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안녕하세요, 아이가 어린시절부터 낯선 곳에 적응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유치원이나 낯선 곳에 가면 엄마와 함께 관찰하고 안전하다가 느껴지면 겨우 들어가고, 늘 불안해했습니다. 선생님도 친구도 바로 잘 놀지 못하고 관찰을 하고 몇 번 만나야 친구라고 생각하고요.
친구가 몇 명 있음에도 스스로 친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또 본인이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잘 놀고 다른 애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고 칭찬받기 위해 노력하기도 하구요. 모범적인 아이라고 칭찬도 많이 받았습니다.
하지만 평가에 대한 불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잘 못할 것 같거나 어려우면 시작을 안하고 금방 포기하고요. 초등학교 때는 잘 적응해서 지내는 듯 하더니 중학교 들어와서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를 포기해야 하는 일이 생기고 마음이 힘들고 죽고 싶다고 합니다. 얼마전 학교 상담실에 혼자 있다 점심시간에 친구들 몇 명이 들어오니 숨쉬기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하더라구요. 집에 와서도 저녁에 숨쉬기 힘들다고 괴로워해서 응급실에 갔습니다. 병원에서도 사람있는게 무섭고 두렵고 힘들다고 하면서 커텐 치고 복도 걸어다닐 때도 고개를 못 들고 숙이고 눈가리고 밖에 나가는 것을 거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신경정신과 협진으로 검사를 받았고 약물치료 중입니다. 약물 복용 중이고 밖에 나가거나 학교 가는 것을 거부 하고 있습니다.
제발 우리아이... 항상 자신감 넘치고 최선을 다하고 항상 웃는얼굴이고 즐거웠던 우리아이로 다시 만들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한두달만에 아이가 지옥이 된 모습을 보면서... 시간이 더 지나기 전에 빨리 제자리로 돌려주고 싶어요.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빨리 도움의 손을 내밀었을때 손잡아주고 넌 혼자가 아니고 도와줄 선생님들이 계시다는걸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고 싶습니다. 혼자가 아니라는걸 알려주세요.
A.
안녕하세요.
긴글 잘 읽었습니다. 얼마나 힘들고 실망감과 무엇보다 자녀가 아프니 부모님의 마음이 더 아픈거 같음이 느껴서 함께 속상했습니다.
어려서부터 예민하고 불안도가 높으나 인지력이 좋았네요. 정서적으로 미숙한 부분에 인지가 뒷받침되어 살아왔는데, 사춘기 시기가 되면서 문제가 더 급격히 생긴듯 합니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바쁘셨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애착형성에도 어려움이 있었음을 가정해 볼 수 있습니다. 인정욕구가 많아서 타인에게 잘 보이려 애쓰며 살았던 모습도 보입니다.
그러나 써주신 글로만은 모든 것을 판단해 드릴 수 없음을 이해해 주세요. 이미 신경정신과 치료, 상담 등으로 부모님이 하실 수 있는 일을 다 하신 듯 합니다. 지금 아이에게는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전문적으로 공감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한 듯 보입니다.
공황장애는 이미 약을 드시고 있지만, 약물치료와 함께 상담을 하면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머니께서 아이의 일로 인하여 많은 공부를 하신 듯합니다. 뇌의 전두엽이 다 발달하지 않은 시기가 사춘기이지요. 이 사춘기를 잘 넘기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부모님은 견디어 주세요. 무엇보다 아이와 함께 즐거운 외부활동을 많이 해주시고, 공감을 하며 대화의 양을 늘려 보세요. 마음을 공감받고 부모의 사랑을 느끼면 아이는 절대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잘못된 길로 가지 않을 것입니다.
불안한 우리 아이,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요?
1.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한 증상인지 빠른 시기에 알아차리기
심리적 문제도 장기화, 만성화되었을 때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습니다. 때문에 어떤 양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지 알아 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최근 한달간 일상생활에 현저하게 어려움이 있을 정도로 심리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지는 않은지? 심장이 두근거리고 맥박이 빨라지거나 숨이 가쁘고 질식할 것 같은 느낌이 나거나,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나거나, 현기증과 어지럼증이 있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아프거나 등등의 증상이 지속되고 있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2. 공감, 수용적 대화하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증상을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공감 해주는 것입니다. 공감은 아이가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을 다 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경험하고 있는 증상에 대해 인정하고 마음으로 그 고통을 느껴 위로 해주며 함께하고 있다, 너는 혼자가 아니다. 사랑받고 있다는 느낌을 통해 안정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을 말합니다.
문제 증상을 빨리 없애 정상화 해서 아이가 또래와 같이 기능하게 만들어야 된다는 부모가 가진 불안감에서 오는 조급함이 아이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습니다. 때문에 완만한 속도로 천천히 아이의 성장과 변화를 신뢰하고 때마다 아이의 경험을 수용하고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 또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에 이 과정을 함께 할 수 있는 전문가가 아이와 부모,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3. 인지행동적 접근의 심리치료받기
불안을 비롯한 공황장애 치료에 인지행동적 접근의 심리치료가 효과적임이 밝혀져 왔습니다. 특히 사회적 상황에서 불안을 느끼고 공포감을 심하게 느끼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기질과 성격, 대인관계 패턴, 가족환경의 영향 등등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증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통합적으로 인식하도록 돕는 것을 기본으로 사회적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방법들, 기술을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을 보호하고 표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것을 통해 불안의 증상을 둔감화 시키고 불안이 야기되는 사회적 상황에서 유연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4. 사회성 프로그램 참여하기
심리상담을 통해 자신의 불안을 알아차리게 되고 대처법을 상담사와 함께 이야기하며 얻어진 자신감으로 증상이 완화되고 일상생활 회복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는 다양한 개인과 수많은 변화가 존재하고 있는 곳이기에 다채로운 경험이 부족한 아이들은 다시 환경 속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스트레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또래는 이러한 스트레스를 경감시키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다른 친구들의 대처법과 생각, 경험을 알고 부딪히면서 아이들은 성장하게 됩니다. 폭넓은 사고를 하게 되고 더욱 유연해지게 됩니다. 정신적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아이들은 구조화되지 않은 곳에서 이러한 경험이 어려우며 막연함으로 불안이 더욱 가중될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전문가와 함께하는 사회성 프로그램 안에서의 연습할 때 안정감을 느끼며 또래와 편안하게 소통하고 마음의 근육을 키울 수 있게 됩니다.
본 센터는 아동과 청소년을 비롯한 모든 연령의 상담을 진행하는 센터로 사회성 발달을 위한 집단상담, 치료놀이 및 각종 상담방식이 다양한 치료센터입니다. 또한 전문 치료사가 배치되어 고민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정확하고 친절하게 상담을 해드리고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방문하시어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향숙 소장님 인터뷰 및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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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향숙 소장님]
숙명여자대학교 대학원 아동복지학과 박사 (아동심리치료전공)
상담 경력 25년, 대학교수 및 외래교수 경력 30년
현) KG 패스원사이버대학교, 서울사이버평생교육원 외래교수
KBS, MBC, SBS, EBS, JTBC,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청와대신문 등 아동청소년가족상담 자문
자격) 미국 Certified Theraplay Therapist (The Theraplay Institute)
심리치료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부부가족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1급 (한국상담학회)
사티어 부부가족 상담전문가 1급 (한국사티어변형체계치료학회 공인)
청소년상담 수련감독자 및 상담전문가 (한국청소년상담학회 공인)
재활심리치료사 1급 (한국재활심리학회 공인)
사티어의 의사소통훈련 프로그램 강사/ 사티어 부모역할훈련 프로그램 강사
MBTI 일반강사/ 중등2급 정교사/ Montessori 교사/ 유치원 정교사/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등
인터뷰) 이향숙 박사 “아이 사회성 교육의 중요성”
https://tv.naver.com/v/15458031
저서) 초등 사회성 수업 , 이향숙 외 공저. 메이트북스 (2020)
>> 언제까지 아이에게 친구들과 사이좋게 잘 지내라는 뜬구름 잡기식의 잔소리만 할 것인가? 초등학생인 우리 아이의 사회성을 길러줄 수 있는 답이 이 책에 담겨 있다. 사회성에 대해 20여 년간 상담하고 관련 프로그램을 개발해 아이의 사회성에 대한 고민을 해결해온 이향숙 박사의 오랜 경험과 노하우가 이 책 한 권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책 소개 中)
참고문헌
주지영. (2021) "청소년의 불안이 또래 애착에 미치는 영향 : 부적응적인 인지적 정서조절전략의 매개효과." 청소년시설환경 19(2): 25-36.
최은경, 임정하. (2018) "부모의 심리적 통제가 청소년의 사회불안에 미치는 영향." 한국청소년연구 29(3):101-127.
소수연,주지선,조은희,손영민, 백정원. (2021) "청소년 불안․우울 경험과 회복 과정에 대한 질적 연구." 청소년상담연구 29(1): 229-254.
*사진첨부: pixabay
*작성 및 옮긴이: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김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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