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목 공방에 방문했다.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영철님! 잘 지내셨어요?”
“네, 잘 지냈죠.”
간단한 인사를 나눈 후 여느 때처럼 수업을 마치고 이영철 씨와 의논 후 선생님께 차 한잔 대접하기로 하여 카페에 갔다.
“아저씨, 하반기에는 더 배우시고 싶으신 거 있으세요?”
“참, 선생님 제가 오늘까지 수업을 마지막으로 하고 이제 고향으로 가요.”
“네? 어디로 가시나요?”
“경기도 양주요. 본가에 갈 것 같아요.”
“그러시군요. 아저씨, 이제 선생님 보기 힘드셔서 아쉬우시겠네요?”
”그러게요. 영철 님 저희 본지 일 년 정도 되지 않았어요? 아쉬워서 어떡해요?”
“하하...”
멋쩍은 웃음에 이영철 씨의 아쉬움이 가득 느껴졌다.
“고향에서도 공방 운영하시나요?”
“아니요. 애견 미용 배워보고 싶어서 배워보려고요. 2년 정도 배우고 다시 군산으로 와서 일하려고요.”
“그러시군요.”
“영철 님! 예전에 강아지 기르셨다 하셨죠? 뽀삐였나?”
“네, 맞아요.”
“강아지 더 키우실 생각 없으세요? 저 미용 배우면 미용 받으러 오세요.”
“하하하”
“그래도 2~3달에 한 번씩은 군산으로 올 거예요. 저한테 배우신 거 계속 배우시고 싶으시면 수업했던 라탄 공방으로 오시면 되세요. 영철 님 소식 군산 올 때마다 라탄 공방 와서 선생님께 들을게요.”
“네, 알겠어요. (찰칵)”
사진 소리가 나 살피니 이영철 씨가 선생님을 찍었다.
“아저씨, 선생님께 말씀을 뜨리고 사진을 찍어야죠. 갑자기 찍으시면 선생님이 놀라시지 않을까요?”
“맞아요. 저 깜짝 놀랐어요. 저한테 사진 찍자고 말씀해주시지!”
“사진 찍어서 보고 싶을 때 보려고요..”
“영철 님 그럼 같이 사진 찍어요!”
“그럴까요?”
그렇게 선생님과 마지막으로 웃으며 사진을 함께 찍은 뒤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양말목 공방에 다닌 지 어느덧 8개월이 되었다. 처음엔 단지 좋아하는 수업을 배우고자 방문했지만, 이제는 수업 구실삼아 선생님과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기는 이영철 씨에게 아쉬운 일이지만, 이영철 씨와 선생님의 새로운 시작을 응원하기로 했다.
2024년 7월 19일 금요일, 김범수
첫댓글 아저씨가 서운해 하시는 표정이 그려집니다. 이별은 또 다른 만남으로 이어지기를 희망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