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화를 영화로 만든 <친구>에서 유오성은 칠성파의 행동대장이다. 그 칠성파의 두목이 이강환이다.
그는 어릴 적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가 불편했고 외톨이였다.
홀몸으로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 했던 어머니는 동네 아이들에게 돈을 쥐여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냉랭하던 아이들이 돌변했다. 매일 ‘강환아 노~올~자’며 대문을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때부터 이강환은 돈으로 사람을 부리는 법을 깨치기 시작했다.
주먹 한번 쓰지 않고 조폭의 보스가 됐다. 이 얘기는 3대 폭력조직의 하나였던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이 모 잡지에서 이야기 한 것이다.
전두환은 돈을 만들 줄 알았고, 돈을 풀어서 사람의 마음을 샀으며, 그 사람들은 더 큰 돈과 권력을 가져다주었다. 이런 돈의 자기증식 과정을 전두환은 뼛속 깊이 체득하고 있었다.
시작은 삼성가의 장남 이맹희로부터 비롯된다.
그의 회고록을 보면, 전두환과 이맹희는 ‘죽마고우’다. 전두환 식구들은 빈민촌인 ‘개천 너머’에 살며 삼성의 국수공장에서 허드렛일을 했다.
아마도 어린 전두환은 부잣집 아들과 놀며, 욕망을 손쉽게 해결해주는 돈의 위력을 맛보았을 것이다.
노태우, 정호용, 김복동, 김윤환 등 똘똘한 친구들이 이맹희 곁을 맴도는 이유도 짐작이 됐으리라.
그래서인지 전두환은 이맹희라는 돈줄을 놓지 않는다. ‘육사 11기 동기들 회식비’라는 명목으로 제법 큰 돈을 정기적으로 받아 쓰다가, 박정희 대통령에게 불려가 혼이 나기도 했다.
전두환의 육사 졸업 성적은 126등이었다. 11기 졸업생이 156명이었으니 거의 바닥이다.
그런데도 그가 우두머리가 된 배경에는 이렇듯 돈의 힘을 빠뜨릴 수 없다. 또 5공화국은 탄생의 젖줄 가운데 하나를 삼성가에 대고 있었던 셈이기도 하다.
그의 돈 쓰는 기술은 ‘전설’이다. 그가 주는 전별금에는 항상 ‘0’이 하나 더 붙어 있었다는 건 국민 상식이다. 그는 베트남전쟁 때 3개의 무공훈장을 받았는데, 베트콩으로부터 빼앗았다며 상부에 보고한 무기들이 사실은 암시장에서 사온 것들이라는 증언도 있다.
기가 막힌 것은, 남은 돈이 29만원 밖에 없다고 죽을 때까지 거짓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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