이와 같이 순진한 마음을 동심(童心), 어린이가 지은 시 또는 어린이를 위한 시를 동시(童詩), 어린아이와 같은 얼굴을 동안(童顔), 초목이 없는 황폐한 산을 동산(童山), 일생 동안 여색을 일체 가까이 하지 아니한 사람을 동진(童眞), 씻은 것같이 깨끗함 또는 산에 초목이 없음을 동탁(童濯), 어린 아이를 아동(兒童), 해동(孩童), 얼굴이 곱게 생긴 사내 아이를 미동(美童), 옥과 같이 맑고 아름다운 아이란 뜻으로 선동 또는 미동을 비유하는 말을 옥동(玉童), 열 살 안팎의 어린아이를 척동(尺童), 열다섯 살 된 소년을 성동(成童), 글방에서 글을 배우는 아이로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아동을 학동(學童), 소치는 아이를 목동(牧童), 특별히 귀염을 받는 아이를 귀동(貴童), 재주와 슬기가 남달리 썩 뛰어난 아이를 신동(神童), 귀엽고 사랑스러운 남자 아이를 교동(嬌童), 사내 아이와 계집 아이를 일컫는 말을 동남동녀(童男童女), 뿔이 없는 송아지와 뿔이 있는 말의 뜻으로 도리에 어긋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동우각마(童牛角馬), 어린 것이 무엇을 아느냐고 꾸짖는 말을 동자하지(童子何知), 땔나무를 하는 아이와 물을 긷는 여자라는 뜻으로 보통 사람을 뜻하여 이르는 말을 초동급부(樵童汲婦), 키가 석 자밖에 되지 않는 어린아이라는 뜻으로 철모르는 어린아이를 이르는 말을 삼척동자(三尺童子), 어린이와 바쁘게 돌아다니는 심부름꾼이라는 뜻으로 철없는 아이들과 어리석은 사람들을 이르는 말을 아동주졸(兒童走卒), 땔나무하는 아이와 소먹이는 총각이라는 뜻으로 배우지 못해 식견이 좁은 사람을 이르는 말을 초동목수(樵童牧豎), 하얗게 센 머리에 찬찬한 어린이 얼굴이라는 뜻으로 신선의 얼굴을 형용하여 이르는 말을 학발동안(鶴髮童顔), 머리가 벗어지고 이가 빠져 사이가 벌어진다는 뜻으로 늙은이의 얼굴 모양을 이르는 말을 두동치활(頭童齒闊) 등에 쓰인다.
▶️ 牛(소 우)는 ❶상형문자로 뿔이 달린 소의 머리 모양을 본뜬 글자로 소를 뜻한다. 뿔을 강조하여 羊(양)과 구별한 글자 모양으로, 옛날 중국에서는 소나 양을 신에게 빌 때의 희생의 짐승으로 삼고 신성한 것이라 생각하였기 때문에 글자도 상징적이며 단순한 동물의 모양은 아니다. ❷상형문자로 牛자는 '소'를 뜻하는 글자이다. 牛자의 갑골문을 보면 뿔이 달린 소의 머리가 간략하게 그려져 있었다. 갑골문에서부터 소전까지는 이렇게 소의 양쪽 뿔이 잘 묘사되어 있었지만, 해서에서는 한쪽 뿔을 생략해 '절반'을 뜻하는 半(반 반)자와의 혼동을 피하고 있다. 농경 생활을 하는 민족에게 소는 매우 중요한 동물이었다. 느리지만 묵직한 힘으로 밭을 갈거나 물건을 옮길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기 때문이다. 한편 소는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牛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제물(祭物)'이나 '농사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牛(우)는 성(姓)의 하나로 ①소(솟과의 포유류) ②별의 이름, 견우성(牽牛星) ③우수(牛宿: 28수의 하나) ④희생(犧牲) ⑤고집스럽다 ⑥순종(順從)하지 않다 ⑦무릅쓰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소 축(丑),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소의 젖을 우유(牛乳), 소의 뿔을 우각(牛角), 소와 말을 우마(牛馬), 소를 부려 밭을 갊을 우경(牛耕), 소를 잡는 데 쓰는 칼을 우도(牛刀), 소의 가죽을 우피(牛皮), 소 걸음이란 뜻으로 느린 걸음을 우보(牛步), 소의 궁둥이로 전하여 세력이 큰 자의 부하에 대한 비유를 우후(牛後), 소의 수컷으로 수소를 모우(牡牛), 소의 암컷으로 암소를 빈우(牝牛), 털빛이 검은 소를 흑우(黑牛), 소싸움 또는 싸움 소를 투우(鬪牛), 식용할 목적으로 사육하는 소를 육우(肉牛), 주로 일을 시키려고 기르는 소를 역우(役牛), 쇠귀에 경 읽기란 뜻으로 우둔한 사람은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주어도 알아듣지 못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우이독경(牛耳讀經), 소가 물을 마시듯 말이 풀을 먹듯이 많이 먹고 많이 마심을 우음마식(牛飮馬食), 소 잡는 칼로 닭을 잡는다는 뜻으로 큰 일을 처리할 기능을 작은 일을 처리하는 데 씀을 이르는 말을 우도할계(牛刀割鷄), 소가 밟아도 안 깨어진다는 뜻으로 사물의 견고함의 비유를 우답불파(牛踏不破), 소를 삶을 수 있는 큰 가마솥에 닭을 삶는다는 뜻으로 큰 재목을 알맞은 곳에 쓰지 못하고 소소한 일을 맡기는 경우를 비유하는 말을 우정팽계(牛鼎烹鷄), 소 궁둥이에 꼴 던지기라는 뜻으로 어리석은 사람은 가르쳐도 소용이 없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우후투추(牛後投芻), 양으로 소와 바꾼다는 뜻으로 작은 것을 가지고 큰 것 대신으로 쓰는 일을 이르는 말을 이양역우(以羊易牛) 등에 쓰인다.
▶️ 羸(파리할 리/이)는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 양)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라, 리)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羸(리/이)는 ①파리하다(핏기가 전혀 없다) ②고달프다 ③지치다 ④엎지르다 ⑤괴로워하다 ⑥약(弱)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파리할 초(憔)이다. 용례로는 피로하여 패함을 이패(羸敗), 몸이 파리하고 살빛이 검음을 이흑(羸黑), 늙어서 쇠약해짐 또는 그 사람을 노리(老羸), 강하고 약함을 강리(強羸), 몸이 마르고 야윔을 고리(枯羸), 얼굴이 파리하고 힘이 약함을 이르는 말을 모수력리(貌瘦力羸), 지친 늙은 말도 동서로 떠도는 것을 싫어한다는 말을 이마염서동(羸馬厭西東) 등에 쓰인다.
▶️ 豕(돼지 시)는 ❶상형문자로 豖(시)의 본자(本字)이다. 돼지의 머리, 네 다리와 꼬리의 모양을 본떴다. ❷상형문자로 豕자는 '돼지'를 그린 글자이다. 豕자는 인간이 사육하던 돼지를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豕자를 보면 통통하게 살이 오른 돼지가 이미지그려져 있었다. 돼지는 체질이 건강해 어느 기후나 풍토에도 잘 적응하며, 짧은 기간에 많은 새끼를 낳는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인류가 가장 선호하는 가축이기도 하다. 심지어 중국에서는 肉(고기 육)자만으로도 돼지고기를 뜻하고 있을 정도이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한자에는 유달리 돼지와 관련된 글자가 많다. 豕자도 그러한 글자 중 하나로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돼지나 몸집이 큰 동물과 관련된 뜻을 전달하고 있다. 그래서 豕(시)는 돼지를 뜻한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돼지 해(亥), 돼지 저(猪)이다. 용례로는 돼지의 우리를 시권(豕圈), 돼지처럼 식식 숨을 쉼을 시식(豕息), 모양이 솥과 같이 생겼으며 밑에 달린 세 개의 발이 돼지 대가리처럼 생긴 제기의 한 가지를 시정(豕鼎), 욕심이 많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돼지 같은 마음을 시심(豕心), 돼지 입과 같다는 뜻으로 인상印象에 욕심이 많아 보이는 사람의 비유한 말을 시훼(豕喙), 큰 돼지를 봉시(封豕), 우리 안의 돼지를 권시(圈豕), 문견이 좁은 사람이 흔히 있는 사실을 자기 혼자 신기하게 생각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연시(燕豕), 약재로 단풍나무의 뿌리에서 생기는 버섯을 시탁(豕槖), 교외에 나가서 천지의 신에게 교제郊祭를 지낼 때 희생으로 쓰는 돼지를 교시(郊豕), 견문이 넓지 못한 사람이 신기하게 여기고 떠드는 것이 알고 보면 별 것 아닌 흔한 것인 경우에 쓰이는 말을 요동시(遼東豕), 돼지처럼 대하고 짐승처럼 기른다는 뜻으로 사람을 예로써 대우하지 않고 짐승같이 대한다는 말을 시교수축(豕交獸畜), 글자가 잘못 쓰였다는 뜻으로 여러 번 옮겨 쓰면 반드시 오자誤字가 생긴다는 말을 어시지혹(魚豕之惑), 魯와 魚 그리고 亥와 豕는 글자 모양이 비슷해 잘못 쓰는 오류를 범하기 쉬움을 이르는 말을 노어해시(魯魚亥豕), 글씨가 서로 엇비슷하여 쓸 때에 잘못 써서 다른 뜻으로 잘못 전하게 됨을 이르는 말을 해시지와(亥豕之譌), 뱀처럼 모로 가다가 돼지처럼 갑자기 돌진한다는 말을 사횡시돌(蛇橫豕突), 식욕이 왕성한 큰 돼지와 먹이를 씹지 않고 통째로 삼키는 긴 뱀이라는 뜻으로 탐욕한 악인을 두고 이르는 말을 봉시장사(封豕長蛇)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