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에 아장아장 배우는 스페인어
나는 요즘 시간이 날 때마다,스페인어 공부를 한다. 내가 그것을 공부하는 목적은,
지금 당장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여행갈 계획이 있다거나,스페인어를 사용
하는 사람들을 많이 상대하기 때문은 아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정신 건강,
특히 치매에 좋다는 말을 여러 번 들어서,서점에서 회화 책을 사서 보기 시작한 것
이, 스페인어를 접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스페인어는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배우기
가, 그리 쉬운 언어는 아닌 것 같다. 가장 어려운 것이 동사의 변화가 엄청나게 많
다는 것이다. 우리가 많이 알고 있는, Besame mucho(Kiss me much)에 동사에
해당하는 Besa는 동사 원형이 Besar(to kiss)인데, 주어 인칭에 따라, (나) beso,
(너) besas, (그, 그녀, 당신) besa, (우리들) besamos, (너희들) besais, (그들,
그녀들, 당신들) besan 등 6가지로 바뀔 뿐만 아니라, 과거(부정 과거 6가지, 불완
료 과거 6가지), 미래 (6가지),명령법 (긍정 명령 부정 명령) 등 수십 가지의 동사
변화를 한다. Besame mucho의 besa는, 동사 원형 baesar의 너에 대한 긍정 명
령 꼴이다. 물론 영어에서 처럼 스페인어 동사에서도, 규칙 동사와 불규칙
동사가 있어, 불규칙 동사는 무조건 암기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또한 명사가 성
(姓)이 있고, 그 명사의 성(姓)과 수(數)에 따라서 형용사가 변한다는 특징이 있다.
토론토에 있는 유명한 관광지인 Casa Loma의 Casa는 집이라는 뜻인데,여성 명
사이기 때문에 형용사와 관사 등에 여성형을 쓰고있다.. 예를 들어 그 하얀 집은
“Esa casa blanca”이고, “그 하얀 집들”은 “Esas casas blancas” 로 변한다.이
렇듯 쉽지 않은 언어이지만, 스페인어를 공부를 하다보니, 나름대로 매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선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가 많다는 것이다.유럽의 스페
인은 물론 중남미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거의 모든 나라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다.스페인어 사용 국가에서는 호텔등 관광지를 제외하고, 영어를 사용할 수 있는
사람이 그리 흔하지 않아,그런 국가를 여행하기위해서 스페인어가 필요하다고한다.
스페인어 발음과 강세는 배우기가 무척 쉽다는 점이 그나마 다행이다. 스페인어의
알파벳은 영어의 알파벳과 거의 동일하고, H와 같이 묵음도 있지만, 대부분 글자 그
대로 발음하면 된다. 강세도 모든 모음과 자음(N,S)으로 끝나면,끝에서 두번째 음절
에 강세가 있고, 자음(N,S는 제외)은 마지막 음절에 강세가있다.강세가 예외적인 단
어는 그 음절에 강세 표시를 해준다. 그러니 나 처럼 스페인어를 배우는 사람에게는,
영어를 배울 때 처럼 발음과 강세 위치를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들일 필요 없다.
또 우리나라 말과도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이다.우리가 말할 때,주어를 생략하고 말
하듯이 스페인어에서는 주어를 보통 생략하고 말한다.또 의문문에서도 우리처럼
조동사를 사용하지 않고 문장 끝만 올려 발음한다는 특징이 있다.예를 들어, 우리
가 “나는 커피 마셔.”이라고 할 때, 보통 주어 "나는"을 생략하고, 커피 마셔. 라고
하듯이, 스페인어도 주어 “Yo”를 생략하고, 보통 “Tomo cafe.”라고 말한다. 아마 영
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은 스페인어를 배우기가 많이 쉬울 것 같다. 그이유는
영어의 문법과 단어가 상당히 유사한 점이 많기 때문이다. 또한 스페인어가 라틴어
에서 왔기 때문에,같은 라틴계에서 온 포루투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사용하
는 사람들은 스페인어를 배우기가 쉽다고 한다. 심지어 포루투칼어 만을 사용하는
브라질 사람과 스페인어만을 사용하는 남미 사람들이 만나서, 자기 언어로만 사용
해도 어느 정도 의사 소통이 가능하다고 한다.지금은 비록,나의 스페인어 실력이 아
주 조금씩 향상되고 있지마는, 조금도 조급해 하지 않고,매일 조금씩 즐기면서 공부
를 하고 있다. 언젠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나라에 여행할 기회가 생길 때, 떠듬 거
리는 스페인어를 쓰면서, 즐겁게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또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의 육체는 점점 쇠잔해 지더라도, 내가 까까머리 중학교 1학년 때,
“I am a boy. You are a girl.”을 소리 내어 읽을 때처럼, 나의 정신은 점점 초롱초롱
해지리라는 소망을 갖이며 “Soy un chico. Tu eres una chica.” (I am a boy. You are a
girl.)를 소리내어 읽는다.(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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