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속상한 마음에
이렇게라도 해야 미련이 안 남을 거 같았다
... 2024년 9월 16일 일기 참조
범인은 다시 그 현장에 나타난다는 말이 있듯이
그가 다시 갖다 놓을 확률은 없지만
사는 동안 양심이라도 찔리라고 붙여 놓은 것이다
나에게 있어 소중한 의미가 있는
자전거를 도난당하자 황당했지만, 화부터 났다
새것이라면 말도 안 한다
타고 다니기 눈에 띄는 색상도 그렇지만
안장이 헐어 비닐까지 씌운 것을 어찌 가져갈 수 있는지..
무엇보다 선교사님과의 추억을 도난당한 것에 더 화가 났다
그 자전거를 탈 때마다
때마다 필요를 채워주시는 주님께 감사하며
그분의 유품이나 다름없는 것을 도난당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었다
사실 내 부주의이기도 했다
다른 곳에서는 잘도 잠금장치 해 놓고 다니면서
매장 앞이라고 안심하고 안하고 다녔던 것이 문제였다
"... 속옷을 가지고자 하는 자에게 겉옷까지도 가지게 하며
...너로 억지로 오 리를 가게 하거든 그 사람과 십 리를 동행하고
네게 구하는 자에게 주며 네게 꾸고자 하는 자에게 거절하지 말라"(마 5:40~42)
예수님의 말씀대로라면 이또한 주어야 할 텐데
소중한 추억 담긴 것을 주자니 마음이 몹시 안 내킨다
이번 추석 연휴 기간
하루도 쉼 없이 지하철 전도도 했지만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 또한 빼놓지 않았다
한 날은 손님이 주신
식당 쿠폰으로 고기도 먹고
어제는 가족을 데리고 김포 대명항에 가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회를 사서 먹게 해 주었다
"사람마다 먹고 마시는 것과 수고함으로 낙을 누리는 그것이
하나님의 선물인 줄도 또한 알았도다"(전 3:13)
이것이 주님 주신 선물이었다
가정을 위해 힘들지만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마음.
내 가족이 먹는 것만 봐도 배부를 수 있는 가장된 마음.
가족을 위해서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할 수 있는 마음.
어찌보면 주님이 나를 향한 마음이기도 했다
가정을 통해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고
어떻게 사는 것이 주님 마음에 흡족한지 가정을 통해 알아간다
"...나는 사람이 자기 일에 즐거워하는 것보다 더 나은 것이 없음을 보았나니
이는 그것이 그의 몫이기 때문이라..."(전 3:22)
그러므로 지금 나는 내 몫을 이 땅에서 충분히 하고 있다는 것에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