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경제의 현황과 향후 전망>
□ 최근 멕시코 경제 개황
○ 우발적 쇼크의 영향을 제외하면 대체로 안정되어 있던 멕시코 경제
- 1981년부터 리먼 사태 이전 (2007년)까지 멕시코의 경제 성장률 (실질 GDP 성장률) 움직임을 보면, 채무 위기 (1982년), 멕시코 대지진 (1986년), 외환 위기 (1994년) 같은 우발적인 쇼크 직후에 대폭적인 마이너스 성장에 빠진 이외에는 대체로 플러스 성장을 유지해온 것을 알 수 있음.
- 2001년 IT 버블 붕괴 등으로 수출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수출이 급증하며 경제 성장을 견인했음. NAFTA 발효 후 멕시코 경제는 대미 수출이 확대되자 그에 견인되는 형태로 개인 소비와 투자도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냄. 즉, 대미 수출이 증가하자 생산이 확대되어 고용 · 소득이 증가하고 개인 소비가 탄력을 받게 되었고, 또한 생산 확대에 따른 설비 가동률 상승이 추가적인 투자 수요를 환기하는 선순환이 초래되었음.
- 2008년 리먼 사태 발생 후에는 대미 수출이 크게 감소하여 멕시코의 2009년 경제 성장률은 ▲ 7.1%로 14년만의 대폭적인 침체에 빠졌지만, 미국 경제가 회복된 영향으로 2010년의 성장률은 전년의 대폭 침체에 대한 반동도 있어 6.5%로 빠르게 회복하며 2011년 성장률도 4.2%로 견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 미국과 동기화된 최근 멕시코의 경기 동향
- 미국의 자본, 캐나다의 자원, 멕시코의 노동력을 결합하여 북미 대륙 전체의 경제 발전을 촉진할 것을 강조했던 NAFTA가 1994년 발효된 이후 각국 기업은 미국 수출 거점으로 저렴한 노동력을 사용할 수 있는 멕시코에서 생산 능력 확대를 가속화시켰음. 이러한 움직임을 배경으로 멕시코와 미국의 경제 통합이 진행되었고 멕시코 경제의 미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짐. 이에 따라 ‘멕시코 경제는 미국 경제 나름’이라고 불릴 정도로 멕시코는 미국 경기의 영향을 받기 쉬워지게 됨. 실제로 멕시코와 미국의 경제 성장률 움직임을 비교하면, 특히 2000년 이후 양국의 경기 변동주기가 거의 동일함을 알 수 있음.
□ 개인 소비 ~ 소비는 시장에서 일진일퇴, 소비자 심리는 신중
○ 확대에서 둔화로의 전환점에 접어드는 개인 소비 시장
- 멕시코 소매 지수 증가율 (전년 동월 대비)을 보면, 2008년의 리먼 쇼크 발생 이후 크게 침체하였고 2009년 4월에는 신형 인플루엔자 발생의 영향으로 다시 하락했음. 소매 지수 증가율은 2009년 하반기에 바닥을 치고 2010년 이후에는 회복이 계속됐지만, 2012년 후반에 보합세에서 약간의 약세가 될 조짐도 보여 시장에서는 일진일퇴로 추이하고 있음. 소비자 신뢰 지수의 경우에도 리먼 사태 이후 회복세에서 현재 다소 주춤하는 움직임이 엿보임. 즉, 개인 소비는 체감상 확대에서 둔화로의 전환점에 접어들고 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임.
○ 개선의 움직임이 정체되는 고용 환경
- 고용 환경을 나타내는 지표인 실업률은 현재 5% 정도로, 리먼 사태 이듬해인 2009년 최악의 시기 (6.4%)보다 낮아지고 있지만, 리먼 쇼크 이전인 2004 ~ 2007년경 (4%)과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음.
- 이것은 미국의 경기 악화로 일자리를 잃은 멕시코인 이주 노동자가 귀국해 구직하는 영향인 것으로 판단됨. 이처럼 고용 환경 개선이 진행되지 않는 것이 개인 소비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임.
○ 성장이 둔화되는 가계 대출 잔액
- 멕시코 개인 소비의 둔화 조짐은 은행의 소비자 대출 증가율 둔화에도 반영되어 있음. 고용 정세가 호전되고 있지 않고 소득 증가도 한계점에 도달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 심리가 신중해지고 차입 수요 증가가 억제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생산 및 투자
○ 미국과의 연계가 강해지는 멕시코 공업 생산의 움직임
- 멕시코 산업 생산의 움직임은 리먼 사태 이후 급락했지만, 이후에는 회복하여 견조하게 추이해 왔음.
- 단, 현재 미국의 산업 생산이 둔화됨에 따라 미국에 대한 부재 공급 등을 통해 미국과의 연계가 강화되고 있는 멕시코도 산업 생산 증가율이 둔화되는 경향이 있음.
○ 투자는 견조 ~ NAFTA 출범 이후 미국을 크게 웃도는 멕시코 투자 비율
- 멕시코의 투자율 (고정 자본 형성 / GDP) 움직임을 보면, 최근의 숫자는 20% 대 중반으로 다른 중소득 국가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음. 또한, 멕시코의 투자 비율은 미국보다 10% 높아 투자가 견조한 것으로 보임.
- 멕시코 경제에 큰 전환기가 된 것이 NAFTA였음. NAFTA는 1992년에 기본 합의에 도달했는데 이듬해인 1993년에는 멕시코의 투자 비율이 급상승하고 있음. 이는 NAFTA에 따른 미국의 대 멕시코 수입 관세 인하를 노리고 미국 수출 거점을 멕시코에 설립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었음을 의미함.
○ 호전이 계속되는 기업 마인드
- 현재 멕시코 기업 심리가 악화될 조짐은 보이지 않음. 기업 체감 경기 지수를 봐도 선행 지수 · 동행 지수 모두 리먼 쇼크 이후 계속 상승하였고, 게다가 선행 지수가 크게 상승하고 있어 기업 부문에서는 장래에 긍정적인 견해가 힘을 얻을 것으로 시사됨.
□ 재정 및 금융 ~ 재정 규율과 금융의 건전성을 견지하는 멕시코
○ 마스트리흐트 기준에도 적합한 수준인 재정 건전성
- 멕시코 경제 운영의 큰 특징은 재정 규율을 유지한다는 점임. 리먼 쇼크 후인 2009년에 경기 침체에 따른 세입 감소와 경기 대책을 위한 세출 증가로 재정 적자는 GDP 대비 ▲ 4.7%로 크게 증가했지만, 2010년 이후에는 재정 적자가 감소하여 2013년에는 GDP 대비 ▲ 2.1% 정도로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
- 한편, 멕시코의 공적 채무도 GDP 대비 40% 이하로 안정되고 있음. 덧붙여 EU의 유로 도입 시의 마스트리흐트 기준은 재정 적자와 공적 채무 잔고의 GDP 대비가 각각 3%와 60%임. 즉, 멕시코의 재정은 마스트리흐트 기준에 적합한 수준의 건전성을 갖추고 있음.
○ 달러를 부르는 석유 수입이 감소할 조짐
- 멕시코 정부 세입의 30%를 차지하는 것이 석유 관련 수입임. 멕시코의 원유 생산량은 지금도 중남미가 1위이지만, 원유 생산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유카탄 반도 앞바다 유전의 생산량이 2004년을 정점으로 감소세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에 원유 생산량은 감소하고 있음. 원유 확인 매장량이 감소하고 있다는 점도 있어 이 상태로는 산유량이 감소 일로를 걸을 우려도 있음. 그렇게 되면 멕시코 정부의 수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임.
○ 인플레이션 타겟 제도 아래 물가와 금리는 안정적으로 추이
- 멕시코 금융 정책의 기축은 인플레이션 타겟 제도로, 현재 멕시코 중앙 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는 2 ~ 4% (중심값 3% ± 1%)임. CPI 상승률은 지난 3년간 인플레이션 목표를 약간 초과하는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3 ~ 5%의 범위에서 안정적으로 추이하고 있었기 때문에 중앙 은행은 2009년 중반 이후 정책 금리를 동결한 상태임. 체감 CPI 상승률은 약간 상승 경향에 있어 목표 범위를 상회하고 있지만, 중앙 은행은 정책 금리를 변동하려 하지 않음.
○ 국제 금융 지원을 통한 안전망을 배경으로 안정적인 환율
- 멕시코 통화 페소 환율은 1990년대 전반에는 달러 대비 거의 고정적이었지만, 1994년 말에 발생한 외환 위기 (데킬라 쇼크)에 의해 변동 환율제 이행을 실시하면서 단기간에 큰 폭으로 하락했음. 이후 페소 환율은 2004년경부터 거의 1 달러 = 11 페소 대에서 안정적으로 추이해 왔지만, 리먼 사태 발생 후 급락하면서 데킬라 쇼크 이후 큰 하락률를 기록함. 그러나 페소 환율은 2009년 3월을 바닥으로 회복세로 돌아섰음.
- 이러한 페소의 시세 회복에는 FRB와 IMF에 의한 안전망 지원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됨.
□ 국제 수지와 외환 보유액
○ 경상 수지는 적자지만 적자의 GDP 대비는 비교적 작은 멕시코
- 멕시코의 경상 수지는 최근 적자 기조가 계속되고 있음. 무역 수지가 1998년 이후 적자에 빠져있고 서비스 수지와 소득 수지 적자도 최근 확대되고 있음.
- 한편, 미국에서의 이민 송금을 통한 경상 이전 수지 흑자는 확대를 계속하고 있음. 멕시코의 경상 수지는 상품과 서비스 무역 적자와 외국 기업의 이익 송금 등에 의한 외화 유출을, 미국에서의 이민 송금을 통해 보충하는 구조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대규모의 자본 유입이 경상 수지 적자를 커버
- 멕시코의 경상 수지 적자는 그것을 상회하는 규모의 자본 수지 흑자가 커버하고 있음. 현재 포트폴리오 투자가 크게 유입 초과를 보이고 있지만, 이 대부분이 멕시코 국채 구입에 의한 것임.
- 리먼 사태 이후 국제 금융계에서 투자 자금의 리스크 회피 경향이 강해지는 가운데에서도 멕시코 국채의 인기가 높다는 것은 멕시코의 재정 금융 정책에 대한 투자자의 신임이 그만큼 높다는 것을 의미함.
□ 무역과 수출 경쟁력
○ 최대 수출국은 미국
- 멕시코의 수출에서 차지하는 미국 시장 비율은 2011년 기준으로 보면 70% 가까이에 이르고 있으며,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대미 수출 비율을 훨씬 웃돌고 있음.
- 미국에 이은 2위의 수출국은 캐나다이지만, 대 캐나다 수출은 2011년 기준으로 대미 수출의 1/26에 불과하여 멕시코 수출에서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음을 드러냄.
○ 멕시코의 대미 수출 ~ 평면 TV와 자동차 부품에 강점
- 미국 TV의 수입처를 국가별로 보면, 1990년대 이후 멕시코가 1위임. 중국의 WTO 가입 이후 중국에서 TV 수입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멕시코의 최고 자리에는 변함이 없음. 미국 시장과 거리가 가까워 제품 운송에 편리하다는 멕시코의 지리적 이점이 반영된 것으로 생각됨.
○ 중국에 대한 경쟁력은 약간 개선 경향 ~ 위안화 강세와 중국의 인건비 상승
- 멕시코는 한때 신발이나 옷 등의 대미 수출 생산이 성행했으나 그러한 산업은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퇴색되었음. 최근에도 멕시코는 평면 TV를 제외한 전기 전자 분야에서 중국 제품과의 경쟁에서 줄곧 지고 있음. 이전까지 중국 제품의 강한 경쟁력의 배경으로 중국의 인건비가 저렴하고, 저렴하게 평가된 위안화 환율이 크게 영향을 주고 있었음.
- 그러나 최근 이러한 조건이 변화하고 있음. 중국은 인건비가 상승하여 이전과 같은 ‘저임금 노동력을 대량 투입한 양산에 의한 저비용’이라는 강점을 발휘하기 어렵게 되었음. 또한 중국 당국은 달러에 대해 사실상 고정하고 있던 위안화 환율을 2006년 이후 상승시키고 있어 ‘지나치게 저평가된 위안화’은 해소되고 있음. 실질 실효 환율의 움직임을 봐도 2006년 이후 멕시코 페소에 비해 위안화 가치 상승세는 현저함. 이러한 점들은 멕시코의 중국에 대한 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임.
□ 멕시코 경제의 향후 전망과 과제
○ 멕시코 경제의 강점
- 멕시코의 경제 운영의 특징 중 하나가 재정 금융 정책의 건전성임. 특히 재정 적자가 작고 공공 부채가 적다는 점에 관해서는, 유로권 국가에 적용되는 마스트리흐트 기준도 만족시킬 정도의 건전성을 나타내며 다른 많은 중남미 국가보다 우수함. 이러한 건전한 재정 금융 운영뿐만 아니라 IMF의 FCL나 미 FRB와의 통화 스왑 협정에 의한 대규모 안전망에 힘 입어 경상 수지 적자 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멕시코의 경제 · 통화에 대한 외국 투자자의 신임이 높음. 거시 경제 운영이 건전하고 안정되어 있다는 점이 멕시코의 큰 강점이며, 이는 2012년 12월에 발족한 신 정권 하에서도 기본적으로 달라지는 것은 없을 것으로 보임.
○ 멕시코 경제의 약점
- 한편, 멕시코의 약점은 법 제도적 제약으로 인한 산업 경쟁력의 약점이며, 멕시코의 경제 성장률이 다른 신흥국만큼 높아지지 않는 주요 원인은 거기에 있는 것으로 판단됨. 예를 들면, 고용에 관한 규정이 노동자 쪽의 색채가 강하게 경직적이기 때문에 기업 측의 고용 의욕이 저해되고 그 결과 노동력의 절반이 노점상 등 비공식 부문에 흡수되어 생산성이 낮아짐. 또한 광물 자원은 국가와 헌법으로 정해져 있기 때문에 외자 참여에 의한 석유 자원 개발이 불가능하여 고유가라는 순풍 아래에서도 원유 수출을 늘릴 기회를 놓치고 있음. 또한 배전 사업에 대해서도 법적 제약으로 민영화할 수 없기 때문에 전력 비용이 비싸게 책정되어 있음.
- 멕시코의 향후 과제는 규제 완화를 통한 경쟁력 향상임. 멕시코는 이미 TPP 협상 참여를 결정했으며, 향후 TPP 협상을 통해 자유화와 규제 완화를 추진하는 것이 경쟁력 향상의 열쇠가 될 것임. 그렇게 되면 인구 1억 명이 넘는 대국 멕시코는 일본 기업 입장에서도 생산 거점으로서 중요할 뿐만 아니라 서비스 분야 (예를 들면 인프라 사업 등)의 사업 대상으로도 매력을 더해나갈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