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선방에 앉는 자체를 즐기십시오.
내 모든 인연 버리고 홀로 서기 할 수 있을까.
부처를 벗삼는 곳에서 ‘이 뭣꼬’ 하고
독한 마음을 먹고, 단 한 시간만이라도
내 인생을 다 바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십시오.
‘어떤 것이 우주의 대진리인가’,
‘뜰 앞에 잣나무라’,
‘나를 끌고 다니는 이 몸뚱이는 이 뭣꼬’,
‘부처님이 왜 연꽃을 들었을까’
등등의 다양한 화두를 들고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간화선은 한국에만 남아 있습니다.
조계선맥을 지키기 위해 멀리 내다
보십시오.
화두를 놓치지 말고 바로 보고
정진하십시오.
우리나라 선방에서 문제가 생기는 것이
화두를 제대로 참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이렇게
애를 먹고 있는 것입니다.
내 몸뚱이가 움직이지는 않지만 밖의
소리를 듣고 ‘왜 저렇게 시끄러운가’라는
잡념이 생기면 정중에서 동중까지 가지
못하는 것입니다.
저 역시 손가락까지 불태우면 잘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업은 몸뚱이가 아닌 내가 다른
의식을 통해서 바뀌는 것입니다.
태백산에서 생식하고 솔잎을 뜯어
먹으며 수행했지만 머릿 속에는 온갖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이 몸뚱이는 오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자기 몸 안의 오물을 청소할 줄 모르는
사람은 인간이라고 하기엔 아깝지
않겠습니까.
‘나는 누구냐’를 모르고 산다면 사람이
아닙니다.
기도할 때 내게 번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혼탁한 물이 가라앉을 때
찌꺼기가 보이듯 그 번뇌, 찌꺼기는
누가 치워주지 않습니다.
반드시 내가 책임져야 하는 것입니다.
오물을 없애기 위해서는 의식을
전환해야 합니다.
백지로, 무(無)로 바꿔야 합니다.
진흙탕이 아니면 연꽃이 피지 않습니다.
망상번뇌가 없으면 화두가 안되듯
망상을 미워할 것이 아니라 ‘이것을
화두로 바꿔야겠구나’라는 마음가짐을
가지십시오.
‘나’와 화두가 따로 있다면 그것은
욕망이 앞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십시오.
(계속)
첫댓글 옴 아비라 훔 캄 스바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