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의 직격탄을 맞아 모든 공정이 중단되는 사태를 빚은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피해 복구에 전력을 쏟은 결과 큰 고비를 넘기면서 점차 안정을 되찾고 있다.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 6일 상륙한 제11호 태풍 ‘힌남노’와 인근 하천인 냉천의 범람으로 전기공급 시설인 수전변전소와 2열연공장 등 대부분 지역이 물에 잠겼다.
이로 인해 전체 3개 고로(용광로) 모두 휴풍(가동 중단)에 들어갔다.
포항제철소가 전체 고로를 멈춘 건 쇳물을 첫 생산한 1973년 이후 49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포스코그룹은 피해 발생 이튿날인 지난 9월 7일 곧바로 김학동(49회) 부회장을 단장으로 한 ‘태풍재해복구 TF(태스크포스)’를 꾸리고 주말도 반납한 채 24시간 피해 복구작업에 매진했다.
추석 연휴 기간에도 포항·광양제철소와 협력사, 관계 기관 임직원 등 하루 평균 8천여 명, 누적 3만여 명을 투입해 복구 총력전을 펼쳤다.
여기에 경북도, 소방청, 해병대, 고객사 등 전국 50여 개 민·관·군의 지원도 이어졌다.
10월 6일(목)까지 피해 복구작업에 참여한 총 누적인원은 20만여 명이다.
이 같은 노력으로 포항제철소는 휴풍에 들어간 지 1주일 만인 지난달 13일 고로 3기 모두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압연(열과 압력을 가해 철을 가공하는 작업) 공정 가운데 2·3전기강판 공장도 복구를 완료한 상태다.
현재는 압연지역 지하시설물 진흙과 뻘 제거 작업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집중하고 있다.
지난 5일 현재 압연지역 전력 복구율은 95%, 설비 클리닝(뻘 제거, 설비 세척) 공정은 91%다.
다만 냉천 범람의 가장 큰 피해를 본 선재(코일 모양의 철강제품) 공장 등은 당초 계획했던 복구 시점보다 최소 1개월 정도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규정된 절차에 철저히 입각해 안전관리에 만전을 기하면서 조업 정상화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