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여학생의 우울증
Q: 고3 여학생입니다. 조금 두서없이 적었지만 이해부탁드려요.
10시가 지났을 때 그날 조금이라도 몸이 힘들면 자책, 자기비하가 너무 심해져요. 저녁에도 할 일이 있어서 해야하는데 머릿속이 너무 자기비하로 가득 차서 한참을 달래줘야 하고 결국 꾸역꾸역 하거나 포기하고 자게 돼요. 일찍 자고 아침에 하는 건 아침잠이 너무 많아서 잘 못 일어나더라구요.. 그리고 한 번 확 불안해지면 다음 날까지도 이어져서 다시 돌아오려면 오래 걸리고. 이게 또 스트레스를 매번 부모님께 풀어서 너무 죄송한데 이성적인 힘이 약해지니까 저녁엔 통제가 잘 안되기도 하고. 보통 징징거릴 땐 불안감이 엄청 올라가서 부정적인 내용으로 인간관계 관련된 얘기를 주로 해요. 항상 밖에선 친구들에게 먼저 못 다가가면서 누군가가 나에게 와 주길 바라고, 또 그게 내가 원하는 사람이 아니면 빨리 눈앞에서 사라지길 바라고, 혼자 있고 싶으면서도 또 혼자가 되면 감정 기복이 너무 심해져요. 친구가 없는 건 아닌데 제가 친구를 많이 사귀고 싶어하는 거에 비해 체력도 모자르고 내향적이라 친구가 많지는 않거거든요. 예전엔 활동적인 편이었고 말을 못 꺼내지는 않는데 마음의 벽이 엄청 엄청 높아요.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싶은데 상처 받을까봐 먼저 잘 다가가지를 못해요. 이게 이상한걸 아니까 점점 사람이랑 어울리는게 부담스러워요. 자존감이 낮아서 그러는 건지 좀 불안할 때 항상 이런 생각이 드는데, 저녁엔 맨날 이런 얘기로 징징거리고 있으니 부모님께 너무 죄송해요. 해결하려고 일기를 쓰거나 그냥 일찍 잘 준비를 하거나 스트레스 풀려고 가끔은 음악 듣기, 웹툰 보기와 같이 좀 다른 걸 하는데, 결과적으로 계속 할 일만 미뤄지고 새로운 스트레스가 생겨요. 일기를 쓰면 더 감정적으로 변하고 몸만 더 피곤해져서 결국 그냥 자게 돼요. 아침 루틴은 고2 때부턴 거의 성공을 못해서 진짜 어쩔 수 없이 밤에 깨어있긴 해야해요. 예전에 친구들이랑 어울리기 힘든걸로 심리상담도 받기도 했는데 별로 도움이 안되는 거 같아서 그냥 그만뒀고 스스로 통제해보려고 계속 해봤다가 심리상담 생각했다가 또 정서가 안정되면 그냥 지냈다가 좀만 불안해지면 또 힘들어지고 그랬는데... 이렇게 계속 살면 부모님과 동생이 너무 부정적인 기운 때문에 힘들거 같아요. 안 그래도 힘든 시기인데 계속 이러는 제가 진짜 밉고 저도 이런 감정 때문에 너무 너무 시간 소모도 크고... 너무 힘들어서 글 올려봅니다. 어떻게 하면 좀 벗어날 수 있을까요? 고3 때까지는 그냥 이렇게 살아야할까요? 다들 그냥 이렇게 사는데 제가 너무 심각한건가요?
A: 아이고 어떻게 해요. 많이 힘들겠어요. 고3이면 할 일이 많을 텐데요. 먼저 드릴 말씀은 먼저 정신과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시고 혹시 우울증이라고 하면 약을 처방받아서 드셔 보세요. 그리고 심리상담선터에 가서 상담을 받아 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제 고 3이면 인생을 살아가기 위해서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들이 많은 나이입니다. 옛날에는 대가족이라 이런 모든 것을 부모나 형제 자매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배웠는데 지금은 시대가 변해서 그러기 어려운 세상이 되었지요. 그래서 학생들이 인생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것들을 배울 곳이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더구나 대학 입시 스트레스로 인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은 스트레스가 생겼으니 이런 중요한 것을 배우지 못하고 개인이 혼자 우울증이나 기타 학교 부적응 같은 일탈적인 행동으로 나오는 것 같아요. 지금 학생이 겪고 있는 어려움은 정식으로 꾸준히 상담을 받으면 도움이 됩니다.
사람의 행동은 기질이나 성격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내향이라서 친구를 사귀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기질이나 혹은 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여러 가지 성격이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또한 사춘기는 생각하고 판단하는 뇌인 전두엽이 아직 완성되지 않은 나이입니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생각하려고 해도 자주 감정적인 접근을 하게 됩니다. 학생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어려움에 대해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서 꼭 도움을 받기 바랍니다. 또한 상담을 받으시면 이런 면에서 정확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상담은 최소 일 주일에 한 번씩 6개월 이상 꾸준히 받아야 효과가 있습니다. 조금 좋아지는 것 같아서 그만 두면 다시 어려움에 처할 수 있고 이런 자기 자신에 대해 부족하거나 못마땅하게 느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우울증, 어떻게 다뤄야 할까요?
1. 사춘기인지 우울증인지 구분하기
단순히 짜증이 늘고, 늦잠을 자고, 밥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우울증으로 볼 수 없습니다. 평소 즐기던 활동의 흥미 상실, 대인관계 축소, 자살 사고, 규칙 위반 등의 행동이 나타난다면 우울증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2. 전문적인 도움 받기
우울증은 재발율이 매우 높은 질환으로, 대부분의 우울삽화는 완전히 회복되지만 일부에 있어서는 경도의 우울증상이 남아서 만성화되거나 재발이 반복됩니다. 첫 우울삽화에서 회복된 이후 지속적으로 치료받지 않으면 6개월 이내에 25%, 2년 이내에 50%, 그리고 5년 이내에 75%까지 재발한다고 합니다. 때문에, 우울증 의심이 될 때 병원 또는 상담기관을 방문하여 체계적인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우울증은 약물 치료 뿐만 아니라 심리치료와 상담 등의 심리사회적 개입도 함께 병행되어야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합니다.
3.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하기
청소년기 우울증은 사회성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래 관계를 통해 사회적 기술을 학습하는 시기에 심리사회적 스트레스에 취약하여 경직된 태도로 타인을 적대시하거나 위축되어 관계에 소극적인 기간이 길어지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때문에, 사회성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자신과 타인의 마음을 탐색해보고, 이를 공감하고 표현하는 연습을 해보며 사회성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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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김경미. (2019). 일 대학병원에 방문한 우울한 청소년에서 비자살성 자해행동의 임상적 특성과 자살 시도 예측요인. 정신신체의학, 27(1), 69-76.
장세진. (2002). 스트레스의 사회심리적 요인. Korean Journal of Epidemiology, 24(2), 148-163.
Thapar, A., Collishaw, S., Pine, D. S., & Thapar, A. K. (2012). Depression in adolescence. The lancet, 379(9820), 1056-1067.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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