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 원고를 검토 검증하다가
잠시 야구 중계를 보다가
이것 저것 읽어보다가
문득 생각이 나서...
늙은이들은 왜 남이 어려워하는 것을 일반화시키고
그것을 복사해서 자신에게 붙여넣기를 하고는
한탄을 하는가?
한 예로,
키오스크에 대한 지식이 없는 늙은이가
키오스크를 사용할 줄 모르는 것이
세상 살기 힘들며 창피해 할 일인가?
혹 그게 창피한 거면, 창피한 것도 아니지만,
그 늙은이가 창피한 것이지
왜 늙은이들에게 일반화시키는가?
방금 키오스크를 생각하면서 쓰려고 하는데
이게 생각이 나질 않아서 '자동주문기계'를 검색하니까
키오스크가 나오네.
늙으면 건망증도 생기는데 그게 무에 그리 한탄할 일인가?
KFC에서 쿠폰을 쓰려고 했더니
키오스크에서는 어떻게 쓰는 건지를 몰라서
알바생에게 물어서 해결했는데,
그게 창피한 건가?
어떤 새로운 문물이 나오면 누구도 사용법을 모르고
일찍 깨우치는 사람도 있고 늦게 깨우치는 사람도 있는 법인데,
아직 몰라서 모르면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면 되는 것.
문제는 모른다는 것이 아니라 물어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
원고를 쓰는데 단어 아래에 디립다 빨간줄이 나오면
(*디립다는 들입다의 평안도 사투리라네요.)
맞춤법이 틀렸다는구먼 하고 고치면 되는 것이지
'라때에' 배운 것과 다르게 바뀐 맞춤법을 통달하지 못한게
부끄러운 일이 아니지 않은가?
아는 일본어라고는 스미마센 밖에 없으면서도
일본 자유여행을 하면서,
일본 편의점에 들어가서 함바그식당 위치를 물어보는 것이
창피한 것은 아니지 않는가?
말로는 알아듣지 못하니까 소위 바디 랭귀지로 알아들으면 되는 것 아닌가?
일본이나 외국에서만 그러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나는 그냥 잘 물어보며 살아간다.
모르는걸 물어보는 것이 창피해서 안 물어보면
평생 모르고 살아가게 되는 것-
그것은 남 탓이 아니지않은가?
뭔 말을 하려는 건지
뭔 말을 하고 있는 건지.
그러니 횡설수설이겠거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