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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쟤가 왜 저러는 거지..?”
신우는 알다가도 모를 신아의 행동에 의아해 하면서 주방으로 간다.
아마 기분이 안 좋은 신아를 위해서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 같다.
신우는 냉장고를 열어서 귤 2개와 사과 2개를 꺼내더니
능숙한 솜씨로 사과 껍질을 깎아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예쁜 모양으로 잘라서 꽃이 그려져 있는 접시위에 가지런히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귤껍질도 벗겨내서 2~3개로 나눈 뒤 접시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수납장에서 포크 2개를 꺼내서 접시위에 올려놓은 후
접시를 들고 신아의 방 앞에 서서 노크를 한다.
‘똑-똑-똑-’
“유신아. 들어간다.”
“들어 오지마. 부탁이야. 제발....”
“후...... 잠시만 들어갈게.”
‘달칵’
밝은 회색 계통의 문이 열리고 침대위에 이불을 덮어쓰고 있는 신아의 모습이 보인다.
신우는 과일이 담겨져 있는 접시를 조그만 원목 탁자위에 올려놓고 신아에게 간다.
“유신아.... 왜 그러는 건데..?”
“나가라구... 나가란 말이야... 왜 들어 왓어.. 내가 들어오지 말라고 했잖아.”
“일단 좀 일어나봐.
너 같으면 하나밖에 없는 동생이 풀이 팍 죽어서 집에 들어와서 이불 덮어쓰고 있는데 걱정 안 되겠냐?
일단 일어나서 과일이나 좀 먹고 기운 좀 차려봐.”
신우의 타이름에 신아는 부스럭 되면서 이불을 걷어내고
탁자위에 있는 과일을 포크로 찍어 먹는다.
말이 먹는다지 정말 깨작 깨작 조금씩 먹고 있는 신아였다.
신우도 신아 앞에 앉아서 포크를 들고 사과를 찍어 먹는다.
“왜 그러는 건데.... 일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좀 들어나 보자.”
“오늘... 미팅에서 하빈이라는 남자애를 만났어.”
“하... 하빈을 만났다고?”
“응... 항상 내 꿈에 나타나서 나를 괴롭히는 녀석을 만났어... 아 내가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그래서 그 녀석이 머라고 하던데.”
“한아인이랑 잘 되어 가냐고 물었어. 나는 그런 사람 모르는데 말이야.
정말 웃기는 녀석이지? 오빠도 그렇게 생각하지..?”
신아가 신우한테 오빠라고 부른다.
그만큼 지금 신아의 상태가 불안정 하다는 소리다.
신우는 신아 말에서 나온 하빈과 한아인 이라는 이름에 조금 동요를 한다.
‘어떻게 하빈이 신아랑 만날 수 있는 거지..? 그리고 왜 한아인 녀석 이름을 꺼내서는...제기랄........’
신우는 마음을 가다듬고 신아에게 말을 건다.
“그래...? 정말 웃기는 녀석이구나.. 하하하”
신우는 애써 억지웃음을 지으면서 신아의 침울한 마음을 풀어주려고 한다.
신아와 신우는 어색한 침묵을 이어간다.
곧 신아는 과일을 다 먹었는지 포크를 내려놓고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신우는 ‘지금은 혼자 내버려둬야 겠군...’이라 생각하면서
접시와 포크를 들고 신아의 방에서 나온다.
그리고는 접시를 씽크대에 나두고 어디론가 전화를 걸기 시작한다.
몇 번의 신호음이 가자 왠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여보세요.]
“하빈이냐..? 나 신우다.”
[유..신우..? 왜 전화 했냐.... 우린 이미 인연 끊긴 사이잖아.]
“너 오늘 신아 만낫냐?”
[니가.. 그걸 어떻게 아는데.]
“만낫냐. 안 만낫냐. 그것만 말해.”
[오늘 미팅에서 만낫어. 근데 그건 왜.]
“너 신아한테 이상한 소리 했냐?”
[이상한 소리라 무슨 말인데?]
“후...... 아니 됫다. 그럼 끊는다.”
[그러던지.]
신우는 전화를 끊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침대 위에 앉아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한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뒤척거리던 신우는
신아의 방에서 들리는 신음소리에 벌떡 일어나서 신아 방으로 간다.
‘벌컥!!!’
“유신아!! 무슨 일인데!!?”
“으.... 아으.... 머리....아파..... 머리 아파....”
“머리 아프다고?”
신아는 신우의 물음에 머리가 아프다고 대답하고 신우는 신아의 이마에 손을 짚어 본다.
그리고 신우의 손바닥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뜨거움.
신우는 놀라면서 허겁지겁 체온계를 찾기 시작한다.
구급상자에 들어있는 체온계를 꺼내어 신아의 열을 재어본다.
결과는 39도. 신우는 신아를 보며 한숨을 푹 내쉬더니
얼음주머니를 만들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수건에 차가운 물을 적셔 신아의 이마위에 올려놓는다.
그리고 주방에 가서 물을 얼리기 시작한다.
계속 뒤척뒤척 거리는 신아 때문에 애써 올려놓은 물수건이 이리저리 떨어진다.
신우는 그때마다 다시 올려주는 일을 반복한다.
‘유신아... 왜 또 아픈 거냐... 왜... 그때일이 생각나는 거냐? 그런 거야?’
몇 시간째 뒤척거리던 신아가 얌전히 잠이 들었다.
신우는 그때를 이용해서 냉장고에 얼려놓은 얼음을 꺼내 얼음주머니를 만든다.
얼음주머니를 다 만들고 신아의 머리위에 올려준다.
지금 시간이 벌써 9시 30분. 밖은 벌써 어두워진지 오래다.
신우는 지갑을 챙겨서 밖으로 나간다. 아마 저녁 찬거리를 사러 가는 모양이다.
근처 마트에 들려 전복을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그리고는 앞치마를 두르고 죽을 끓이기 시작한다.
방금 사온 전복으로 말이다.
신아는 전복죽의 고소한 냄새에 눈을 뜬다.
그리고 옆에 떨어져 있는 얼음주머니를 보면서 피식 웃는다.
이제는 얼음조각이 별로 없고 물로 변해버린 얼음주머니를 보아하니
얼마나 오랫동안 잣는지 새삼 느끼는 신아였다.
“유신우 머해?”
“일어났냐? 지금 죽 끓이고 있으니깐 조금만 기다려. 곧 다 될테니깐.”
“알겟어. 그리고.... 고마워...”
“뭐?”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그런데 유신우가 왠일이야? 죽도 다 끓이고?”
“엇쭈~ 이제 열 다 내렷나보지? 깝죽되는거 보니깐.”
“내가 언제 깝죽됫다고 그러는데!”
“지금 -_-”
“캭!”
이젠 기운을 차렷는지 신우와 또다시 농담을 주고받는 신아이다.
신우는 겉으로는 틱틱 되지만 기운을 차린 신아를 보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는 것을 느낀다.
어느새 전복죽이 완성되고 신우는 그릇 2개를 꺼내서 죽을 담는다.
“유신우 너도 먹게-_-?”
“그럼 나는 안먹냐?”
“너는 안 아프잖아. 그런데 왜 먹어.”
“내가 끓였다.-_-”
“윽..!”
“얼른 숟가락 꺼내서 먹기나 해. 이거 식탁에 옮기고.”
“와, 아픈 사람 부려먹는 저 싸가지 봐봐!”
“세상 사람들한테 물어봐라 지금 네 상태가 아픈 애 상태인지 멀쩡하고도 멀쩡한 애 상태인지.”
“당연히 아픈 애 상태지!!!”
“닥치고 얼른 옮기고 먹으라니깐. 안 먹으면 버린다?”
“먹을께!! 먹는다고!!”
이제는 아주 펄펄 나는 신아다.-_-;;
어쨌든 식탁에 앉아서 죽을 먹는 신아.
신아는 밥알 사이에 있는 전복을 보면서 새삼 감동을 한다.
‘유신우 저것이 돈 좀 썻네? 비싼 전복까지 사오고 말이야.’
신우도 냄비에 뚜껑을 덮어두고 식탁에 앉아서 죽을 먹는다.
“어때 맛있지?”
“싱거워 -_-”
“뭐어!!! 그럴 리가 없잖아!!!!”
신우 요리 솜씨는 신아네 이웃집들도 모두 아는 대단한 솜씨였다.
그러므로 죽 하나를 싱겁게 끓일 리가 없는데
신아는 농담 삼아 싱겁다고 말했더니 아주 길길이 뛰는 신우였다.
신아는 못이기는 척 ‘아 예~예~ 아~주 맛있습니다.’ 라면서 신우를 놀리는 중이다.
죽을 다 먹고 신아는 다시 한번 열을 재어 본다.
37.5도로 많이 내리긴 내렸지만 아직 조금 남아 있는 열 기운.
그래서 신우는 신아보고 일찍 자라고 하고
신아는 입을 삐죽 내밀면서 ‘나 어린애 아니다 뭐.’이런다.
신우는 신아한테 꿀밤을 먹이더니 빨리 가서 안자면 내일 아침 없다면서 협박을 한다.
신아는 아침밥이 없다는 말에 기겁을 하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신우는 그런 신아의 모습에 박장대소를 하고
신아에게 맞기 전에 자기 방으로 쏙 들어가서 문을 잠근다.
신아는 안 그래도 열이 있는데 더 열 받아서 화를 내려고 하다가
약간의 어지럼증을 느껴 ‘너 내일 죽었어!’라는 말을 내뱉고 난 후 다시 이불 속에 들어가서 잠을 잔다.
열 때문인지 피곤한지 눕자마자 금방 잠이 드는 신아.
아까처럼 많이 뒤척뒤척 거리지 않고 편하게 잠이 든다.
‘오늘은 왠지 그 꿈을 꾸지 않을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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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편이 끝났습니다~
이제 겨우 이것까지 포함해서 4편을 썻는데
많은 사람들이 읽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더욱 열심히 쓰는 스키아가 되겟습니다~
첫댓글 오호라 넘 재밌는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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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넘 잼있어요
감사합니다! 다음편을 기대해 주세요 ^^
너무재미써영^^*
감사 감사 함니다~
오호호호 역쉬 기대에 안지는 이소설 근뎀 오타가
ㄷ
오타.. 후덜덜! 어디어디!!+_+
꺄~ ㅋ 다음편이 완전 기대기대...^^
기대해 주세요..?
4편봐야징,....ㅋ 넘재밌어....요...ㅋ
감사합니다 열심히 쓸게요
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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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엄청난 중복;;;;;
넘넘 재미있어~ 재미있는 소설땜시 내가 산다니까`
더 재밋게 쓸게요~~ 계속 사셔야 해요!!+_+ <<<
히히 재미잇어요 키키
캄샤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