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칩(驚蟄)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 5일 무렵으로, 벌레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라고 한다.
驚 : 놀랄 경(馬/13)
蟄 : 숨을 칩(虫/11)
(유의어)
계칩(啓蟄)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깨어난다는 뜻이다. 경칩이다. 경칩은 24절기(節氣) 중 세 번째 절기로 입춘(入春)과 우수(雨水) 다음으로 찾아온다. 경칩은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겨울이 오면 개구리, 뱀, 곰, 벌레 등은 동면에 들어간다. 몇달간 겨울잠을 자다가 봄 기운에 벼락이 치면 그 소리에 놀라 깨어난다고 한다. 겨울에서 봄으로 계절이 빠르게 바뀌는 시기가 경칩인 것이다.
경칩이 지나고 춘분(春分)이 오면 세상은 완연한 봄이 된다. 우리 조상들은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 물이 풀린다'고 했다. '경칩이 되면 삼라만상(森羅萬象)이 겨울잠을 깬다'는 속담도 있다.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따라서 경칩은 농경사회 시절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였다.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를 맞아 농부는 밭 가꾸기, 보리 심기 등 흙일에 나섰다. 자라는 보리 싹을 보면 그 해 농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가 예측됐다고 한다.
민간에서는 기온이 상승해 빈대가 기승을 부릴 것에 대비해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거나 흙벽을 바르기도 했다. 또한 몸을 보한다며 개구리나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거나 고로쇠 물을 채취해 마시는 풍습도 있었다.
경칩 때면 남편과 아내, 처녀와 총각이 각각 암,수 은행을 나눠 먹으며 사랑을 확인했다는 기록도 있다.
겨울잠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튀어나오는 경칩이 왔다. 하지만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다. 코로나19로 흑사병을 떠올리게 하는 유례없는 국가 비상상황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나라 전체가 마비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방에서 비명소리가 들린다. '봄은 오는 것이 아니라 만드는 것이다'란 격언이 있다. 모든 국민이 똘똘 뭉친다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고 아름다운 봄날을 맞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경칩(驚蟄)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節氣)로, 계칩(啓蟄)이라고도 한다. 태양의 황경(黃經)이 345도에 이르는 때로 동지 이후 74일째 되는 날이다. 양력으로는 3월 5일 무렵이 된다.
◼ 경칩(驚蟄)의 의미와 관련 풍속
만물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시기인 이즈음이 되면 겨울철의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과 기압골이 주기적으로 통과하게 되어 한난(寒暖)이 반복된다. 그리하여 기온은 날마다 상승하며 마침내 봄으로 향하게 된다.
한서(漢書)에는 열 계(啓)자와 겨울잠을 자는 벌레 칩(蟄)자를 써서 계칩(啓蟄)이라고 기록되었는데, 후에 한(漢) 경제(景帝)의 이름인 계(啓)를 피휘(避諱)하여 놀랠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 하였다. 옛사람들은 이 무렵에 첫 번째 천둥이 치고, 그 소리를 들은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동의보감(東醫寶鑑) 논일원십이회삼십운(論一元十二會三十運)에는 '동면하던 동물은 음력 정월[寅月]에 활동하기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경칩에 해당하며, 음력 9월[戌月]에는 동면을 시작하는데 절기로는 입동(立冬)에 해당한다' 라고 밝히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예기(禮記) 월령(月令)에는 '이월에는 식물의 싹을 보호하고 어린 동물을 기르며 고아들을 보살펴 기른다' 라고 되어 있다. 이는 경칩이 만물이 생동하는 시기이므로 이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시기임을 의미한다.
조선시대 왕실에서는 왕이 농사의 본을 보이는 적전(籍田)을 경칩이 지난 해일(亥日)에 선농제(先農祭)와 함께 행하도록 정하였으며, 경칩 이후에는 갓 나온 벌레 또는 갓 자라는 풀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불을 놓지 말라는 금령(禁令)을 내리기도 했다.
성종실록(成宗實錄)에 우수에는 삼밭을 갈고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며 춘분에는 올벼를 심는다고 하였듯이, 우수와 경칩은 새싹이 돋는 것을 기념하고 본격적인 농사를 준비하는 중요한 절기이다.
우수와 경칩이 지나면 대동강물이 풀린다고 하여 완연한 봄을 느끼게 된다. 초목의 싹이 돋아나고 동면하던 벌레들도 땅속에서 나온다고 믿는다.
이날 농촌에서는 산이나 논의 물이 괸 곳을 찾아다니며, 몸이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개구리(또는 도롱뇽) 알을 건져다 먹는다.
또 경칩에 흙일을 하면 탈이 없다고 하여 벽을 바르거나 담을 쌓기도 한다. 특히 빈대가 없어진다고 하여 일부러 흙벽을 바르기도 한다. 빈대가 심한 집에서는 재를 탄 물그릇을 방 네 귀퉁이에 놓아두기도 한다. 경칩에는 보리 싹의 성장을 보아 그 해 농사를 예측하기도 한다.
또한 고로쇠나무(단풍나무, 어름넝쿨)를 베어 그 수액(水液)을 마시는데, 위장병이나 속병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특히 전남 순천의 송광사나 선암사 일대에서 채취한 고로쇠 수액은 유명하다.
보통의 나무들은 절기상 2월의 중기인 춘분(春分)이 되어야 물이 오르지만 남부지방의 나무는 다소 일찍 물이 오르므로, 첫 수액을 통해 한 해의 새 기운을 받고자 하는 것이다.
고로쇠 수액은 구름이 끼거나 바람이 불어 일기(日氣)가 불순하면 좋은 수액이 나오지 않고, 날이 맑아야만 수액이 약효가 있다.
경칩이 지나서는 수액이 잘 나오지 않으며, 나오더라도 그 수액은 약효가 적다. 이처럼 경칩은 만물이 약동하는 시기로, 움츠려 지냈던 겨울이 끝나고 새로운 생명력이 소생하는 절기이다.
▶️ 驚(놀랄 경)은 ❶형성문자로 惊(경)은 간자(簡字), 㦜(경)은 동자(同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말)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敬(경; 위를 보다)으로 이루어졌다. 말이 뒷발로 바로 서서 위를 보고 놀라는 모양으로, 전(轉)하여 놀란다는 뜻이다. ❷회의문자로 驚자는 '놀라다'나 '두려워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驚자는 敬(공경할 경)자와 馬(말 마)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敬자는 개와 몽둥이를 함께 그린 것으로 '공경하다'라는 뜻을 갖고 있다. 여기에서는 발음과 함께 몽둥이를 든 모습이 응용되어 있다. 말은 낯선 사람을 보면 쉽게 놀라는 성격을 갖고 있다. 다른 동물에 비해 쉽게 놀라고 또 놀랄 때는 앞발을 들고 펄쩍 뛰기까지 한다. 驚자는 이렇게 쉽게 놀라는 말의 성격에 비유해 만든 글자이다. 그러니 敬자는 발음역할 외에도 몽둥이를 들고 있는 모습이 응용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驚(경)은 ①놀라다 ②두려워 하다 ③놀라게 하다 ④위험(危險)하고 다급(多急)하다 ⑤경계(警戒)하다 ⑥빠르다 ⑦경기(驚氣)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놀랄 진(唇), 놀랄 악(愕), 의심할 아(訝), 놀랄 해(駭)이다. 용례로는 놀라서 겁을 냄을 경겁(驚怯), 걸핏하면 잘 놀라는 증세를 경계(驚悸), 감동할 만큼 괴이함을 경괴(驚怪), 사람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나게 잘 지은 시구를 경구(驚句), 당상을 하거나 손위의 가까운 사람이 중복을 당한 부고를 받고서 깜짝 놀람을 경달(驚怛), 놀라 자빠짐을 경도(驚倒), 매우 놀라 움직임을 경동(驚動), 놀라서 달아남을 경분(驚奔), 뜻밖에 매우 놀랄 일을 경사(驚事), 마음속으로 놀람을 경심(驚心), 놀라고 탄식함을 경완(驚惋), 사람을 놀라게 함을 경인(驚人), 놀라고 두려워함을 경포(驚怖), 놀랍고 의아로움을 경혹(驚惑), 놀라고 매우 기뻐함을 경희(驚喜), 어린아이가 경련을 일으키는 병의 총칭을 경기(驚氣), 놀라서 충격을 받는 것을 경악(驚愕), 놀랍고 이상함 또는 놀라움을 경이(驚異), 놀라고 두려워 어리둥절하며 허둥지둥함을 경황(驚惶), 한 번 화살에 놀란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으로 한번 놀란 사람이 조그만 일에도 겁을 내어 위축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경궁지조(驚弓之鳥), 하늘을 놀라게 하고 귀신을 울린다는 뜻으로 세상을 놀라게 할 만큼 뛰어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경천읍귀(驚天泣鬼), 하늘을 놀라게 하고 땅을 움직이게 한다는 뜻으로 몹시 세상을 놀라게 함을 이르는 말을 경천동지(驚天動地), 몹시 놀라서 좀 이상하게 여김을 대경소괴(大驚小怪),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한편으로 기뻐함을 일경일희(一驚一喜), 기쁘기도 하고 놀랍기고 함을 일희일경(一喜一驚),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성(大驚失性), 풀을 쳐서 뱀을 놀라게 한다는 뜻으로 을乙을 징계하여 갑甲을 경계함을 이르는 말을 타초경사(打草驚蛇), 몹시 놀라 얼굴빛이 하얗게 변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대경실색(大驚失色) 등에 쓰인다.
▶️ 蟄(숨을 칩)은 형성문자로 蛰(칩)은 통자(通字), 蛰(칩)은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벌레 훼(虫; 뱀이 웅크린 모양, 벌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執(집, 칩)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숨을 은(隱), 감출 장(藏), 숨을 둔(遁), 숨을 찬(竄), 숨을 암(闇), 엎드릴 복(伏)이다. 용례로는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에 틀어박혀 있음을 칩거(蟄居), 가을에 치는 누에를 칩잠(蟄蠶), 벌레 따위가 겨울 동안 땅 속에 들어 박힘 또는 자기 처소에만 들어 박혀 몸을 숨김을 칩복(蟄伏), 겨울철에 활동하지 않고 땅 속에 가만히 엎드려 있는 벌레를 칩충(蟄蟲), 숨어 있는 용 또는 숨어 있는 영웅의 비유를 일컫는 말을 칩룡(蟄龍), 겨울철에 활동하지 않고 가만히 엎드려 있는 짐승을 칩수(蟄獸), 땅 속이나 굴 속에 죽치고 있음을 칩장(蟄藏), 24절기의 하나로 양력 3월 5일 무렵으로 벌레가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때를 경칩(驚蟄), 동면하던 벌레가 봄철을 맞아 나와서 움직이게 됨을 계칩(啓蟄), 외출을 하지 않고 집 안에만 박혀 있음을 폐칩(廢蟄), 동물이 겨울잠을 잠을 동칩(凍蟄), 땅 밑에서 동면하는 벌레를 배칩(坯蟄), 어버이의 상중喪中에 있음을 죄칩(罪蟄), 벌레 따위가 땅 속으로 들어가 겨울잠을 잠을 폐칩(閉蟄), 추위를 두려워하여 집 속에만 들어 박혀 있음을 한칩(寒蟄), 자유의 구속을 받아 가만히 집에 들어앉아 있음을 계칩(繫蟄), 때를 못 만나 들날리지 못하고 집에 들어 박혀 있음을 굴칩(屈蟄), 마음이 우울하여 집 속에만 꾹 들어 박혀 있음을 울칩(鬱蟄)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