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행일지.)
내가 불교를 선택한 것은 오로지
나고죽음. 생사문제 하나 뿐이었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무엇이 오고 무엇이 가는 것인가?
그것 뿐 이었다.
부처님이 깨달으신 것도 그것 이었으니,
부처님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부처님의 말씀에 대한 믿음도 있었고,
그 말씀을 전하시는 스님들에 대한
믿음도 있었다.
불교를 알기전에는 인트넷으로 검색을 하다가,
여러 불교경전 여러스님들의 법문을 들었고,
기초교리도 배우고 벽암록 무문관 등,
화두참선 이라는 것이 있는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한평생 노동자로 살아왔으니 책 하고는
거리가 멀고,
참선이 나하고는 맞을것 같았다.
대충 개념만 잡고 혼자 산으로 가서 조용한 곳에 앉아, 하루에 몇 시간씩 참선을 했었다.
일상관도 해보고 부정관도 해보고 자비관도 해보고, 마음을 관 하는 관법도 해보았었다.
처음에는 마음도 편안하고,
고요하니 참선 그 자체가 좋았었는데,
나중에는 마장이 오기 시작했다.
눈을뜨고 참선 하는데 옆에있는 바위가 공중으로 붕 떠다니고, 산에있는 나무들이 고무풍선 처럼 쓰러지고, 땅이 푹 꺼지고,
저멀리 산꼭대기가 날아다니고,
하늘이 얼음처럼 와장창 두 쪼각이 나면서 깨어지고,
혼침이 들 때에는 구름이 칼날처럼 날아와 내 목을 휘감는데, 움직이면 죽을것 같아서 숨조차 쉴 수가 없었다.
무기병에 그때쯤 되면 반은 미친것이다.
그리고 그 이후로 회사법우회 법우들과 성주사에 다니면서 매월 한번씩 천배 절 을 했었고,
가족동반 다라니법회 봉사활동 사찰순례 암자순례, 독거인 집 수리 등 많은 활동들을
했었든것 같다.
창원 성불사에 계시는 승지스님과도 그 십오년전 그 때쯤 만나게 되었었든것 같다.
김해주촌 요양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하게 되면서
만나게 되었었고,
그리고 그 이후로, 성주사에서 일일찻집, 사찰순례, 산청군 해동선원에서 함께 참선도 하고 성수스님도 뵈었었든것 같다.
승지스님이 계시는 성불사에서 풀도 뽑고 국수도 먹고 했었는데,
십여년전 어느날 하루 나 혼자 스님을 찾아갔었는데, 처음보는 사람처럼 "누구시더라?" 하고 물으셨다.
숨이 턱 막혔다.
그 이후로 스님을 뵙지 못하고 창원시청옆 용지못 근처에 있는, 진불선원에서 불교대학 4년을 다녔었다.
진불선원에 다닌지도 근 십년.
여기까지 오면서 참 좋은 스님들을 많이 만났었든것 같다.
성주사에 계시든 원정큰스님 범허스님 여러 스님들..
나는 이날 이때까지 살아왔어도 내 인생을 한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
그것은 나를 부정하는 것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이 길을 걸을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하나도 남은것이 없지만,
하나도 버릴것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나 일 뿐이고, 너는 너 일 뿐이고,
이 세상은 나와너가 만들어 가는 하나의 조합 일
뿐이겠지.?
사랑한다 친구야. !! 하하.
그 동안 내 옆에 있어 주어서 눈물나게 고맙다.
진심이다.
사랑한다 친구야. !!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