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閑談)
무모노성인(無侮老成人)-늙은이를 업신여기거나 박대하지 말라.
이식(李植-1584~1647)은 '아무리 초라한 사람이라도 업신여기지 말라.'는
유념스님의 마지막 한마디를 잊지 않고, 슬픔에 젖어 공부 하는데 밖에서
"어린 나이에 애는 쓰지만 깨닫는 바가 적은 모양이니 참 가엾구나."
라는 말이 들려 문틈으로 보니 절에서 밥짓고 땔나무를 해주는 불목하니
였습니다. 그 순간 유념스님의 말이 떠올라 그 불목하니를 스승으로 삼고
공부를 하니 십여 년간 배운 것보다 일 년 동안 배운 것이 더 많았습니다.
이듬 해 이식은 노스승의 권유로 한양에 가서 과거를 보기로 하고 떠날 때
내년 정월에 만날 것을 약속하고 해어졌습니다.
이식은 과거에 급제하고 약속한 대로 스승을 만나니 스승은 '앞으로 3년
후 병자년에 난리가 날 것이라는 것과 우린 아무 날 아무 시에 묘향산에서
만날 수 있다.' 라는 말을 남기고 다시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3년 뒤 병자호란이 일어나자 이식은 인조대왕에게 노스승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고, 왕은 묘향산에 가서 스승을 찾아 오라고 명했습니다.
이 때 이식은 이조 판서였으므로 고을 원이 친히 나와 가마에 모시고
묘향산에 갔습니다. 시간이 되어서 스승을 찾느라 주위를 살피는데...
이를 수가! 가마를 메고 온 사람이 바로 불목하니 스승이 아닌가! 이식은
넙죽 엎드렸습니다. 그러자 노스승은
"내가 그대의 가마를 메고 가는 것도 모두 전생의 인연이니 이상하게
생각할 것 없네."라며 사흘 동안 우주의 이치에 대하여 설명하고
마지막이라며 해어졌습니다.
제자는 마땅히 다음 다섯 가지를 충실히 행함으로써 스승의 은혜에 보답해야
하는데 ◂첫째 널리 배우고, ◂둘째 자세히 묻고, ◂셋째 신중히 생각하고,
◂넷째 명백히 깨치고, ◂다섯째 어김 없이 실행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첫댓글 널리 배우고 실행을 해야겠네요.
배우지 않거나 배우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아무 의미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