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우어 CCM 등 캐나다산 맞춤형 고가 장비 타격 유력
스틱 한 자루 400달러 육박 장기화 땐 생산 거점 이전 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캐나다산 하키 장비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미 크게 오른 미국 내 장비 가격이 더 뛸 가능성이 커졌다. 하키 스틱과 스케이트 등이 50% 관세 대상 550여 개 품목에 포함됐으며,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맞춤형 고급 장비도 영향을 받는다.
바우어와 CCM, 트루 하키 등 주요 업체들은 생산 기지를 여러 국가로 옮겼지만 일부 맞춤형 스케이트와 골키퍼 장비 등은 여전히 캐나다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캐나다산 하키 장비가 미국 전체 수입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지 않지만 고가 제품이 포함돼 있어 관세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골키퍼 헬멧 400달러서 1,000달러
하키 장비 가격은 관세가 부과되기 전부터 크게 오른 상태다. 미국의 하키를 하는 자녀를 둔 가정이 2022년 400달러에 구입했던 골키퍼 헬멧은 현재 1,000달러 수준이며, 지난해 465달러였던 가슴 보호대는 900달러까지 올랐다. 일반 하키 스틱은 평균 200달러, 고급 제품은 400달러에 이르고 스케이트는 제품에 따라 최고 1,23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미국 스포츠·피트니스산업협회(SFIA)에 따르면 하키 장비 매출은 2020년 2억2,890만 달러에서 2025년 3억3,290만 달러로 45.4% 증가했다. 장비뿐 아니라 빙상장 이용료와 원정비, 코칭 비용까지 들어가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장비 가격 상승이 유소년 하키 참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캐나다산 비중 8.5%, 고급 장비 영향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아이스하키와 필드하키 장비 가운데 캐나다산은 약 8.5%였다. 중국이 52.7%로 가장 많았고 베트남 13.2%, 태국 9.5%에 이어 캐나다가 4위를 차지했다.
하키 스틱만 보면 캐나다 비중은 더 낮다. 지난해 미국이 수입한 210만 자루 가운데 중국산이 150만 자루 이상으로 74.1%, 멕시코산이 26만8,000자루로 12.8%를 차지했다. 캐나다산은 1만8,909자루로 0.9%였다. 이에 따라 모든 하키 스틱 가격이 관세율만큼 50% 오르기보다는 캐나다산 제품과 일부 고급 장비를 중심으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50~100달러만 올라도 유소년 하키 부담
미시간대 플린트의 크리스 더글러스 경제학 교수는 캐나다산 비중을 고려하면 하키 스틱 가격이 일률적으로 50% 오를 가능성은 낮지만 수요에 따라 약 50달러 정도 오를 가능성은 있다고 봤다. 장비 가격이 50~100달러만 추가돼도 비용 때문에 자녀의 하키 등록을 고민하는 가정에는 적지 않은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캐나다의 마지막 대형 하키 스틱 제조업체인 온타리오주 브랜트퍼드의 루스탄 하키는 관세에도 캐나다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른 제조업체들도 당장은 관세 비용의 일부를 자체 부담할 수 있지만 조치가 장기간 이어지면 가격을 올리거나 생산지를 옮기는 선택을 할 가능성이 있다.
세계지도 탐색
결국 관건은 50% 관세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느냐다. 캐나다산 비중이 전체 하키 장비 시장에서는 제한적이어서 당장 모든 제품 가격이 크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관세가 장기화되면 캐나다에서 생산되는 맞춤형 스케이트와 골키퍼 장비 등 고급 제품부터 가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