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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건드렸잖아.)
"개쉐들. 열라 크구만."-수연
"재수없어. 얼른 들어가자."-서진
"우리애들 불러놨어."-재성
"야. 박재성 너 조폭같애."-진호
조금 큰 건물 전혀. 조폭들이 살거라고 예상되지 않을만한.
그들은 그 앞에서 짧게짧게 얘기를 주고 받았다.
"너몰랐냐? 쟤 조폭 했었다가 손씻었잖아."-수연
"그런데 아직까지 왜 쟤 명령 받는거냐?"-진호
"내가 좀 잘났냐 크큭"-재성
퍼억!
"이런. 씨댕아. 기분 잡치게 하고있어. 가자"-서진
재성이에 잘난척은 막시작되면서 끝났다. 서진이에 손바닥 하나에
울상을 지으면서 뒤를 따라갔고. 진호는 수연이 옆에 붙어서 키킥 웃어댔다.
"나만 갖고 그래~"-재성
그렇게 건물로 들어가자 외곽에서 보기보단 실내는 넓었다.
문이 닫히자 빛이 들어오지 않았고. 실내인데도 불구하고 왠지 어두침침한..
기분이 들었다. 옅은 피비릿내도 났고.
왠지 드러운 기분에 인상을 찌푸리던 그들은 곧 넓은 실내에
아주 큰 문이 있는곳으로 가서 문고리를 잡아 당겼다.
안은. 꽤 시끄러웠다. 검정 양복에 험악한 인상을 가진 사내들이
열댓명은 넘게 있었다. 그 중에서도 대빵 같은 놈은 정 가운데 맨 끝 에서
양주를 따라 마시고 있었다
"어이 아저씨들. 손님온거 안보여? "-수연
쾅!
수연이는 씨익 웃으면서 자기 앞에 있던 상을 한쪽 발로 쓰러트렸다
"씨발.. 어떤 새끼들이야!!"-조폭1
한놈이 그들이 있는 문쪽을 휙 쳐다보았다.
다른 조폭들도 그곳으로 시선을 고정시켰고. 마지막 대빵이 그들을 쳐다봤다.
"콩밥먹고 있을줄 알았는데. 양주를 마시네? 키킥.. 대단하셔.?"-진호
"왔구만. 이번에는 다 죽여주지."-병만
그들에 두목인 병만이 야비한 웃음을 지으면서. 이번에는 다.. 죽인다는 말을했다.
묘한 표정에 변화가 일었고. 한치도 동요하는 기색없이 재성이가 말했다.
"이봐. 김병만이.. 이번에는 니차례다. 그때 그자리에서 죽이지 않은게
난 지금 무지 후회되거든? 그러니까 이번에는 우리손에 끝장나야겠어"-재성
"새끼들아 뭐해!! 저자식들 죽여!!"-병만
"병신. 여전히 믿을게 쪽수냐? 쪽팔리게도 산다."-서진
서진이에 말에 얼굴이 빨게지도록 병만이 치라며 소리를 질러댔다.
조폭들은 두목이 시키는대로 덤벼들었지만 그들이 누군가.
피비릿내가 진동하고. 여기저기 널부러진 사람들.
그 날과 마찮가지로 그들을 밟고 서있는건. 피를 묻히고 있는 네 사람이였다.
"여전하군.. 하지만 이번엔 잘 안될거다."-병만
병만이 씩 웃음과 동시에 뒤 쪽에 문이 열리더니 열댓명. 아니 그보다 훨 씬더 많은
놈들이 나타났다.
각목을 들고있는 놈을 보지못한 수연이는 그대로 등을 맞아버렸고.
서있지 못하겠는지 쓰러졌다.
그걸 본 진호는 눈빛이 확 달라져버렸고.
그놈들을 죽어라 패기 시작했다.
"이새끼.. 허억.. 죽어.. 어디서... 헉!. 수연일!!"-진호
서진이는 한 치 흐트러짐없이 상대를 제압해갔고.
그저 힘 쎈것과. 조금의 기술을 가지고 남들을 제압해왔던 조폭들은
너무나도 강한 그들 앞에 슬슬 쓰러지고 있었다.
하지만 서진이도. 재성이도. 진호도. 그리고 수연이도 체력이 바닥나기 시작했다.
"어억!"-재성
"크윽..!"-진호
재성과 진호가 쓰러져 버리고. 혼자 남은 서진이는 그들을 보호하랴
싸우랴 여기저기 상처가 늘어갔다. 그리고 그 때..
"형니임 -!!!!!!!!"-재성파. (마땅히 쓸만한게 ~)
재성이쪽 애들이 도착하고
"서진님!!!!!"-서진이네 파.
어느새 소식을 들은건지 서진이 회사 보안팀이 움직였고.
그들이 합세하자 나머지 조폭들은 힘 없이 픽픽 쓰러졌다.
그리고 10분후. 상황은 종료되어 있었다.
어느새 옷을 탈탈 털면서 숨을 고른 서진이는 머리를 쓰윽 뒤로 넘기고
몸을 가지런히 정리했다.
그리고 한 쪽에서 벌벌 기고 있는 병만에게로 다가갔다
퍽!
둔탁한 소리와 함께 병만이 구석으로 쳐 박혔고 서진이는 그 쪽으로 다시 다가갔다.
"이봐. 김병만. 뭐가 변했다는거야.
그대로잖아. 비겁한것도. 실력없는것도... 미친것도."-서진
"왜.. 왜그러는거야!"-병만
병만은 되는대로 말을 꺼내놓기 시작했다. 자기가 한 짓은 까맣게 잊은듯.
"왜?.. 이거진짜 미쳤나.."-서진
스윽. 꾸욱.
서진이는 병만에 머리를 잡고 땅에 갖다대고는 지긋이 머리를 밟았다
"건드렸잖아."-서진
"난. 욕심이 많아서 말이지. 내꺼 건드리는걸. 무지싫어하거든"-서진
서진이는 그말을 한뒤에 병만을 거세게 몇대 더 쳐준후
보안팀에게 말했다.
"뒷처리좀 부탁할게요. 친구들은 별거 아니니까 좀 있으면 깰거구요.
김병만은. 다신 못나오게 하세요."-서진
"예."-보안팀
서진이는 턱을 올리고. 옷을 다시한번 정리하고
머리를 뒤로 묶었다. 그리고 슬슬 일어나기 시작하는 재성과 진호와. 수연이를 봤다
"수연아. 괜찮겠어?"-서진
"으.. 몰라 몸이 안풀렸었나봐 그새끼 어딨어."-수연
"걔 성진호가 죽여놨어."-재성
수연이는 진호를 보고는 예쁘게 웃더니 손을 꽉 잡았다.
"땡큐."-수연
"뭐..뭘."-진호
진호는 수연이가 손을 잡아주자 연인이면서도 좋은지 얼굴을 붉혔다.
재성이는 그 장면을 꼬라보고있었다
"자 - 그럼 가볼까?"-서진
"어딜?"-재성
"청산파 뒤를 봐주신 그 겁대가리 없는 그룹에. "-서진
큰 문이 열렸고. 밝은 빛이 그들을 비췄다.
그리고 그들은 발걸음을 내딛었다. 이제 .본격적인 전쟁에 돌입하러.
서진이는 걸어나갔다.
어쩌면 이제 막. 알아가기 시작한 그 아이들과 멀어져 버릴지도.
다시는 마주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그 길을 향해서. 걸어나갔다.
+ 17 (기대따위 안했어.)
"이.. 이봐요! "-비서
"잠깐이면 됩니다."-재성
어느새 길을가다가 옷을 새로 구입해서 깔끔하게 변한 그들은
막무가내로 회사안으로 들어갔다.
회장실에 들어가려는 서진이를 말리는 비서에게 재성이가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영업용 미소를 띄워주면서 말했다.
진호와 재성이는 문 밖에서 비서를 막고있었고. 수연이와 서진이가
회장실 안으로 들어갔다.
쾅
"아. 손에 힘을 너무줬나. "-서진
"조심해라. 안그래도 비싼것들 뿐인데 크큭."-수연
둘은 아무렇지도 않은지 문을 시끄럽게 열고도 아무런 내색없었다.
회장실안에는 몇몇의 영감님들이 앉아있었고. 그 주인공 김회장도 있었다.
"이게 무슨짓인가!"-김회장
"아. 실례했나요?"-서진
서진이가 한쪽 입꼬리만 말려올라간듯이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그 때. 서진이와 수연이에 얼굴을 알아본 사람이 있었다.
"아.. 혹시.. 한신그룹에.."-영1 (영감님들이 허허_)
한신 그룹이라는 말에 다들 서진이를 쳐다봤다.
서진이는 이 사람들이 맘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당당히 말했다.
"절 알고계시다면 죄송하지만 나가주시겠습니까?
제가 좀 일이 있어서요."-서진
서진이에 말에 몇몇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지만
곧 아무런 말도 없이 다들 나갔다. 마지막 사람까지 나가고 문이 닫히자
수연이와 서진이는 소파에 앉았다.
"자네들 누구인가!! 경우없이."-김회장
"그럼 회장님은 경우가 많으셔서.. 교도소에 들어간
조직을 돈으로 매수하셨습니까."-서진
서진이의 말에 움찔 거린 김회장은 다시 큰소리 쳤다
"그게 무슨소리야!! 여기가 어딘줄 알고 횡폐야!! 당장 나가!"-김회장
"호오 - 이젠 반말? "-수연
수연이가 놀란척 과장해서 말했다
"경우가 없으시군요. 처음보는 사람들에게 반말에 소리까지."-서진
"그래.. 내가 그 조직 빼냈다면 어쩔꺼냐. .
고작 너희들이 날 어쩔수 있을것 같으냐?"-김회장
"당연한말씀을요. 그럼 기대하십시오.
OH그룹. 철저히. 망가트려드리죠. 아마 오늘을 그리고
그 조직을 빼돌린그날을 후회하시게 될겁니다."-수연
수연이가 말을했고. 김회장을 알 수 없는 기백 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말을 끝낸 서진이와. 수연이는 한치 망설임도 없이 회장실을 나왔다.
그리고 회장실을 나왔을때 눈에 보인건...
"도데체 당신뭐야."-주혁
재성이와 진호 앞에 있는. 바로 문 앞에 있던.
주혁이와. 정규였다.
"수연아. 밑에 내려가 있어라. 재성이랑 진호도."-서진
"오케이 너희 아버지랑 오빠들한텐 내가 말해놓을게."-수연
서진이는 고개를 끄덕였고. 셋이 사라지자 머리를 쓸어내렸다.
"이런.. 들켜버렸네."-서진
작은 한숨을 내쉰 서진이가 둘을 바라봤을때는
처음으로 보는 싸늘한 표정들이였다
"당신. 뭐냐고. 묻잖아"-정규
"존댓말도 않쓰겠다 이거야?"-서진
"묻는말에 대답이나해"-주혁
주혁이와 정규는 차갑게 말했고. 이아이들이 무슨말을 해도 듣지 않을거라는걸
안 서진이가 말했다.
"너희가 지금 생각하는거. 아마그거일거다 .....
배신감 느끼니?"-서진
서진이에 말에 정규는 기가 막힌듯 했고.
주혁이는 입가에 싸늘한 마음속까지 차갑게 얼려버리는 미소를 띄고 말했다
"배신감? .. 아니. 그딴거 안키워.
당신한테. 애초부터 기대따위 안했으니까. "-주혁
서진이는 아무말 없이 주혁이를 쳐다보다가 그대로 지나쳤다.
스윽.
엘리베이터 문이 스윽 다치자. 서진이에 눈동자가 조금씩 떨렸다.
입술을 꽉 깨물었다. 왠지. 눈물이 날것만 같아서.
내일 반 아이들에 표정이 너무도 생생히 눈에 보여서.
감정을 참을수가 없을것 같았다.
"너희 아버지가 알겠다고 하시더라 다 처리하실거야."-수연
"응."-서진
"많이 못참겠니?"-수연
"이럼 안되는데 방심해서 그 녀석들이 마구 들어올수 있게
마음을 열어놨어. 미칠것 같다 정말."-서진
서진이에 마음을 훤히 아는 수연이는 아무말 없이 운전만 했고
서진이도 창문너머로 빠르게 지나가는 거리를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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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의 얘기는 이바닥 속성때문인지 빠른 속도로 반 아이들에게 퍼졌다.
그 아이들에게는 살벌한 약육강식에 세계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는
사람 으로 다가왔던 서진에 대한 불신과. 더 나아가서는 배신감은
마음 한 구석 깊숙히 자리잡았다.
그리고 그 만큼 믿었던 사람에게는 더욱 더 차가워지고 무서워 지는게
사람에 심리다. 그걸 꼭 알아둬야 한다.
그런 분위기속에서도 동화는 믿지 않았다.
서진이를 알고있다. 자신의 눈을 따뜻하게 덮어주었던 그 손길을 잊을수가 없다
[여보세요]
"저.. 선생님?"-동화
[동화구나.]
"지금 저희반애들 무서워요."-동화
[그래?..]
서진이에 목소리가 무척이나 쓸쓸하게 들려왔다.
"아마. 내일 힘드실거에요."-동화
[그래 알아.]
"전 끝까지 선생님 믿어요 그치만. 아마 애들은 안그럴거에요"-동화
[고마워 짜식. 역시 너밖에 없다. 선생님 걱정은 하지마라.]
동화는 서진이에게 상황을 가르쳐 줬지만 서진이는 이미 안다.
어떤 기분일지. 한편으로는 동화가 너무 고마워서 작은 미소를 머금고 서진이는
전화를 끊었다
+ 다음날 아침.
"후우. 흐읍. 후우. "-서진
서진이는 교실앞에서 쉼호흡을 했다.
그리고 문을 열었다.
드르르륵 - 휘익 - !!!!!
탁...!
서진이에 앞으로 뭔가가 날라오고 서진이는 순간적으로 자신의 옆을
스치는 그것을 잡았다.
뚝. 뚝
피가 흐르기 시작했고. 서진이에 손에는 면도날이 쥐어져 있었다.
"뭐야. 키킥 안맞잖아."-여1
"원래 저렇게 교육 받어. 큭"-남2
"근데 무슨 낯짝으로 여긴 들어왔나몰라. "-여2
키킥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주고받는 아이들
그리고 주위에선 낮은 욕짓거리와 웃음이 가득했다.
서진이는 피가 흐르는 손을 느끼지 못한건지 아님 아픔도 잊은건지
면도칼을 손에 쥐고 교탁 옆으로 섰다.
"이게 무슨짓이야."-서진
"그러는 당신은 언제까지 우릴 속일 수 있다고 생각한거야?"-나리
"별 꼴같지도 않은 선생인척 하더니만 ."-여3
"잠깐 우리가 미친거지. "-정규
"근데. 무슨 볼일이라도 있나보지?"-주혁
서진이는 잔뜩 화가 났다.
고작 이것뿐이라니. 좀 더 강한 아이들일줄 알았는데
현실을 피하는 것 밖에 모르는 이런 철 없는 어린아이들일줄이야. 실망그 자체다
휘익 - 탁 - !
서진이가 면도날을 던졌다. 면도날은 그대로 날아서 위에있던 벽에 꽃혔다.
"이런 성격을 어떡게 숨기고 살았나몰라.완전 꼬리아홉게 달린 여우. 킥"-여1
"좋아. 됬어. 이것만 확실히 해 두자. 이걸로 끝이니."-서진
서진이에 말에 나리가 서진이를 째려보다가 책상을 차고 일어났다.
"그럼. 당신과 우리사이에 더이상 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릴 그렇게 갖고 놀았으면 됬지 뭘 원하는데? 킥. 어짜피 처음부터
선생같은거 믿은게 잘못이였어."-나리
나리에 말이 끝나자 서진이는 반을 둘러보는듯 싶더니
망설임 없이 뒤를 돌아 반을 빠져나왔다.
뚜벅 뚜벅 뚜벅
"선생님!"-동화
동화가 서진이에게 뛰어왔다.
그리고는 서진이에 피가 흐르는 손을 붙잡고 미리 준비해 놓은듯
거즈를 돌돌 말아주었다.
"동화야."-서진
"예"-동화
"어쩜. 오늘이 마지막일 지도 모르겠다."-서진
서진이에 말에 대답도 안하고 묵묵히 서진이에 손을 감던 동화가
고개를 들었다.
"..예.."-동화
두 눈에 가득 눈물이 차서 서진이를 바라보던 동화가 눈을 깜박이자
눈물이 동화의 볼을 타고 흘렀다.
서진이는 동화에게 웃으면서 눈물을 닦아주었다.
"영영헤어지는것도 아닌데 뭘. 언제든 전화해 필요할땐
뭐든 제쳐두고 갈테니까. 병원 꾸준히 다니고 알았지?"-서진
서진이에 말에 동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죄송해요.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한거.."-동화
"뭐. 괜찮아 너라면 기꺼이 용서해주지 뭐."-서진
그렇게 말할때 교실에서 나온 정규와 주혁이가 동화를 발견했다.
주혁이는 몸을 돌렸고 정규는 큰 목소리로 동화를 불렀다.
"신동화 !! 그여자 옆에 있으면 너 병도진다!! 빨리 일루와!!"-정규
"동화야. 가서 화내지말고. 친하게 지내. 선생님 간다."-서진
"선..선생님.."-동화
서진이가 멀리 사라져가고 몸을 돌린 동화는 고개를 숙이고
걸어갔다. 정규는 동화를 보고 말하려고 했지만 동화는 정규를 지나쳤다.
"야 신동화!"-정규
"민정규. 나한테 말걸지마 나 지금 너 무지미워."-동화
"휴. 넌 저여자가 그렇게 좋냐?"-정규
정규는 동화를 쫓아오면서 말했다 (동화에게 무지약함 .그건 주혁이도..)
"저여자 아니야. 선생님이야."-동화
"이제 선생 안할거다."-정규
"그래도 너희한테는 모르겠지만 나한텐 선생님이야"-동화
동화가 거리를 유지하면서 걸어갔고 정규는 머리를 흐트렸다.
젠장. 뭔지 알 수가 있어야지. . 라고 중얼거리면서.
+18 ( 난 잘모르겠다.. )
"한선생님이 잠시 휴가를 요청하셨다. 그래서 이번주 부터는 내가
너희를 맡기로 한다."-재석
역사를 담당하던 남자 선생님이신 이선생님이 3반에 들어오셨다.
다들 알 수 없는 표정을 지었다 이상할 정도로 조용한 반 분위기에
재석은 깜짝 놀라고는 수업을 진행했다.
조용하긴 했지만 수업을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선생님은 그런것 따윈 신경도 안쓴다는듯이 수업을 하고는
종이치자 마자 반을 도망치듯 빠져나왔다.
"그래서.. 좋아?"-동화
동화가 다음 수업 교과서를 꺼내면서 조용한 교실에 되 물었다.
모든 아이들이 들을 수 있을만큼에 목소리였다.
"왜. 말이 없을까 어짜피 처음부터 좋아하지도 않은거 알아.
그러니까 엄청 기뻐하라구. 너희손으로 그만하게 만들었으면."-동화
"야! 신동화!! 넌 그럼 그게 용서가 된다는 거야?!!"-나리
나리가 동화에게 소리를 질렀지만 동화는
처음보는 무표정으로 나리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고 말했다.
"적어도. 아무도 알아주지 않던 우릴 처음으로 알아주시고
이해해주신. 말로는 하지도 않았고. 행동으로 보이신것도 아니였어.
그래도 좋았던. 그런 선생님한테 난 그렇게 못해. "-동화
쾅!
동화에 책상이 뒤로 밀리면서 시끄러운 소리가 났다.
동화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자신의 앞에 서 있는 명찰에 [강소정]
이라고 쓰여져 있는 아이를 봤다.
"씨발. 난 처음부터 우리 다 이해한다는 그런 눈가지 선생따위
졸라 싫어거든? 근데 니가 뭔데 우리한테 이지랄이냐.
몸 병신되니까 눈에 뵈는거 없디? 그 몸 더 망가트려줘? "-소정
소정이에 말에 동화에 표정이 미묘하지만 변했고. 순간 소정이는
누군가가 밀어버려서 벽에 부딪혔다.
"많이컷다. 강소정. 신동화 한테 나댈줄도 알고."-정규
"아.. 정규야! 넌 짜증나지도 않아? 맨날 니들 뒤만 쫄랑쫄랑
개새끼 처럼 쫓아다니는데다가 싸움도 못하고 몸도 망가져서 니들 한테 도와주는
것도 없는 저런 찌질이가 짜증나지도 않냐구!!"-소정
소정은 학교에서 강한 정규를 보고는 멈칫 했지만 곧 또다시 동화를
한없이 낮추는 말을 서슴치 않고했다.
그때. 주혁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벽쪽으로 다가갔고.
자신을 보고 겁에 질려있는 소정이에 옆을 주먹으로 내리쳤다.
"눈앞에만 있어도 짜증나는 니가 할 말은 아니라고 본다.
신동화가 니눈엔 그렇게 보이나본데. 우린 아니란 말이다."-주혁
아무말도 하지 못하는 소정이를 쳐다보다가 교실 뒷문을
험악하게 열고는 나가버렸다. 동화는 뒷문을 바라보다가 아무런 표정없이 책을봤다
"신동화!! 너 왜그러는데 !"-정규
"내가뭘 ."-동화
정규는 동화를 뒷뜰로 부르고는 다짜고짜 소리를 쳤다.
"나 지금 이상황 정말 맘에 안들거든?"-정규
"그건. 나도 마찮가지야."-동화
"니가 말짧게하는것도. 안웃는것도. 다 개같거든?"-정규
"나도 한서진 선생님이 학교안오는거. 반분위기. 다 개같애."-동화
정규는 동화를 벽에 밀어붙혔다.
하지만 힘이 너무 실렸는지. 병 때문에 몸이 많이 약해져 있던
동화는 그런 마찰도 견딜 수 없을 만큼에 통증이 밀려온건지 다리 힘이 풀려
주저 앉았다.
의사선생님에 각별히 조심하라는 주의사항들이 그제야 떠오른 정규는
아파하는 동화를 다시 급하게 봤다.
"미안! 내가 미쳤어. 우리 병원가자 엎혀."-정규
"싫어. 병원."-동화
동화는 털썩 앉아버리고는 고개를 저었다.
정규는 한숨을 쉬고는 동화 옆에 앉았다.
"저번에도 물어봤지만 그렇게 좋냐?"-정규
"넌 몰라. 선생님이 어떠셨는지."-동화
동화는 씁쓸한 표정으로 땅을 바라봤고. 정규는 동화를 보고 있었다.
++
"흐음.. 이런.. 이거 큰일이네."-신재
"형이 어떡게좀 해줘. 쟤 무서워서 아우.."-선태
"아우야. 지금 내가 서진이에게 참사당하는 꼴을 보고싶은 게냐?"-신재
신재와 선태는 구석에서 말을 주고 받았고.
그들이 힐끗 거리는 곳에서는 기분 안좋을때만 짓는
다른 때와는 다른 표정에 한치 표정도 찾을수없는 말그대로 무표정을 유지하고
주위에 찬바람만을 쌩쌩 불어일으키고 있는 서진이가 있었다.
"입닫어라."-서진
서진이 말에 신재와 선태는 눈을 주고 받더니 조용히 집을 나갔다.
"여어. 그냥 학교 가지 그러냐?"-진호
"수연아. 니 남편 자살시도 한다 -"-서진
"으..응 하하.. 성진호 좋은말로 할대 이. 리. 로. 안오기만해봐..하..하"-수연
수연이가 서진이에게 말을 거는 진호에게 눈을 부라리면서
돌아오라고 했다. 진호는 상황 파악이 들된건지 [왜~] 라며 수연에게 갔다.
"흠. 이봐 서진씨 너답지 않은거 알지?"-재성
"뭐가."-서진
"감정에 휘둘리는거."-재성
감정? 그래 감정이라 내가 이놈들과. 가족을 포함한 [외부인] 에게
감정을 느낀적이 있던가. 하지만 그 아이들이 외부인인가.
서진이는 머리가 복잡해 지는것을 느꼈다.
"나도 모르겠다. 감정인지."-서진
서진이가 눈을 감았고 재성이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젖히고 있는
서진이를 지긋이 바라봤다.
'날. 똑같은 감정으로 바라보지마라.'
재성의 생각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힘이 빠진듯 축 쳐져있는 서진이에게
재성이는 작은 이불을 위에 덮여 주었고 주머니에 손을 꽂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1시간정도 흘렀을까 도저히 안되겠다고 생각한 서진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머리나 시킬까 하고 대충 모자 하나만 눌러쓰고는 집을 나갔다.
아직 학교에서 한창 수업중일 시간에도 시내는 학생들이 간간히 보였다.
서진이는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듯 주머니에 들어있던 MP3 를 작동시키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하지만 얼마나 걸었을까 서진이에 앞에 긴 그림자들이 드리웠고 서진이가
고개를 들었다.
"이봐 이쁜언니 - 돈좀있어?"-여1
교복을 입고있는 여학생 세명이 서진이를 붙잡고 골목에 돌려세웠다.
"없다면."-서진
"뒤져야지 킥."-여2
서진이는 이어폰을 빼 버리고는 모자를 벗었다.
"이 이쁜 언니가 지금 기분이 좀 안좋아. "-서진
"뭐야 이거. 그래서? "-여3
"꺼.져."-서진
서진이가 모자를 고쳐쓰고 꾹 누르면서 말했다.
그런 서진이를 비웃듯 여학생들은 서진이에 턱을 꽉 잡았다.
"우리가 초냐? 꺼지게 이년아."-여3
"꼭. 맞고 싶다고 발악을 해요. "-서진
서진이는 손을 빠르게 뿌리치고는 자신의 앞에 있던 여학생 한명을
발로 찼다. 그러자 다른 여학생이 손을 날렸지만 서진이에게 잡혀버렸고
그 옆에서 덤빌려던 마지막 여학생도 서진이의 발에 맞고는 추하게 쓰러졌다
서진이는 손을 붙잡고 있는 여학생에게 조용히 말했다.
"내가말했지. 기분안좋다고."-서진
탁.
서진이는 여학생에 손을 강하게 잡았다가 놓았다.
그리고는 뒤돌아 골목을 빠져나왔다. 모퉁이를 돌면서 서진이는 중얼거렸다.
"정말이지.. 어린것들은.."-서진
모자 밑으로 언뜻 비친 서진이에 얼굴은
굉장히. 외로워 보였다.. 랄까.
서진이는 계속해서 길을 걸었고.
도착한 곳은 영월고 정문이였다.
고개를 들고 학교를 발견한 서진이는 교실 창문을 깊은 눈으로 응시하다가
얼굴을 찡그림과 동시에 한숨을 내쉬면서 몸을 돌렸다
+
교실에서 공부를 하던 동화는 창밖을 바라봤고 그 순간
서진이의 작은 얼굴을 보았다.
벌떡
"무..무슨일이냐 신동화?"-선생님
무슨일인지 묻는 선생님에게 동화는 시선도 주지 않고 창밖을
뚫어지게 쳐다보면서 말했다.
"죄송합니다 저 잠깐만 나갈게요..!!"-동화
동화는 서둘러서 교실을 뛰쳐나갔다.
무슨일인지 영문을 모르는 주혁과 정규는 곧 자신들도 따라가려 했으나.
선생님에 지적에 어쩔수 없이 앉았다.
빠른 속도로 건물에서 나온 동화는 두리번 거리다가
서진이가 뒤돌아서 걸어가는것을 보았다.
"선생님!!!!!"-동화
+
"자. 마셔라"-서진
서진이는 찬 음료수를 동화에게 건냈다.
동화는 [감사합니다] 라며 받고는 먹지않고 캔을 만지작 거렸다.
"선생님."-동화
"말해"-서진
"학교 그만두실거에요?"-동화
동화가 제일 묻고 싶은 말이였다
[당신도 우릴 떠나실 건가요. ]
학교를 그만둘거냐고 물은 동화를 보지도 않고 음료수를 마신 서진이가 대답했다.
"그만 둔다고는 안했어."-서진
정말 웃긴 말이였다. 서진이는 자신이 생각해도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럼요?"-동화
"글쎄.. "-서진
"선생님."-동화
"난 잘모르겠다.. "-서진
다시 되묻는 동화에게 서진이가 대답했다.
긍정도. 부정도 아니였다.
단지. 그 아이들을 다시 안볼 거냐는. 다시 가르쳐 보지 않을거냐는
그 물음에 대한 회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