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문사뿐 아니라
모든 전통사찰은
색채를 마음대로 절에서
칠할 수 없지요.
조계종을 도운 결과가 되었지만
사실은 불교에 족쇄를 채운
불교재산관리법(요즘은 전통사찰보존법) 때문이지요.
지금 선운사 거쳐 선암사로 가는 중입니다.
공연 같이 보지요.
시간은 올라가서 달력을 보고
의논해서....
참 열린절 가족 여러분
저 소임응 옮깁니다.
종단협의회에서
태고종 종립대학인
동방불교대학으로...
다음주부터 교학처장을 맡게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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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신지요?
좋은 글 많이 올리시는 걸 보고
열심히 사시는구나 싶었습니다.
용문사에 대해
저도 한마디 할까요?
지난 해 늦여름
아이들을 데리고
용문사에 갔었어요
지금도 녀석들은 용문사의 그 아름드리 은행나무를 잊지 못하지요
은행나무 아래의 호박밭의 호박꽃이
그렇게 예쁘다는 걸
아이들은 두고두고 되뇌이구요
물론
계곡물에 발도 담그고 온몸을 담갔구요
올해도 거기 가자는 걸
제가 다른 곳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가까이 지내는 수녀님께
용문사 옛 일주문(용문) 앞 가게에서
연밤색의 고운 팔찌도 사다가 드렸고
그 때 산 참빗은
제 사무실에서 훌륭하게 사용되고 있답니다.
한가지 건의를 드리고 싶었던 것은
사실 이건 용문사 주지스님께 말씀을 드려야 하는 건데
지금도 마음에 걸려 있어요
아까 설명해주신 용문말인데요
용문 좌우의 용의 머리가 다 부숴지고 깨어져 있거든요
오른쪽 것은 덜렁덜렁해서 위험하기까지 했었어요
지금은 고쳐졌을지..
화려한 문양은 아니어도
회칠은 철철이 해야된다고 생각됩니다
자신들의 시설이기도 하지만
국가의 문화재이기도 하니까요
누군가 신심좋은 신자가 몇푼 공양하면 가능한 것이지만
사찰쪽에서 먼저 수리를 해야 옳다고 생각됩니다
용문사 하면
그 용의 머리가 자꾸만 떠올라요
꼭 용문사만이 아닙니다.
전국 어느 사찰이나
문화재들이 허름하게 관리되거나
방치되어 있는 것을 보면
저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 나라의 문화의식에
실망하게 되지요
원래대로 복구도 못할거면
정성이라도 기울이든지
전문가의 자문을 받든지..
재정이 어려우면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문화재 관리차원에서 모금이라도 해서
적극적으로 가꾸어 가야지요
용문사 새로 만든 일주문을 통과하자마자
금강경이며
법구경의 귀절들이 군데군데 씌어있는데
그 용문 앞에 서서
회칠도 퇴색되고 뽀개어져서 속 철사까지 다 드러난
용의 반쪽 머리를 대하면
이건 아닌데 ...싶지요
그저 염려되고 아쉬어서요
용문사 홈페이지가 있는지 모르겠어요
있다면 건의라도 드리고 싶었던 심정...
우리 스님께 말씀드릴걸 그랬나?
법우님들이 마음상하지 않으셨길 바래면서
몇자 적습니다
사적으로 귀중한 사찰은 가꾸고 보존되어야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정신문화와 의식의 현주소를
반영하는 것이기 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