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지는 美집단면역…대형 백신접종소 야구장도 '썰렁' 접종속도 더뎌 문 닫을수도
신문A8면 TOP 기사입력 2021.05.04. 오후 5:13 기사원문 스크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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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양키스타디움 가보니
예약 필요없는데도 텅 비어
접종속도 더뎌 문 닫을수도
일일 접종 119만명으로 뚝
폐기처분 백신만 13만회분
2차접종 포기 500만명 넘어
바이든 "미국인 먼저 챙길것"
글로벌 백신 공급난 지속에
"美청소년 접종 보류를" 지적
코로나19 백신 집단 접종소로 지정된 뉴욕 양키스타디움 모습. 3일(현지시간) 이곳을 찾아가보니 찾는 사람이 거의 없어 매우 한산한 모습이었다. [박용범 특파원]'정말 여기가 대형 백신 접종 장소(메가 사이트)가 맞나?'
3일(현지시간) 오전 찾은 뉴욕시 브롱크스 양키스타디움(Yankee Stadium). 백신 접종 장소로 들어가는 4번 게이트 앞에서 잠시 멈칫했다. 줄 선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 때문이다.
업무지원을 나온 현역 군인들을 통해 이곳이 접종 장소임을 확인했다.
"예약을 하지 않았는데 당일 접종이 가능하냐"고 물어보니 "전혀 문제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내부도 한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1차 백신 접종 장소는 텅 비어 있다시피 했고, 2차 접종 대상자는 20~30명가량 됐다. 5만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 야구장인 양키스타디움은 이렇게 한가하기 짝이 없었다. 양키스타디움 인근 지하철역인 161가(161st St.)역에서 구장으로 가는 길 곳곳에 백신 접종 안내판이 보였다. 입구에는 한국어를 포함해 7개 언어로 된 표지판도 있었다. 현장 근무 중인 뉴욕시 공무원이 "신분증만 있으면 접종이 가능하다"며 최대한 접종을 유도하는 분위기였다.
이곳은 지난달 29일부터 예약 없이 접종이 가능한 장소로 바뀌었음에도 찾아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3개월간 대형 백신 접종 장소로 쓰인 이곳은 곧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 미국에서 4월 중순 이후 백신 접종 속도가 떨어지고 백신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자 나타난 현상이다. 미국 프로야구(MLB)의 시애틀 매리너스 구단은 경기를 보러온 관중에게 백신 접종을 한다. 시애틀 구단은 시애틀시, 미국프로축구 시애틀 사운더스 구단과 파트너십을 통해 야구장을 찾은 팬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다고 3일 발표했다. 매리너스 구단은 5일 열리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추후 공지 전까지 당분간 홈경기 때 백신 접종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3일(현지시간) 접종 건수는 118만8000건에 불과했다. 지난 4월 10일 463만건을 기록했던 점을 감안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월요일에 접종 건수가 급감한 것은 이례적이다.
백신의 짧은 유통기한을 고려하면 최근에는 폐기 처분하는 백신이 늘어나고 있다. 화이자, 모더나 백신은 2∼8도에서 유통할 수 있는 기간이 각각 5일, 30일이다. 더 낮은 온도에서는 장기간 보관이 가능하지만 일선 약국 등에 배송되면 장기 보관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미국 정부가 대형 약국 체인에 공급한 백신 중 13만회분이 사용되지 못해 폐기 처분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기준 미국에서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44.4%인 1억4752만명이고,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은 전체 인구의 31.8%인 1억552만명이다. 하지만 접종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백신 접종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1차 접종 후에 기한 내 2차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만 500만명을 넘어서는 등 백신 접종을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유통 과정에서 문제로 2차 접종을 하지 못하는 비자발적 미접종 사례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접종 속도가 떨어지며 1차 접종 기준 접종률이 70%, 80%를 돌파하는 시점이 당초 예상됐던 8월 초, 9월 초에서 점점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30%는 접종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 때문에 미국에서 집단면역 달성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전문가들이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가까운 미래에는 불가능해졌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고 이날 소개했다. 로런 안셀 메이어스 텍사스대 코로나19 모델링 컨소시엄 단장은 "전체적으로 충분한 면역을 갖지 못한다면 어느 한 나라, 어느 한 주, 어느 한 도시 단위로도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이 해외에 코로나19 백신 수출을 허가했지만 글로벌 백신 공급난 해결에는 난항이 예상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백신에 대해 자국 우선주의를 분명히 밝혔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모든 미국인을 챙기고 나면 국경을 가로질러서도 (백신 보유) 숫자를 늘려 다른 나라를 도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 압박에 백신을 수출하기로 했지만 바이든 대통령의 본심은 여전히 미국의 완전 접종이 목표인 셈이다.
성인 접종이 느슨해지자 12~15세 청소년 백신 접종이 곧 시작될 전망이다. 청소년에 대한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다음주 초까지 승인할 전망이라고 NYT가 이날 보도했다.
다만 세계 다수 국가가 미국에 백신 여유분을 요청하고 있는 상황에서 FDA의 12∼15세 사용 승인에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고 NYT는 전했
첫댓글 화이자는 2차에 빡시니 2차 회피하는건가. 아니면 주변상황이 리스크적어지면서 회피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