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이장애와 애착문제를 겪고 있는 초2 여아
Q: 초등학교 2학년 딸을 둔 엄마입니다. 8년 동안 제가 육아를 하다가 직장을 다니기 시작한지 8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그 동안 시댁에서 봐주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계속 친할머니가 싫다고는 이야기했으나 달래고 넘어가곤 했습니다. 사실 저도 결혼 초에 시어머니 잔소리로 인해 신랑과 잦은 싸움과 가정상담센터에서 상담도 할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저한테는 그럴 수 있더라도 손녀에게까지 그렇게 할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일하는 시간 동안 방학이라 오랜 시간 시댁에 계속 있으면서부터 점점 증상이 나타나다가 1달 전부터 먹는 양이 줄어들기 시작했고, 15일 전부터는 물이나 우유, 음료수 외에는 씹고 삼키는 걸 못하고 있습니다. 물 종류 외에는 씹고 다 뱉어냅니다. 대화를 통해 이야기를 많이 나눈 결과 엄마와 함께 있으면 제일 좋겠지만 친할머니와는 있고 싶지 않다는 걸 듣고 2월 말부터는 친정엄마가 아이들을 봐주고 계십니다. 딸이 친할머니는 잔소리가 심하다고 말했고, 잔소리 내용은 딸이 과체중인데 먹으면 많이 먹는다, 안 먹으면 왜 안 먹느냐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합니다. 남동생만 몰래 먹을 것을 준다거나 남동생도 통통한데 유독 딸에게만 잔소리를 했다고 합니다. 얼굴이 엄마보다도 크다는 말도 하며, 동생과의 차별 때문에 너무 싫다고 이야기를 자주 하였고, 나를 싫어하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하였습니다. 동생에 대해서도 예전보다 더 싫다고 표현하고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친정엄마와는 사이가 아주 좋습니다.
그런데 보름이라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밥을 먹지 못하는 딸 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려니 제 마음이 무너집니다. 한 달 사이 살도 3kg가 빠지고 이비인후과도 데려갔지만 목에는 아무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있습니다.
엄마인 제가 가는 곳은 어디든지 함께 해야하는 상황입니다. 휴일에는 잠시도 떨어져 있는 것을 싫어해요 ~ 아빠와는 잠시도 있으려 하지 않습니다. 일을 그만두는 것이 정답일까요? 막상 그만둔다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니 엄마 일하는 거 좋아하는데 괜찮다고 하는 딸입니다. 제가 딸아이를 도와주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알려주면 감사하겠습니다.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의 문제로 고민이 많으시겠습니다. 올려주신 사례를 보면 아이는 섭식장애가 의심됩니다. 친할머니의 잔소리와 남동생과의 편애로 아이가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즉, 신체적 이상으로 목 넘김을 못하는 것이 아니라 심인성인 것으로 보입니다. 가정해 볼 수 있는 원인은 친할머니로부터 받은 음식과 신체에 대한 부정적인 피드백으로 인해 음식을 삼키지 못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도움을 줄 수 있는 제안은 아이의 마음을 편하게 하고 안정감을 찾을 수 있게 하는 선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먼저 친할머니와 아이를 분리시켜 주는 것이 좋습니다.
두번째는 엄마의 여건이 허락된다면 휴직을 한 후 아이와 재애착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엄마와 한시라도 떨어져 있기 싫어하는 것은 엄마가 자신에게는 가장 안전한 기지라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세번째, 아이의 상처 입은 마음을 잘 읽어주시고 공감해 주세요. 할머니로부터 받은 상처에 대한 공감입니다. 평가하는 말이 아니라 아이의 말과 정서를 그대로 받아주는 것입니다. "할머니가 누구에게 그렇게 말을 해서 우리 누가 속상했겠다.", "먹고 싶은데 할머니 말 때문에 못 먹었구나"로 아이의 마음을 읽어주는 것을 권유합니다.
사례를 읽으면서 워킹맘의 어려움이 느껴졌습니다. 아이가 안정을 되찾고 엄마도 일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미국 내에서 손꼽히는 학술 의료 센터인 메이요 클리닉에서는 섭식장애에 다음과 같은 대처 및 치료 단계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1. 처음은 전문가 및 가족과 만남으로 시작하기
섭식장애 환자 중 대다수는 자신의 증상을 숨기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개입이 이루어지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리고, 섭식장애는 심리적 요인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불균형으로 인한 호르몬 이상, 반복적인 구토로 인한 치아 및 식도 손상 등 건강 이상을 동반하여 심각한 경우 죽음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심리 치료뿐 아니라 약 처방이나 입원 치료가 필요한지, 다른 의료 분야의 검진이 필요한지를 명확히 파악해야 합니다. 이러한 과정은 섭식장애를 겪고 있는 개인 혼자서 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 또는 동거인이 적극적으로 도와야 합니다. 가까운 사람에게 자신의 상태를 털어놓고, 치료와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2. 전문 치료사와 함께 치료 계획 세우기
전문 치료사의 치료를 수동적으로 받는 것이 아닌 치료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만약 기존에 세웠던 치료 계획을 이행하지 못하는 경우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합니다. 치료 계획을 유지하고 치료 목표를 이루는 데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을 정확히 파악팔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형태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지 확인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입원 치료를 장기간 받을 수 있는지, 치료 비용은 얼마나 지불 할 수 있는지, 보험 적용은 가능한지 등 여러 방면으로 어떤 치료 형태가 나의 상황에 적합한지 판단해야 합니다. 또한, 섭식장애로 인해 발생한 다른 신체적 합병증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3. 심리치료 시작하기
섭식장애 환자에게는 개별 인지행동치료, 집단 인지행동치료, 가족치료 등이 주로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심리치료 과정에서 음식 섭취 일기 작성과 같은 과제가 주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활동을 통해 섭식 패턴과 자신의 기분을 지속적으로 인지하고, 건강하지 못한 습관들을 고치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건강한 방법들을 탐색해 볼 수 있습니다.
4. 영양 교육받기
임상 영상사와 다른 전문가들은 섭식장애 진단을 받은 개인이 이 장애를 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돕고, 이러한 이해를 바탕으로 건강한 식습관을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한 계획을 함께 세우는 과정이 포함된 치료를 제공합니다. 영양 교육의 목표는 건강한 정상 체중, 영양분이 어떻게 몸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기, 식사 계획 직접 세워보기, 정기적인 식사 패턴 형성하기, 폭식 또는 단식을 멈추기 위한 단계 밟기, 비만 또는 영양실조로 인한 건강문제 바로잡기 등이 포함됩니다.
5.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하기
섭식장애를 겪는 청소년은 자신과 타인의 감정과 욕망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정서조절 능력이 적절한 수준으로 발달하지 못했을 확률이 높다고 합니다. 또한, 애착도 불안정하거나 비조직화된 유형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관계 문제도 겪어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단 사회성 프로그램을 통해 관계 형성 및 유지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적용해보며 사회성을 증진시키는 것이 치료 후의 삶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한 가지 물건에 집착/교우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학생
[상담 후기] >> 개별 및 사회성 치료 초등 저학년 후기
[온라인 상담하러 가기]
[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Mayo clinic staff. (2017). Eating Disorder Treatent: Know Your Options. www.mayoclinic.org.https://www.mayoclinic.org/diseases-conditions/eating-disorders/in-depth/eating-disorder-treatment/art-2004623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주경
첫댓글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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