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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편은 현성이와 아이들에 재회편~
+ 25 (살아.. 있어..?)
"여기서 당분간 생활해라 현성아"-정욱
정욱은 서울로 현성이와 함께 돌아와서 아담한 오피스텔을
소개하면서 현성이에게 진심어린 웃음을 보였다.
"고맙습니다 아저씨. 서진이 성격에 많이 힘드셨을거 알아요.."-현성
현성이는 코 끝이 찡해 오는걸 느꼈지만
눈에 힘을 주고 정욱을 안았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었다.
그리고 얼마지나지 않아서 정욱은 자리를 벗어났고.
현성이는 날이 저물어가는것을 보고 옷을 입고.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는
어디론가 향했다.
.
.
.
한참을 바쁘게 업무를 진행하다 회사를 마친 진호는
일에 지친 무료한 표정으로 주차시킨 곳으로 갔다.
그리고 곧 자신의 차 에 누군가가 기대어 있다는것을 발견한 진호는
약간의 경계를 하면서 모자를 깊게 눌러 쓴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누구.. 십니까?"-진호
진호에 말에 땅을 쳐다보고있던 그 사람은 몸을 똑바로 했고.
모자를 벗으면서 진호에게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나. 잊었냐."-현성
"아.. 아.. "-진호
진호는 아무말도 하지 못한채로
너무나도 보고싶던 이젠 다시 보지 못할것 같던 친구의
얼굴에 목이 매어오는걸 느껴 ..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어.. 어떻게...현성아..!"-진호
진호는 앞뒤 재지 않고 현성이를 꽉 안았다.
아직도 남아 있는 현성이에 모습을 그린 진호는 부쩍 말랐다는걸 느꼈고.
눈이 붉어졌다.
*
차에 올라 그 동안에 얘기를 들은 진호는
멍 하니 현성이를 보고 있었다
"아저씨 는 내 말을 들어주신거고. 서진이는 진짜로 힘들어 했을테니까"-현성
"하긴. 한서진 성격이면. 몇년이고 니옆에만 있었을거다"-진호
진호는 아직도 꿈인지 생신지 자꾸 웃음이 나오려는 걸 꾹 참고
눈을 감았다 떳다. 쉼없이 현성이를 보고있었다.
"왜. 오랜만에 보니까 더 귀여워?"-현성
"어억.너 여전하잖아.그 귀염척은."-진호
둘은 서로를 보면서 미소지었다.
4년전 과 다름 없는.. 한없는 친구와. 우정이란 감정밖에 담고 있지 않은 미소를...
"서진이한테는. "-진호
"서진이한텐. 말하지마 우선은 너도. 수연이도. 재성이도 만나고."-현성
진호는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고.
둘은 밤 늦도록 얘기를 나눈 뒤에야.. 결국 차에서 밤을 새고 말았다.
"야 진호야. 오랜만에 봤는데 너 너무 일만하는거 아니냐?
좀 쉬면서 해. 수연이랑 설마 헤어지진 않았을테고. .
여튼. 진호야 나중에 보자 간다.!"-현성
현성이는 다시 모자를 깊게 눌러쓰고는 진호가 흔드는 손에
맞춰서 자신도 손을 흔들어 주고는 나왔다. 차에 남은 진호는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연애라.. 설마가 사람 잡드라. 현성아. (피식-)"-진호
시내로 나온 현성이는 별로 변하지 않은 시내거리에 모습에
[저거도 있네?!] 라며 놀라고 있었다.
아이스크림을 퍼먹으면서 길거리 상가가 붙어있는 건물사이 벽에 기대어 있던
현성이는 발로 땅을 톡톡 차다가 고개를 들어서 아이스크림 곽을 버리고
고개를 살짝 숙이고 앞으로 가다가 툭 부딪쳤다
"어? 괜찮으세요?"-동화
"아 괜찮아 괜찮아"-현성
현성이는 떨어진 모자를 주으며 웃으면서 말했다.
정규는 갑자기 하는 반말에 살짝 미간을 찡그렸지만 자신들이 교복을 입고있고
현성이에 얼굴을 보고는 금새 눈이 동그래졌다.
"저기 혹시 모델이세요?"-동화
"아. 고맙지만 아닌데 ..근데 학교 많이 늦은것 같다."-현성
"으악! 서진쌤이 날 죽일거야!"-정규
"난 살려줄거야 선생님은 날 좋아하시거든~"-동화
"시끄럽다 빨리 가"-주혁
현성은 서진이라는 말에 순간 정지가 되더니 진호가 서진이는 선생님을
하고있다는 말이 문뜩 머리를 스쳐가자 순간 주혁에 팔을 잡았다.
"혹시. 한서진이라고. 너희 담임선생님이니?"-현성
"그런데요."-주혁
주혁이가 인상을 찌푸리면서 차갑게 대답했다.
현성이는 [아냐아냐] 라며 주혁이를 놔 주었고
주혁이는 현성이가 서진이를 아는 척 하는것 같자. 기분이 팍 나뻐져서
걸음을 재촉했다.
길 한가운데 있던 주혁이는 잠시 멍해져 있었지만 곧 빙긋 웃었다 .
"잘 하고 있구나.. "-현성
*
회사일때문에 서로 만난 수연과 재성은 시간이 벌써 저렇게 됬나 하곤
점심이나 먹자고 일어섰다.
"구내식당?"-재성
"이자식! 어디 이 마마에게 구내식당을 대접하려고. "-수연
수연이가 짐짓 화난척을 하자 재성이는 기가 막혀서 웃더니
밖으로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수연이를 봤다.
"너 갑자기 왜그러냐? 구내식당 싫어서 외식..."-재성
"저...저기 안현성 .. 아니지.."-수연
수연이는 회사 로비에서 더운듯 모자를 벗고 두리번 거리고 있던
현성이를 가리키며 말했다. 재성이는 손에 들고있던것들을 와르르 떨어뜨렸다.
그리고 멍하게 쳐다보다가 현성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다른곳으로 가려고 할때
큰 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안.. 안현성!!! "-재성
거짓말이였으면 좋았겠지만 재성이가 부르는 이름에
발걸음을 돌리던 그 사람에 몸이 돌려지고. 현성이와 수연이 앞에 믿을 수 없는
일이 펼쳐져 있었다.
"아. 찾았다. 재성이 수연이. (빙긋 )"-현성
예전과 너무 똑같아서. 웃는 모습조차 변함없이 깨끗하고. 그리워서.
수연 이는 그 자리에서 고개를 돌리며 주저 앉았다.
재성이도 자신에게 다가오는 현성이에 모습을 믿을 수 없는듯 쳐다봤고.
현성이가 자기 바로 앞까지 오자 자신도 모르게 손을 들어 목을 끌어안았다.
"이 자식. !! 살아있었잖아!! 그것도 모르고. 우린.. 서진이는!!"-재성
현성이를 꽉 껴안고도 욕을 하면서도 얼굴을 현성이에게 묻었고.
신음소리만 낼뿐. 울음에 막혀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
번쩍 -
서진이는 이상한 기분에 교탁 옆에 딸려있는 책상에서 눈을 감고 있다가
번적 떴다.
"왜 그러세요?"-동화
점심시간 다들 나가고 반에는 서진이를 비롯해서 네사람밖에 없었다 .
"아니. 아무것도. 근데 너희들 자꾸 지각할거냐."-서진
서진이가 몽롱한 목소리로 모를줄 알았던 지각을 집었다.
"으히히. 다신 안그럴게요"-정규
"그러고 보니까 오늘 마주쳤던 형 진짜 멋졌는데."-동화
동화는 아침에 부딪혔던 그사람을 떠올리는듯 말했다.
정규또한 매점에서 사온 쥬스를 원샷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주혁이는 아무런 말도 없이 묵묵히 노래만 듣고 있었다
서진이도 세사람을 쭈욱 둘러 보고는 다시 푸욱 엎드려서 잠을 자려고 했다.
.
.
.
.
.
"저기 수연아.. 진정 됬어..?"-현성
현성이가 무섭도록 훌쩍이다가 퀭한 눈으로 자신을 쳐다보는
수연이 때문에 흠칫 놀라면서 물었다.
"흐응..! 너.. 끄윽. 그럴수 있어 ? .. "-수연
"미안"-현성
현성이는 정말 씁슬한 표정을 지으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야! 넌 왜 애를 기죽이냐."-재성
"아..아니! 현성아?.. 그냥 오랜만이라서 그런거다 ..?"-수연
수연이는 살짝 걱정되는듯이 얼굴을 테이블에 붙여서 현성이를
힐끔 거리면서 바라봤다. 재성이는 뒤에서 킥킥 됬다.
"뻥이야 ! 크큭 수연이 너 별거 아닌거에 진지해 지기는 여전하다."-현성
"이런. 죽일놈. ! 어디 .. 풋."-수연
셋은 정말 즐거운 듯 웃었다.
진호 때도 마찮가지 였지만 다른점은 없었다.
그 들 에게는 4년이라는 시간은 정말 숫자에 불과했다.
그들은 4년전에 비해 조금씩 성장한 것만 빼면 모두 똑같았으니 말이다.
수업이 일찍 끝난 서진이는 다시 아이들과 약속을 했고.
호프집으로 향했다.
"너 만났냐?"-진호
"그럼 너도?"-재성
"나야. 먼저 봤어."-진호
"정말. 믿기지 않아."-수연
수연이가 술을 한모금 마시면서 말했다.
그들에 얼굴에는 각기 웃음을 달고 있었다.
딸랑 -
"여어. 여기다 한서진"-진호
서진이는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이고 세사람이 있는
테이블에 와서 자리를 차지 하고 앉았다.
"니들 술 자주 마신다?"-서진
서진이는 오랜만에 먹는 술이 잘 받았는지
벌컥 벌컥 들이키면서 말했다. 셋은 별거 아니라는듯이 말했다.
재성이는 원샷하고 자신에 머리위에 컵을 거꾸로 드는 제스쳐 까지 취했다.
"오늘 이상하다"-서진
"우리가 좀 좋은 일이 있었거든."-진호
"뭔데."-서진
"니가 믿을까?"-수연
수연이는 큭큭 거리면서 오징어를 질겅질겅 씹었다.
서진이는 개의치 않고 안주도 없이 다시 한잔을 비워냈다
"현성이. 아직도 찾고 있었냐."-재성
순간 표정이 굳어진 서진이는 등을 의자에 기대었다.
"유골? 물론. 찾고있었지. 나오지 않았다는게 문제지만."-서진
"우린. 유골말고. 다른걸 찾은것 같다."-진호
진호에 의미심장한 말에 서진이는 턱을 올렸다.
그리고 바싹 타 들어가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는 말했다.
"혹시.."-서진
그리고 수연이에게서 말이 나왔다.
"살아 있다면. 믿을래?"-수연
그 말이 나오자. 몸을 꼿꼿이 새운 서진이는
무척이나 흔들리는 눈동자를 하고는 말했다.
"살아.. 있어..?"-서진
서진이에 음성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 26 (친구도 못하면 죽거든. 나 )
서진이가 물었지만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살아 .. 있냐고 ."-서진
"응. 서진아, 현성인 살아있다."-재성
쾅!
서진이가 앉아있던 의자가 뒤로 거칠게 밀리면서 쓰러지고.
말라버린 아랫입술을 질끈 깨문 서진이는 급하게 뛰쳐 나갔다
그리고 서진이에 뒷모습을 보고있는 재성이에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듯 했다.
"끝이군."-재성
"뭐가."-진호
"제일 친한 친구가. 살아있고. 한서진을 사랑하는데
한서진도 사랑한단다.거기에 내가 어떻게 끼냐. 난 그냥 바라만 볼련다."-재성
이미 재성이의 속마음을 알고 있는 진호와 수연이는 아무말도 없었다.
"눈 딱감고. 고백해."-진호
"안돼."-재성
진호의 제안에 재성이는 단호하게 거절했다.
진호는 왜냐구 물었고. 재성이에 입에서는 슬픈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
"....친구도 못하면..
.. 죽거든. 나"-재성
재성이에 그말에 수연이도 진호도 아무런 말을 꺼내지 않았다.
그저 묵묵히 술만 따라 마시고 있을 뿐.
주륵 주륵
아침부터 꾸릿꾸릿하던 하늘이 드디어 폭우를 쏟아냈고
서진이는 길가에 서서 손을 눈위로 올리고는 그대로 멈춰있었다.
"...보고..싶어.."-서진
그녀의 조그마한 음성은 쉴새없이 퍼붓는 빗소리에
오직 서진이 안에서만 울려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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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무거워진 몸을 이끌고 서진이는 평소보다 더욱 초췌해져서
학교로 갔다.
"선생님. 어디 아프세요?"-동화
"괜찮아 참. 오늘 신동화. 민정규. 강주혁.
지각한 벌로 남아서 청소하고. 내 설교 좀만 듣다 가자 엉?"-서진
"어우. 쌤 너무해요 "-정규
"자. 입다무시고. 오늘 수업 잘 하고. 종례때 보자."-서진
아이들에 힘찬 음성을 뒤로하고 서진이는 반을 나왔다.
묵묵히 서진이를 쳐다보던 주혁이는 오늘따라 이상한 서진이에 모습에
신경이 쓰였지만 담담히 있었다.
서진이는 하루종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
4년전. 현성이의 모습만이 머릿속에 가득했다.
"... 생님!.. 한선생님!! "-선1
"아. 아 예. "-서진
"선생님 반에 민정규가. 청소 다했다는데요."-선1
"아, 예."-서진
서진이는 또 정신을 놓고 있다가 다른 선생님이 부르는 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곧 그 선생님에 말에 고개를 숙이고, 몸을 일으켰다.
교무실을 나온 서진이는 뚜벅뚜벅 복도를 걸었다.
아무도 없는 학교라 그런지. 적막속에 서진이의 발소리만이 들렸다.
복도 끝에서 서진이네 반이 보였다. 서진이가 다시 발을 내딛었을때.
".. 서진아.."-현성
우뚝.
걸어가던 서진이가 멈춰섰다.
눈을 감았다.
'여전하네. 그 목소리는.'
자신도 모르게 귀가 반응하고. 심장이 반응하고. 온 몸의 세포가 반응했다.
뒤를 돌았다.
눈 앞엔. 수년을 그리워한. 아니 지금조차도 그리운. 그가 있었다.
"..응."-서진
목이 메어와서 아무런 말도 나오지 않았지만 서진이는
간신히 [응]이라는 소리를 꺼내놓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반 창문을 통해서. 정규와 동화가 지켜보고 있었다.
"저사람. 그때 그사람이다 멋진형. 우리랑 부딪쳤던.. "-동화
"얼..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데?"-정규
"어, 저형 우리선생님한테 다가온다."-동화
동화와 정규가 창문을 통해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생중계를 했다. 그 소리에 주혁이는 고운 얼굴에 살짝 인상을 긋더니
뚜벅뚜벅 창문앞으로 걸어왔다.
"너도 보게? .. 어어어 ..!"-정규
정규에 말에 대답도 하지 않고 정규에 머리를 옆으로 밀친 주혁이는
창가에 기대 앉았다. [무척낮음. 쩝..-_-]
서진이에 앞으로 걸어온 현성이는 변하지 않은.
여전히 차갑고 예쁜 서진이에 얼굴을 두 손으로 만졌다가
천천히 서진이를 안았다.
꼼짝도 하지 않던 서진이가 현성이에 등위로 손을 올렸다.
"..젠장.. 보고싶었다는 티 같은거 안낼거라고. 다짐 했는데..
역시.. 보고싶었잖아.."-서진
"고마워. 기다려줘서 너무너무.. 진짜로. 고마워.."-현성
현성이는 안고있던 손을 풀며 서진이를 바라봤다.
그리고 가만히 서진이에 얼굴을 어루만졌다. 그리곤 자신의 얼굴을
가까이 댔다.
"사랑해"-현성
달콤한 목소리와 함께 현성이에 입술이 서진이에 입술위에 가만히
포개졌다. 서진이는 눈을 감고 현성이를 받아 드렸다.
오래도록 기다린 그였기에
단 하루도 잊어 본 적 없는 그였기에
아직까지 설레이는 그였기에
서진이는 무언가 허전해진 빈자리를 따뜻한 온기가 감싸는걸 느꼈고.
그 기분은 말로할 수 없을 만큼 좋았다
그 장면을 지켜보던 동화와 정규는 입을 쩌억- 벌리고는
키스 하는 장면을 넋놓고 바라보고 있었고.
주혁이는. 뭔가가 가슴을 강하게 짓누르는 느낌이 불쾌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자신도 알 수 없는 마음에 화가난 주혁은 창문에서 내려와 의자에 거칠게 앉고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쌌다
'제길. 기분 더럽네..'
"현성아. 나가있어 나 금방 나갈테니까."-서진
"응."-현성
서진과, 현성은 서로를 바라보며 웃었다
현성이가 뒤 돌아서 가자 서진이는 입가에 웃음을 띄고 몸을 돌려 반으로 들어갔다.
드륵 -
서진이가 들어가자 동화와 정규는 서로를 바라보며 얼굴이 빨게져 있었고
주혁이는 무척 차가운 표정이였다.
"청소 끝났으면 그만 가도되, 수고했어. 월요일에 보자."-서진
서진이가 약간 의아해 하면서 급히 가방을 챙겨서 씨익 웃고는 반을 나왔다.
"우우우와아아..!! 왠일이야."-정규
"정규야 니 볼 빨게 크크"-동화
"넌 안그런 줄 아나보다?"-정규
둘이 대화를 주고 받을때 주혁이는 신경질 적으로 가방을 들고는
뒷문을 쾅 닫고 나가버렸다.
"왜 저래?"-정규
동화는 모르겠다는듯이 어깨를 으쓱했다.
곧바로 둘도 가방을 챙겨서 반을 나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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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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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콩가루 떨어진다."-수연
"그동안 어떻게 살았냐?"-진호
진호와 수연은 큭큭 거리면서 다정히 붙어앉아있는 서진이와 현성이를 놀렸다.
하지만 재성이는 농담에도 씁쓸한 미소만 띄고 있을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
"어? 이거 먹어. "-신유
"고마워 역시 여자친구밖에 없어.크"-현진
현진이에게 솜사탕을 건네는 신유는 웃음이 만발했다
현진이도 솜사탕을 한움큼 떼어내서 신유에게 먹여주었다.
그리고 그 골목 모퉁이에는.
"제길."-정규
정규가 평소에는 잘 안피우던 담배를 피우며 낮게 욕을 읊었다.
(고백했다 차인거 알죠? 흐흐)
털털한 신유에게 호감이 갔었고.
호감이 보면 볼수록 점점 불어나 사랑을 하게 되었다.
정규는 골목 모퉁이를 벗어났다.
그리고 되는대로 걷고 있는데 한 상점안에 염장을 지르는 말이 있었다.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다음사랑 하면되지~]
이런. 정규에 인상이 확 찡그려 졌다.
주위사람들이 슬슬 피하는데도 불구하고 정규는 인상을 펴지 않았다.
'다 죽었어. 첫사랑 ? 까짓것. 그건 사랑도 아니였다. '
정규는 한 참 뒤에 자기 합리화를 하고는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겼다.
"서진아."-현성
"응."-서진
"정말 하루하루를 니생각만 하고 꾹 참았어."-현성
"재활치료가 아무리 힘들어도
너를 볼 수 없어서 힘들때도.
내 기억속에는 선명하던 너만 떠올리면서 참았어. "-현성
서진이가 낮게 웃었다.
현성이는 서진이에 무릎을 베고 누웠다.
"아~ 좋다. 형들도 잘있지?"-현성
"아.. 망나니들 ? 큭 선태오빠랑 신재오빠 다 회사 들어가있지.
선태오빠는 거의 놀지만.."-서진
"아직도? 언제 한번 만나러가자."-현성
"말나온 김에 내일 가버리자. "-서진
둘을 비춰주는 달빛이 거실 가득 드리웠다
"서진아."-현성
"...말해"-서진
"사랑해.. 영원히.."-현성
현성이의 맑은 눈이 서진이의 칠흙같이 검고 깊은 서진이의 눈과 마주쳤다.
고개를 숙인 서진이는 현성이의 눈을 똑바로 보면서 말했다.
"나도. 나도 .. 사랑해."-서진
+ 27 (사랑해버리면..)
- 월요일 -
"열심히 해"-현성
현성이가 차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을 마음껏 받으면서
서진이를 내려줬다.
"응. 얼마 안남았어. 끝나고 전화할게."-서진
서진이는 손을 살짝 흔들었다. 차가 곧 멀어지고
서진이가 교문 안으로 들어섰다.
사실 금요일 이후 토요일, 일요일은 한명도 보지 않고 현성이와
돌아다니기만 했던 서진이다.
"안녕하세요~!"-남1
"오랜만이에요~"-남2
"어. 선생님 왜 그렇게 웃어요? 무섭게 "-여1
학생들에 안부와. 인사를 받으며 서진이를 살짝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해줬다.
그리고 멀리서 정규와, 동화, 주혁이가 어슬렁 거리면서 걸어왔다.
"선생님 저 다 봤지요~"-동화
"뭘?"-서진
"에이. 쌤~ 아까 그 남자 누구에요?"-정규
동화와 정규가 싱글벙글 헤벌레 웃고 있었다.
정규는 능청스럽게 현성이에 대해서 물었다.
서진이는 멋들어지게 픽- 웃었다.
"니가 알아서 뭐하게"-서진
계속해서 말이 없던 주혁은 차가운 바람을 일으키면서 서진이 옆을 지나쳤다
서진이는 살짝 인상을 찡그리면서 바라보더니 자신도 몸을 돌려서 건물로 들어갔다
"잠깐 거기서봐"-서진
우뚝 -
서진이는 앞에가는 주혁이를 불러 세웠다.
주혁이는 걸음을 멈춰서 서진이를 바라봤다. 아주 싸늘한 시선으로
"뭐 나한테 불만있냐?"-서진
서진이에 물음에 싸늘한 미소를 지은 주혁이 말했다
"별로요."-주혁
"아무일도 없을것 같진않은데. 무슨일이냐"-서진
"제가 그걸 선생님께 말해야하나요."-주혁
"아니."-서진
"그럼 더이상 하실 말씀 없으시면 전 갑니다"-주혁
서진이는 왠지 더 차가운 주혁의 모습에 조금 얼떨떨 했다.
그 때, 돌아가려던 주혁이가 낮은 목소리로 서진이에게 말했다.
"참. 학교는 선생님 연애질 하는데가 아닌것 같은데요. 좀 자제하시죠. 쿡"-주혁
"뭐..뭐?"-서진
서진이는 기가 차다는 표정으로 주혁이가 돌아서 가는걸 바라보고 있었다.
멀리 주혁이가 사라질 때쯤. 서진이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교무실로 향했다.
"쟨 또. 왜저러는거야. "-서진
*
"수연씨 어디 몸 않좋아요?"-비서
수연의 개인비서가 아침부터 안색이 창백한 수연에게 물었다.
쓰
"아니오. 요즘에 좀 일이 많아서 그런지.."-수연
어색하게 웃은 수연은 머리가 지끈 해 오는걸
느끼면서 이사실로 들어갔다. (승진.)
낮게 숨을 몰아쉰 수연은 겉옷을 벗고 윗옷 소매를 걷어올렸다.
그리고 흘러내리는 머리를 쓸어넘겼다.
그리고 사무실 책상에 앉아서 서류를 폈다.
진호도 아침일찍 회사에 나와 오랜만에 사무실에 들어갔다 .
"으.. 이걸 언제 다해."-진호
자신의 책상위에 잔뜩 싸여있는 서류뭉치들을 보고는
인상을 찡그린 진호는 자리에 앉아. 진지한 표정으로 하나하나 들여봤다.
그리고 쉴새없이 서류를 뒤적이고 있을때 .
잠깐 쉬어야 겠다는 생각으로 몸을 뒤로 쫙 폈을때 . 눈에 한 사진이 들어왔다.
"오늘은 한번 봐야지."-진호
액자속에 사진. 그리고 사진속에서 환하게 웃고있는
수연이의 모습을 손으로 만지다가 진호가 조용히 중얼거렸다.
한동안 사진에 눈을 두던 진호는 똑똑 거리는 문 소리에 다시 일에 집중했다.
"수연씨! 괜찮아요?"-비서
"오늘은..먼저 들어가야..겠네요.. 하하.."-수연
수연이는 창백해진 얼굴에 식은땀까지 흘리며
가방을 들고 회사를 빠져나왔다.
차에 올라탄 수연이는 갈수록 심해지는 두통에 너무 아픈듯
인상을 찡그리며 관자놀이 부근을 지긋이 누르다가 곧 운전을 시작했다.
"수연이가요?"-진호
[예. 많이 아프셔서 먼저 가셨는데 걱정되서요..]
"아, 감사합니다"-진호
[아뇨.. 뭐..그럼..]
뚝.
간단한 전화통화가 끝나고 진호는 하던일도 마무리 하지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정장마이를 챙겨서 사무실을 나갔다.
"어..어..! 진호씨이!! 또 어디가세요!!"-성운
물론 진호를 잘 감시하라는 부탁을 받은 보디가드 대장 성운은
잔뜩 울상을 지으면서 진호를 불러댔지만.
차 시동거는 소리가 요란 하게 들리고
진호는 굳은 인상으로 차를 타고 큰 회사 건물을 거친 소리를 내며 빠져나갔다.
차를 간신히 주차장에 주차시키고 차에서 내린 수연이는
어지러움을 느끼면서 멈칫 하고는 차에 기댔다.
"미치겠네.."-수연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몸에 힘을 준 수연이는 비틀거리면서도
주차장을 나와서 앞에있는 건물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무척 가까웠음.)
톡. 톡. 톡. ..
먼저 수연의 집 앞에 도착한 진호는 불안한 마음에
자동차 핸들을 손가락으로 일정하게 치며 창밖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멀리서 비틀대는 수연의 모습이 보였다 .
거의 집 앞까지 온 수연은 아찔 해오는걸 느끼며 쓰러졌다.
진호는 차를 박차고 나가서 수연이를 안았다.
"수연아.. "-진호
수연이를 안은 진호는 자신의 주머니에서 수연이 집에 열쇠를 꺼내들어서
문을 열었다 .
깔끔하게 정돈된 방에서는 차가운 한기가 흘렀고.
진호는 조심스럽게 수연이를 침대에 뉘였다.
진호는 수연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잠시 침대 옆에 앉았다.
"몸 좀.. 잘챙기지."-진호
"....성..진..호....나쁜..놈.."-수연
눈을 감은 수연에 입에서 뜨거운 입김과 함께
진호에 이름이 나왔다.
수연을 슬픈 눈으로 쳐다보던 진호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미안.. 미안하다 수연아..."-진호
그리고 진호가 발걸음을 옮겨 나가려고 할때.
조그마한 눈물젖은 목소리가 진호에 귀와. 심장을 멎게했다.
"사랑...한단...말이야..."-수연
그 작은 목소리 뒤에는 조용한 숨소리만이 들렸다.
진호는 그 자리에 굳은듯이 서있었고.
금새 눈물이 맺혀서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고 집을 나갔다.
+
"무슨일 있어 주혁아?"-동화
"별로."-주혁
조용한 술집에 동화와. 주혁. 정규가 술을 앞에 놓고 있었다.
동화는 건들이지도 않았고. 마시고 있는건 주혁과. 정규 뿐이였다.
동화에 물음에 쌀쌀하게 대답한 주혁을 이상하게 쳐다본 동화는
곧 시선을 거두고 안주로 나온 과자만 집어먹었다.
"이자식 영 이상하네."-정규
"나. 잠깐 바람좀 쐬고 온다."-주혁
주혁이는 열심히 술을 마시고 있는 정규를 뒤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눈부신 네온사인과. 야한 옷차림에 여자들. 술에 취해 정신없는 사람들로
붐비는 거리에 나온 주혁이는 술집옆으로 붙어있는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스륵.
어두운 골목길에 등을 대고 쓰러지듯이 기대앉은 주혁은
담배를 꺼냈다.
매쓰거운 담배 연기가 주혁에 뱃속을 휘젓고 나와 공중으로 퍼졌다.
가만히 반짝이는 불빛과, 하얀 연기를 바라본 주혁은 나지막히 중얼거렸다.
"사랑해버리면.."-주혁
곧 작은 불빛이 신경질을 내듯이 땅바닥에 짖이겨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어두운 골목. 나지막한 목소리가 퍼졌다.
"어쩌자는거냐..."-주혁
+ 28 (그지같은 선생)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난 수연은 어제일이 하나도 기억 나지 않았다.
꽤나 나른해진 몸때문에 기분이 좋아진 수연이였지만
아직은 영 아닌지. 회사에 전화를 걸어 하루만 쉬겠다는 말을 전했다.
"어떻게 된건지.."-수연
다시 어지러워지려는 머리를 정리하고자 수연은
다시 한번 침대위에 누워 눈을 감았다.
"역시.. 잘못 봤던 .. 걸까나.."-수연
잠시 머리를 스치는 진호의 모습에 수연은
얼굴을 베게 에 파묻고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진호의 모습을 지우려 했다.
++
"동화야 정규 찾아와라."-서진
서진이의 무뚝뚝한 한마디에 동화가 울상을 지었다.
"그게요오 . 정규가 좋아하는 선배가요
막 나쁜놈들이 납치해서요. 구하러 갔는데요?"-동화
동화가 예전보다 더욱 귀여워 져서 과자를 깨작깨작 씹으며 말했다.
"그래? 어디로."-서진
"음.. 저쪽 신상고 .뒤에 공터?"-동화
"왜 안도와줘."-서진
"그거야 신상고에들은 강한데. 우리정규도 강하거든요."-동화
동화는 당연하다는듯이 옆 친구에게 과자를 권하며
말했다. 서진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더니 동화를 한심하게 보고는 나갔다.
"그자식 잡아온다. 수업 잘들해."-서진
반 아이들이 '네~!' 하고 대답을 했고. 서진이는 나가다 말고 동화에게 다가왔다
휙 -
"이건 압수다. 그럼 정말 간다."-서진
"어어 내 과자요!!"-동화
서진이는 과자봉지를 뺏어 들고 동화를 무시하고는 나가버렸다.
교무실에 들어온 서진이는 정규에 핸드폰 번호를 찾아걸기 시작했다
[허억 허억.. 누구.. 이야!!]
"이새끼. 싸움질이 자랑이냐 하면서 받게 ..
너 꼼짝말고 거기있어라. 죽었어."-서진
[헉! 선생..님.. 야야 너 놔라~!! ]
서진이는 인상을 찌푸리면서 전화 너머로 들려오는 소리를 무시하고
뚝- 끊어버렸다. 그리고 교무실을 나섰다.
"어? 한선생님 어디가세요?"-선생님1
"애 잡으러요."-서진
"어...."-선생님1
멍해져 버린 선생님을 뒤로한채 서진이는 교무실을 빠져나오고.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는 적당한 걸음걸이를 유지하며 느긋하게 학교를 나왔다
"들어오다 봤는데. 선생님 어디가냐?"-주혁
"응?"-동화
"선생님 어디가냐고."-주혁
한참을 차가운 분위기이던 주혁이가 오랜만에 좀 길게 말을 꺼내자
동화는 못알아들었고. 주혁이가 강조해서 말해주자 동화는 어느새
손에 들려있는 과자봉지 안 과자를 먹으며 말했다.
"정규 잡으러 신상고 공터 갈거지?"-동화
"뭐..뭐?"-주혁
"주혁이 너 선생님 좋아하잖아."-동화
동화가 아무렇지도 않게 과자를 씹어먹으며 말하자.
주혁은 귀가 잔뜩 빨게져서 소리쳤다.
"너 어떻게 ..."-주혁
"니 행동 보면 척이지. 우리선생님처럼 둔하신분 빼구."-동화
"잘갔다와- "-동화
동화는 짧게 손을 흔들고는 다시 과자를 먹었다
주혁이는 아니꼬운 눈으로 동화를 보다가 금새 일어서서 반을 나갔다.
그리고 주혁이가 나가자 동화가 큰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진짜잖아?! 우와.. 속는셈 치고 했더니.. 걸릴줄알았네.."-동화
왠지 동화가 참 짖궃게 보이는 날이다.
몸이 많이 회복된 동화에 혈색은 예전과 비슷했고. 동화에 표정은
참으로 오랜만에 즐거움을 가득 담고 있었다.
"야, 이 새끼야. 강신유한테 찝적 거리지 말라 그랬냐. 안그랬냐."-원석
"이런. 닥쳐. 넌 신유 사랑하지 않잖아!!"-정규
"크큭.. 사랑?. 당연하지 .그런애들은 얼굴밖에 없어.
근데 니깟놈이 상관할바가 아니거든? 야. 더 밟아."-원석
때리다 때리다 쪽수에서 밀리기 시작한 정규는 바닥에 쓰러졌고 .
원석은 기다리기도 한건지 피식 웃으며 애들을 시켜 정규를 밟았다.
정규는 별다른 저항하지 못하고 맞고만 있었고. 그때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신유
정규에게 가해지던 주먹질과 발길질이 멈췄다.
원석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신유를 보고는 흠칫했다 .
"신..신유야 , 그게 어떻게 되거냐 하면.."-원석
"시끄러. 조원석.. 정말. 실망이야. 얼른 얘 놔줘!"-신유
잠시 신유를 쳐다보던 원석은 신유를 바라보다가 표정을 달리하더니 .
차가운 미소를 띄우고는 신유를 바라봤다.
"실망? 킥. 그래 나도 너한테 볼일 다 끝났으니까. "-원석
원석이 작은 눈짓을 하자 몇명에 사내가 신유에게 다가왔다.
신유는 뒷걸음질 쳤다.
차가운 콘테이너 벽이 얇은 옷을 통해 느껴졌다.
"어이. 그만하지? 재미없는데.."-서진
서진 특유에 낮고 차가운 음성이
신유에 몸을 더듬으려 하던 손들을 멈추게 했다.
땅바닥에 쓰러져 있던 정규는 고개를 들어서 서진이를 바라봤다.
서진이는 정규와 살짝 눈을 마주치더니 곧 정규에 모습을 훑어보고는 원석에게 시선을 돌렸다.
"넌 또 뭐야."-원석
"나?"-서진
서진이는 씩 웃더니 원석에게 한발자국 한발자국 다가갔다.
그리고 서진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표정으로 말했다.
퍼억 -
"니가 알거 없다."-서진
땅바닥에 나뒹구는 원석을 스윽 쳐다본 서진이는 신유에게 붙어있는 놈들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줬다.
"니들 그 여자애한테 조금만 더 붙어봐라.
학교에 다 불어버릴라."-서진
주위에 남자들은 학교라는 말에 주춤거렸다.
그리고 모두 도망가고 그 곳에는 정규와. 신유. 서진이만 남았다.
아니. 지금은 한명 더.
"선생님. "-주혁
주혁이 조금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서진이를 바라봤다
서진이는 미간을 곱게 모으고는 주혁이를 쳐다봤다.
"니가 여기 왜와."-서진
잠깐 멈칫한 주혁이는 곧 정규쪽으로 고개를 돌리며 황급히 말을꺼냈다.
"정규요. 데리러왔는데요."-주혁
잠깐 둘을 번갈아 쳐다본 서진이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민정규 데리고 병원에 가라. 가서 전화해라."-서진
서진은 곧바로 시선을 돌렸다.
서진이를 잠시 쳐다본 주혁도 시선을 돌리고 바닥에 엎어져있는 정규를
부축하고는 그곳을 빠져나갔다
둘이 가버리고.
서진이와. 신유 . 단둘만이 남았다
"옷 여며라."-서진
"아.. "-신유
아직도 정신을 못찾는듯한 신유는 옷을 여몄고.
똑바로 다 입을때까지 신유를 쳐다보던 서진이는 신유가 옷을 다입자.
신유가 무안할정도로 뚫어지게 쳐다봤다
"민정규가 단단히 꼬인 아가씨 맞나보네."-서진
신유는 아무런 말도 하지않고.
정말 멋진 서진이를 올려다 봤다. 서진이는 신유에 눈을 한번 보다가
몸을 돌려서 걸어갔다.
"아마.그런 개자식보다 얼간이 민정규가 더 낳을듯 싶은데 말이야."-서진
서진에 모습이 점점 멀어지자 신유가 소리쳤다
"누구시죠!!"-신유
신유의 물음에 잠깐 멈칫한 서진이는 계속해서 등을 돌리고는 걸어갔다.
"그지같은 선생."-서진
서진에 모습이 사라지고 차가운 바람이 한바탕 소란이 일었던 그 곳을 스치듯 지나쳤다
"선생.. 님..?.."-신유
바람에 흩날리는 머리칼을 한번 스윽 넘긴 신유는 서진과는 정 반대 방향으로 등을 돌리고 걸어나갔다.
+
"저.. 선..선생니이임.."-정규
"왜."-서진
"수. .수업 안들어가세요?"-정규
"수업없어."-서진
"저때문에 화나셨어요?"-정규
"아니."-서진
"에이- 저때문에 화난거 맞네 뭘~"-정규
정규는 자신에 물음에 계속해서 쌀쌀맞은 대답으 하며
병실 의자에 앉아있는 서진에게 살갑게 굴었다
"니가 뭘했는데."-서진
순간 움찔 했던 정규는 서진이를 보고 실실 웃었다
"그래두요. 납치됬다잖아요"-정규
"애도 않속아."-서진
"자꾸그럼 무안해요 저. 그래도 기분은 좋네요 뭐.. 하하"-정규
정규는 병실 침대에 벌러덩 드러누워서 두손을 깍지 끼고.
머리를 받히고 천장을 바라보면서 말을 꺼냈다.
"신유누님이. 그새끼랑 헤어졌잖아요.
전 기쁘답니다. 으하하.. "-정규
정규를 쳐다보던 서진이는 낮게 한숨을 쉬더니 주혁을 툭툭 쳐줬다 (보살피라는 무언의 압박.)
그리고 병실을 나서다 말고 한마디 꺼냈다
"거짓말 하고 있네. "-서진
서진이가 나가고 조용해진 병실안. 공허하던 정규에 웃음 소리마져도 사라졌다
"우리선생님 눈치 는 죽이게 빨라 그지?"-정규
"응."-주혁
"선생님같지도 않은데, 선생님이라니.. 놀라워. 그지?"-정규
"글쎄.."-주혁
의자에서 몸을 일으킨 주혁은 화장실에 갔다온다며 병실을 나갔다 .
"선생님이 아닐수도 있지"-주혁
의미 심장한 주혁에 말은 병실 문 소리에 묻혀버렸다.
오직 주혁만이 알수없는 미소를 띄고 있을 뿐이였다
+ 29 (..정체가.. 뭐야)
이제 곧 방학이 시작된다.
시간은 빠르게 흐르고.
서진이 선생님을 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아있지 않다.
"이제 몇주일이면 끝나나."-수연
"그렇겠지. 서진이 일 끝나면 어디라도 놀러가자."-현성
현성이가 사무실을 큰 창을 통해서 들어오는 햇살을 가득 받으며
웃었다. 수연이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고. 사무실은 조용했다.
"이제 방학이 얼마 남지 않았다
다들 마무리 잘하고. 조회 끝 오늘 하루도 열심히."-서진
서진이는 살짝 피로가 몰렸는지
작은 한숨을 쉬면서 교실을 나갔다
서진이가 나간 교실은 다시 시끄러워 졌고.
그 안에 주혁이는 조용히 밖으로 나왔다
"선생님. 잠시만요."-주혁
건물에서 나와 조금 쌀쌀 하도록 시원한 운동장을 걷던 서진이를
주혁이가 붇잡았다.
서진이는 뒤를 돌아봤고. 주혁이또한 서진이를 쳐다봤다.
둘은 앞에 있던 차가운 의자에 나란히 앉았다.
"궁금한게 있어서요."-주혁
"뭔데?"-서진
가만히 등을 기대고 눈을 감고 있던 서진이는 조용히 말했다
그리고 주혁은 조용히 웃음 지으며 말했다.
"진실이 뭡니까."-주혁
주혁에 말에 서진은 눈을 떳다.
주혁에 시선이 자신을 향해있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계속 앞을 바라봤다.
"넌. 무슨대답을 듣고 싶으냐."-서진
"당신이 선생님이라는 말을 듣고싶군요"-주혁
"그래?"-서진
서진이는 자리에서 일어서고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걸어나갔다
"그렇다면. 미안하게 됬다....
... 난 선생이 아니거든."-서진
서진이 뚜벅뚜벅 작은 발소리를 내며 그 발소리가 사라질때까지.
주혁은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그리고. 주혁도 곧 일어서고는 주머니에 손을 꽂고 사라졌다.
"..정체가.. 뭐야"-주혁
조용했다.
오랜만에 서진이. 현성이. 수연이. 진호. 선태. 신재 까지
모두 모였지만 서진이와 현성이에 작은 장난뿐 아무런 말도 없었다
"큼. 그럼 서진이너 학교는 어떡할거야?"-선태
"방학이 일주일밖에 안남았으니까
이제 방학하고 그만둘거야."-서진
"그래도 섭섭하지 않아?"-신재
신재가 술을 들이키며 말했다.
서진이는 잠시 반아이들 모습 하나하나를 생각하는듯 싶더니
오랜만에 아주 따뜻한 미소를 지었다.
"섭섭할걸. 아마도.."-서진
선태와. 신재는 의외로 아두 만족스런 표정을 짓고있는 서진이를 보고
자신들도 흐뭇하게 웃었다.
시간이 흐르자 다들 술을 마시기 시작했고.
수연이가 먼저 자리를 일어섰다.
"나 먼저 갈게. 오늘 좀 피곤하네."-수연
묵묵히 술을 먹고 있던 진호에게 잠시 시선이 머물었던 수연은
곧 씩 웃으면서 가게를 나갔다.
수연이가 나가고 조용해진 그들 사이에서 잔뜩 술이 오른것 같은
진호가 거의 엎어지듯이 탁자에 팔을 올리고 머리를 굈다.
"왜그랬냐"-서진
서진에 짧은 물음에 잠시 그들사이에 정적이 흘렀다
그리고 벌써 울고 있을지도 모르는 그의 목소리가 점차 작아졌다
"한번쯤.. 돌아볼것 같아서.. 라고 말하면
변명 .... 이겠지..?.."-진호
쿵.
진호에 머리가 테이블 위에 힘없이 떨어지고 .
선태가 한숨을 내쉬었다.
"참. 얘들도 어렵다니까"-선태
"그래도. 오빤 끼지마"-서진
"그건 우리도 알그든?"-선태
"됬어. 알면"-서진
서진이는 진호를 미간을 찌푸리고 보다가 현성에게 시선을 돌렸다
"현성아 오늘만 니가 맡아야겠다. "-서진
서진이가 씩 웃으면서 말했고.
현성이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서진에게 먼저 가라고 말했다
"먼저가 서진아 . 내가 데리고 갈게. 형들있잖아."-현성
"응. 고마워. "-서진
서진이가 자리에서 일어서서 가려고 할때 현성이가 갑작스럽게 잡았다
쪽.
"야아!!"-선태
"이것들이!!"-신재
"히히 .. 굿나잇 키스. 잘자 서진아."-현성
서진이는 곧 얼굴이 급작스레 빨게지더니 뒤돌아서 말했다.
"응. 굿나잇. 잘자 현성아."-서진
작은 미소를 짓고있는 서진이와.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고있는 현성이를
선태와 신재는 못바땅하게 쳐다봤다.
"아우. 눈꼴 시려. "-선태
"이자식들. 벌써.."-신재
서진이가 나가버리고 그들도 얼마뒤 일어섰다.
"형들 ! 갑시다 크크.. 진호야 일어나!!"-현성
그날. 현성이는 아주 기분이 좋았다고 한다.
+
이른 아침 교무실에는 몇명의 선생님들만 보일뿐
조용하기만 했다. 그리고 조용한 교무실 안을 일명 블랙콜 이 울렸다.
따르릉 -
상부에서 오는 연락임을 아는 선생님들은 전화기에 시선이 쏠렸고.
교감선생님은 서둘러 전화를 받았다
"누구십니까.!"-교감
교감선생님은 수도없이 '예' 만을 연발하더니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그의 표정은 황당함. 놀라움. 이 동시에 얽혀 있었다.
"이.. 이럴수가.."-교감
"왜그러세요 선생님?"-선1
"아. 아무것도 아닙니다. 각자 맡은 일 하세요
그리고 한선생님 오시면 잠깐 교장실로 오라고 하구요. "-교감
교감선생님은 교장실에 간다며 교무실을 빠져나갔고.
다른 선생님들또한 곧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일을 했다
막. 학교에 도착한 서진은 교장실로 오라는 말에
가방을 내려놓고 교장실로 갔다
똑똑.
작은 노크소리와 함께 문을 열고 들어간 서진의 앞에는
한명의 중후한 신사가 막 서류뭉치를 덮으며 일어섰다
"허허.. 한서진 선생님 인가보군요."-교장
"아. 예."-서진
서진은 자신이 생각했던 인상과는 좀 달라서 인지
속으론 놀라면서도 교장선생님이 손짓하는 의자에 앉았다.
"그래.. 위에서 부터 연락은 받았지요.
한신그룹 . 후계자 라더군요. "-교장
교장선생님은 주름에 묻혀서 잘 파악하진 못하겠지만 꽤 인자하게 웃는듯
했다. 서진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는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아셨군요."-서진
"뭐..나야 그건그렇고.
이제부터는 어떻게 하실 작정입니까. 학생들에게는.."-교장
"그냥. 조용히 그만두겠습니다.
어짜피 이 학교또한 제가 한신을 잇게 된다면 맡아야 하는
일중의 하나입니다. 괜한 소란은 피우고 싶지 않네요."-서진
서진은 조용한 목소리로 말한뒤 작게 고개를 숙이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뒤를 돌아서 교장실을 나가려 할때.
서진에 뒷쪽에선. 교장선생님의 따뜻한 저음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이들은. 아이들이죠."-교장
"그게. 무슨 뜻이죠?"-서진
"말 그대로.
이제 고3이고. 조금있으면 졸업을 앞두고 있어도.
학교에 있는한 아이들입니다.
혼란이 크겠죠. 그냥 가시면 그 아이들은 다시 돌아가게 됩니다.
제 말뜻. 이해하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허허.."-교장
교장선생님에 중후한 웃음소리가 들리고.
서진이는 멈칫 하다가는 교장실을 나갔다.
문이 닫히고 조용한 복도에서 서진이는 복잡한 머리를 흔들었다.
"이해 해줄거냐.. 그게 문제다 문제."-서진
순간 자신이 어째서 선생을 해야했는지 의문이 들었던 서진이다.
+
"너 언제까지 진호랑 그럴거냐?"-현성
현성이 밥을 먹다말고 수연에게 물었다.
"시끄러.
근데 안현성. 너 왜 쓸데없이 맨날 우리회사 오는건데."-수연
잠깐 움찔 했던 현성이는 냉큼 국을 떠먹으며 말했다
"그거야 너희 회사 밥이 제일 맛있단말이야 나 먼저 올라간다.
천천히 먹고와라. "-현성
현성이가 사무실에 올라간다며 회사 급식판을 반납하러 갔다.
묵묵히 밥을 먹던 수연이는. 아직 자신에 핸드폰 뒤에 붙어있는
진호와 자신의 사진에 밥먹던걸 멈추고 핸드폰을 들었다.
"너무. 늦은거겠지? .. "-수연
곧 수연의 핸드폰은 주머니속으로 들어갔고.
수연은 더이상 수저를 들지 않았다.
+ 30 (.. 사랑해 .. )
[살다가 우연히라도 나를 보게 된다면
그냥 나를 스쳐 지나가길 바래요
그대에겐 너무나 쉬운 일이 될 거예요
나를 모른다는 게
나도 그댈 모르죠 ] - 신승훈 (두 번 헤어지는 일 中...)
"선생님, 못 보는 동안 건강하세요 !"-동화
동화가 밝게 웃으면서 서진에게 말했다.
서진은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못 뵙는 동안 성격좀 개조 하세요~!!"-정규
정규가 뒤돌아서 반을 뛰쳐나가며 소리쳤다.
서진은 살짝 미간만 찌푸릴뿐 다른아이들에 인사를 받았다.
방학이 시작이란 생각에 너도나도 급히 나가고 서진은 반에 남아있다가
어슬렁 거리며 사라지려는 주혁을 잡았다.
"말 안했네."-서진
"아는게. 없으니까요."-주혁
"어쨋든 넌. 입이 싼놈은 아니니까."-서진
서진이는 주혁을 잡던 손을 놓고는..
"잘가라."-서진
짧은 인사를 하고 교실을 나섰다.
"끝까지."-주혁
"...."-서진
"아무것도 가르쳐 주지 않는군요."-주혁
"언젠가는... 알게 될 거다. "-서진
서진은 홀연히 교실을 사라지고 주혁도 곧 교실을 벗어났다.
그렇게 서진이와, 아이들에 마지막 방학식이 끝났다.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_
"야, 이 자식아. 그만 좀 먹어라."-재성
"딱... 한잔만.."-진호
"정확히 그말만 13번째 인거 알지?"-현성
재성이가 진호에 손을 잡고 현성이가 술잔을 뺏어들었다.
가뜩이나 가득 차 있던 보리색 투명한 액체는 위험스럽게 흔들리다가
주르륵 흘렀다.
"난. 난 말이다.."-진호
두눈에 가득 차있던 그리움이 주륵 흘렀다.
"사랑했다..
사랑한다..
...사랑해.."-진호
모든걸 잃은듯. 무너져버렸다.
힘없이 쓰러진 진호를. 착잡한 눈으로 재성이와 현성이가 바라봤다.
"이러다 죽지 진짜.."-재성
재성이가 주머니에서 답답한듯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다.
현성이에게 건냈지만 현성이는 살짝 손을 저었다.
"서진이가. 담배냄새 싫어해."-현성
살짝 웃는 현성에 모습이 왠지 밉게 느껴져서 일까
재성이는 툭 담배를 던지고는 가만히 미동도 않는 진호를 일으켜 세웠다
"가자."-재성
재성이가 나가고. 현성이도 짐들을 챙겨서 나갔다.
"수연아. 그만 용서해라."-재성
"왜 이 아침에 데리러 왔나 했다.
그 말 하려고 데리러 온거였구나."-수연
재성은 운전대를 돌리며 수연에게 물었다.
수연은 조수석 의자를 뒤로 젖히며 몸을 기대고 눈을 감으면서 말했다.
"걔. 많이 힘들어 해.
이런말. 내가 끼어들어서 할 문제는 아니지만."-재성
"니말이 맞아. 재성이 니가 끼어들 일이 아니야
나도 지금 복잡하거든? 나중에.. 좀만 나중에 얘기하자."-수연
수연은 고개를 돌리며 차갑게 받아쳤다.
재성은 더 이상 아무런 말도 꺼내지 않았다.
단지 긴 한숨을 내쉴 뿐이였다
곧 침묵이 얼마 흐르지 않고 차는 수연에 회사 앞에 도착했고.
수연은 고맙다는 말만 남기고 내렸다.
재성은 수연에 뒷모습을 잠시 지켜보다가 곧 그 또한 차를타고 회사 앞을
벗어낫다.
"그래. 학교생활이 끝나서 아쉽겠구나."-한회장
"별로.. 할말이 뭔데요."-서진
서진은 흔들 의자 위에서 삐그덕 삐그덕 흔들거리며
아버지를 바라봤다.
평소와는 달리 많이 식어버린 눈동자 였다.
"아직도 내가 미운거냐."-한회장
"처음부터.지금도.앞으로도 쭈욱 미울것 같은데요."-서진
"어째서냐."-한회장
"... 새..아빠니까요."-서진
"단지. 그 이유구나.
거의 십년동안 너에게 난 그정도에 이유에 받아들여들이지
못할만큼 난 네 마음에 들어갈수 없는거구나."-한회장
한회장에 얼굴은 담담하려 했지만
섭섭한 표정이 역력했다. 서진은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저. 그만 가보겠습니다
회사는 곧 들어갈겁니다. 아. 조만간 오빠들 올거에요."-서진
서진이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리고 빠른 걸음으로 조용하고. 답답한 방에서 빠져나왔다.
서진이 나가고 한회장은 씁쓸한 얼굴을 감추지 못했고.
곧 들어와 한회장에 표정을 살핀 오래된 친구인. 비서만이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이봐. 내가 그렇게 나쁜건가."-한회장
"그거야. 서진아가씨는 자네를 좋아해도 그 자존심. 신념을 굽히지
못하는 거지 자네를 결코 싫어하진 않네."-비서
"그런가. 그거 고맙구만.."-한회장
비서는 한회장에게 말했다
어쩌면 그런 소리를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는 한회장에 얼굴은
좀처럼 밝아지지 않았다.
"성진호!!!"-재성
"무슨일이야?"-진호
재성이가 급하게 진호에 이름을 부르며 문을 벌컥 열어젖혔다.
현성이도 놀라서 재성이를 봤고. 진호가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허억,허억.. 수연이.. 수연이 외국나간대!!"-재성
재성이에 말에 진호는 돌처럼 굳어 버렸다.
"그거.. 진..진짜야?!"-현성
"비서한테 직접 들었다고. !
오늘오후 4시 비행기래. 어쩔거야.. 성진호..! 야 성진호!!"-재성
진호는 재성에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진호가 나가버리고 둘만 남은 가운데 재성이 눈을 찡긋 했다.
현성이도 그에 맞춰서 씨익 웃었다
"그럼. 우리도 배웅하러 가주자고."-현성
"재미난 구경도 하고. 풋."-재성
재성과 현성이는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천천히 자리를 벗어났다.
정신없이 운전을 하는 진호의 눈은 충혈되 있었다
"이렇게.. 이렇게 가버리면 ..
난 어쩌란 말이야."-진호
결국. 한줄기 뜨거운 눈물이 진호에 볼을 타고 흘렀고.
그는 마음속으로 수없이 많은말을 되뇌이면서 공항으로 향했다.
"누가 보면 영영 가는줄 알겠다야."-수연
"어쨋든 오래 못봤으니까 볼겸 하고 온거야."-서진
"치. 일주일 뒤면 볼걸 뭐.."-수연
"시끄러. "-서진
서진은 살짝 인상을 찡그리며 수연을 툭 쳤다
수연은 헤헤 웃었다.
[뉴욕행 비행기에 탑승하실 승객 분들은... ]
방송이 흘러나오고 수연과 함께 서진은 탑승하는곳으로 갔다.
수연이 뒤돌아서 살짝 손으로 인사를 한뒷 가려고 했을때 멀리서 진호의
큰 목소리가 수연을 불렀다 .
"하수연!!!!!!"-진호
진호는 빠르게 달려와서 수연을 잡아챘고.
깜짝 놀란 수연의 눈동자가 동그래졌다.
"야. 성진호..!.."-수연
그리고 순간 진호는 수연을 품에 안아버렸다.
놀란 수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미안..미안..미안..미안해 수연아. 가지마라.
가지마.. 나는..난.. 난 널 사랑해. 날 안봐도 좋고.
내 옆에 없어도 되. 그냥 떠나지만 마. 제발..제발"-진호
후두둑
동그래진 두눈이 감기면서 수연은 눈물을 흘렸다.
진호는 거친 숨소리만 내쉬며 수연을 으스러지게 안고있었다.
그 상태로 일분이 지났을까 수연이 눈을 떳다 .
"누가 간대?"-수연
"쇼를해라 성진호. "-서진
수연에 이어서 서진에 기가막히다는 목소리에 진호는 수연에게서 떨어졌다.
"뭐..뭐가 분명히 박재성이.."-진호
진호는 서진에 뒤에 막 도착한것 같은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있는
재성을 봤다. 그 옆에있는 현성또한 킥킥거렸다 .
"해외- 가는거 맞잖어.
한 일주일 이지만.. 크큭..."-재성
"이익.. 야!!"-진호
진호가 분에 못이겨 재성을 향해 소리쳤다.
재성에게 달려갈 기세인 진호를 수연이 가볍게 팔을 잡아서 말했다.
"그보다. 뭐라고. 아까?"-수연
수연에 말에 다시 슬퍼진 진호는 수연을 바라봤다.
한동안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던 진호는 수연에손을 잡았다가 다시 놓았다.
".. 사랑해 .."-진호
진호에 나지막하고 조용한 수줍은 고백에 수연은 아무런 내색도 하지않았다.
그 모습에 가슴아픈 진호는 몸을 돌리려 했다
그리고 수연이 다시 진호 손을 잡고는 환하게 웃어보였다.
".. 나도 .."-수연
+31 完 -THE END
"아. 너희 소식못들었니?
방학식날. 한선생님 사직하셨어. 집안 문제라고 하셨던가?"-영
3학년으로 올라가길 고작 몇일 앞두고 개학을해 모두 모인 2학년3반은
어수선했다. 임시담임이된 영어선생님에 말에 아이들은 놀랄수밖에 없었다.
"그..게 .. 진짜에요?!"-동화
"그래. 그렇다니까"-영
영어선생님은 주의할점 몇마디 하고는 교실을 나갔다.
정규, 동화, 주혁은 조용히 자기들끼리에 생각에 빠지기 시작했고.
결론은. '알수없다' 였다.
한편, 차츰차츰 회사일에 복귀를 하기 시작한 서진은
조금은 약해져있는 회사를 단숨에 다시 넘볼수 없게 만들어놓았다
"그 얘기 들었어?"-현성
현성이가 서진이 앞에서 싱글벙글 웃었다.
서진이도 가끔가다 싱긋 웃어주기도 했다 .
"우리 회사 창립기념일 파티에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약혼 하는거. "-현성
"정말?!"-서진
서진은 내심 벼르고 있었던 터라 밝게 웃으면서 현성을 꼭 껴안았다
현성도 그 마음과 같았기 때문에 같이 웃으면서 서진이를 안았다
"헤- 그럼 결혼 만 남은거네? 자기~ 열심히 일해!"-현성
현성이가 얼굴을 장난스럽게 찡그리면서 서진과 떨어져서 닭살스럽게 말했다.
+ 회사 창립 기념일
"흠흠 ! 어려운 시간을 내주어서 이자리를 빛내신
신사 숙녀 여러분 오늘 파티에 주인공분들을 소개합니다.
한신그룹에 후계자 한서진 양과 엘리트 코스를 밟고있는 안현성 군!"-사회자
사회자는 박수를 유도하듯 먼저 박수를 쳤고.
넋놓고 서진의 아름다운 모습에 반한 사람들도 따라 박수를 쳤다.
짝짝짝 - !!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졌다.
"저.. 저선생이!! 말도않되!"-주희
아버지 옆에 있던 주희는 놀라는 아버지 옆에서 따라서 경악을 했다.
"선..선생님? .."-정규
"이럴수가!.."-동화
"이런..!"-주혁
모여서 음식을 먹던 세사람은 놀라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처음에 누군가 했지만 자세히 보니 고고한 아름다움은 역시 서진이였다.
"이제 알겠니? 너희 담임이였던 저 일개 선생은.
국내. 아니 세상 경재를 손에 쥐고 있다고 봐야하지
경제계의 여왕.. 그게 너희 담임이야."-수연
뒤에서 뚜벅 뚜벅 걸어온 수연은 아이들에게 말하는 중에도
흐뭇한 눈빛으로 서진과 .현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수연에 뒷모습을 진호또한 사랑스럽게 바라보고있었다.
왁자지껄한 소란스러움을 피해서 재성은 파티장을 나왔다.
파티장 문을 닫자마자 조용해진 주위.
조금 차가운 바람이 재성에 머리를 흐트려놓았다.
"끝났군."-재성
도시에선 좀처럼 볼 수 없던 별들이 밤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하얀 테라스 의자에 털썩 주저앉은 재성은 허리를 펴고 의자에 기대앉았다.
"행복해라. 난. 후회하지 않을거야.."-재성
재성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곧 재성은 두손으로 얼굴을 감싸쥐었다.
조용한 침묵만이 그의 주변에 머물렀고. 반짝였다. 하늘의 별도. 그도.
*
"아- 현성아. 너 먼저 가있어 금방 갈게."-서진
서진은 예쁜 드레스가 꽤 걸리적 거리는지 움켜쥐고는 현성에게 말했다
현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손님들에게 갔고 , 서진또한 아이들을 향해 걸어갔다
"재미 없나보네."-서진
서진은 자리에 앉아서 음식을 먹으며 심각하게 몇마디를 주고 받는
아이들 가까이 서서 말했다. 셋은 놀랐지만 동화는 금방 자리를 내어주었다.
"짐작은 했지만. 선생님이 그렇게 높을줄은 몰랐어요."-정규
정규는 조심스러워진 목소리로 서진에게 말했다.
서진은 왠지 예전 같지 않자 애틋한 느낌이 들었다.
"흠.. 기분 별론데."-서진
"선생님. 그래도 선생님 맞죠?"-동화
"응."-서진
"2학년3반 담임 맞죠?"-동화
"응"-서진
"못보는거 뿐이지 기억하죠?"-동화
"응."-서진
"그럼 된거네."-주혁
주혁이가 마무리 했다.
넷은 드디어 긴장이 풀린건지 서로 토닥토닥 몇마디를 주고받았다.
서진은 시간이 꽤 흘렀음을 알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나 보고싶으면 회사와서 한서진 제잔데요 해.
그럼 다 들여보낼거야. "-서진
서진이가 발걸음을 떼자 동화가 머뭇거리다 소리쳤다.
"죽을때까지 감사해요!"-동화
발걸음이 멈춘 서진은 뒤를 돌아보면서 씨익 웃었다.
"그 말 안하면 떼려줄려그랬다! 나도! 고마웠어 그동안."-서진
서진이 손을 흔들며 인사를했고 동화가 꾸벅 허리를 굽혔다.
정규도 주혁도 자리에서 일어서 꾸벅 허리를 굽히며 인사했다.
몸을 돌린 서진은 순간 눈물이 흘렀다.
"자. 이걸로. 끝이다 한서진. "-서진
피식 웃은 서진은 멀리서 자신에게 손을 흔드는 현성에게로 달려갔다.
*
3년후.
"신혼여행 막 다녀온 우리를 이렇게 붙잡아야겠냐?!"-진호
"응."-서진
"아 짜증나! 질리지도 않어!?"-수연
"응. 너희 작년에 우리 신혼여행 갔다온 다음에 이렇게 했잖어 "-현성
순간 말을 잃은 수연은 자리에 털썩 앉았다.
투덜대면서도 오랜만에 본 친구들이 반가웠나보다.
"박재성 이자식은 왔는데 반기지도 않아?"-진호
"걔 요즘에 지보다 여섯살 어린애랑 연애하잖아."-현성
"여섯살?! 그럼 스무살이네! 와 좋겠다~"-진호
"닥쳐라 성진호."-수연
물론 그 발언은 방금 신혼여행에서 갔다온것과, 옆에서 검은 오로라를
피워내는 이제는 부인이 되버린 무서운 수연이를 망각해서 였을것이다
"아아! 미안 잘못했어 수연아아 "-진호
진호는 바로 무릎꿇고 용서를 빌게됬다.
"그리고 박재성 또하나의 기쁨이 생겼대잖냐."-현성
"뭔데?"-수연
"서진이 제자들. 동화라는 놈은 노래 기막히더라구 그래서
가수에 캐스팅됬는데 그게 또 재성이네 회사드라구.
그리고 민정규? 걔는 키가 더 커서 모델한데."-현성
"그럼그.. 무뚝뚝 하던애는?"-진호
맞고있던 진호는 고개를 슬며시 내밀며 물었다.
"아. 걔는 아버지 회사. 물려받느라고 경영수업 해."-서진
"아아. - 뭐쪼록 다들 잘됬네. "-수연
수연이가 빙긋 웃자 서진도 싱긋 웃어주었다.
어느새 찾아온 봄 햇살은 그들을 내리쬐었고.
그 평화가 가득할것을 바라며 그들은 . 진심으로 행복했다.
- The end -
첫댓글 내용이 다른소설과는 달라서 더욱 재밌네요~ㅜㅠ 난 서진이랑 주혁이랑 될줄 알았는데 ㅋ
저 이거 완결편에서 봤는데 재미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