丹心歌(단심가) 포은.鄭 夢周(정몽주)
此身死了死了(차신사료사료) 이 몸이 죽고 죽어 一百番更死了(일백번경사료) 일 백 번 고쳐 죽어 白骨爲塵土(배골위진토) 백골이 진토 되어 魂魄有也無(혼백유야무) 넋이라도 있고 없고
向主一片丹心(향주일편단심) 임 향한 일편단심이야 寧有改理也歟(영유개리야여) 가실 줄이 있으랴
포은.정몽주(鄭 夢周) 飮酒 [음주] 술을 마시고 飮酒 [음주}술을 마시고 圃隱 鄭 夢周
客路春風發興狂 [객로춘풍발흥광]
나그넷길 봄바람 부니 미친 듯 흥이 나서
每逢佳處卽傾觴 [매봉가처즉경상]
멋진 경치 볼 때마다 매번 술잔 기울였지
還家莫愧黃金盡 [환가막괴황금진]
돌아와 돈을 다 써버렸다 부끄러워 말라,
剩得新詩滿錦囊 [잉득신시만금낭]
새로 지은 시(詩)들 주머니에 가득하거늘...
포은 선생 하면 고려충신의 이미지가 워낙 강하여
대쪽같은 선비로 인식이 된다.
하여 문장이나 시(詩)에서의 뛰어난 풍모나 학자로써의
긍지는 물론 시와 더불어 술과 함께 얼마나 낭만적이
인물이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의 시 '음주(飮酒)'
는 이러한 그의 인간적이 면모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시의 내용을 보자면..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는 여행길에 저절로 흥이 절로 난다.
그러다보니 멋진 풍경을 핑계 삼아 가는 곳마다 술잔을
기울일 수밖에 없다.
景中有酒[경중유주]요,
酒中有詩[주중유시]다.
풍경 속에 술이 있고 술잔 속에 시가 있다.
이렇게 흥청망청 마시고 읊조리다 보니
주머니 속 여비를 다 써버린 것도 몰랐던 것이다.
돈이란 것이 그렇다.
흥에 겨워 쓸 때는 아까운줄도 모르고 쓴다.
그러나 그 순간이 지나고 텅 빈 주머니의 한기를 느꼈을 때는
아깝기 마련이라 자책감이 든다.
그런다고 이미 나가 버린 돈이 돌아오지 않는 법.
"그렇지만 어떠냐!
여기 새로 지은 시가 가득 들어 있는데..."
시가 든 주머니를 툭툭치며 스스로 위안을 하는
포은을 생각하면 저절로 웃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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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나무아미타불 원문보기 글쓴이: 남촌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