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로데오거리…구청 무관심에 ‘상인들 분통’
대한민국 1등 부촌 자치단체인 강남구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약속하면서 지정한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가 사실상 특화거리 조성에 실패하면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어 집단 반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1년 11월 강남구는 청담동 명품거리, 코엑스 주변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4대 상권과 함께 ‘도곡동 골프 로데오거리’를 특화거리로 추가·지정했다. 그러나 특화거리 지정 당시 20여개에 이르던 골프관련 매장들은 현재 5~6개 매장이 문을 닫으며 10여 매장만이 운영 중이다. 상가들이 특화거리를 떠나는 이유는 열악한 주차여건과 산개한 매장위치 등에 따른 매출하락에 기인했다. 상인들은 강남구청이 이를 해결해 줘야 하지만 사실상 무관심했다고 목청을 높였다. P모 골프의류 매장 관계자는 “여름, 겨울 비성수기는 평일 10여명이 매장을 찾고 있을 뿐이다. 성수기조차 그 보다 조금 많은 편이다”며 사실상 개점휴업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곳은 크게 상권이 형성된 강남역·양재역과 거리가 멀어 소비자 유인효과도 적어 상권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인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이재진 강남구의원(역삼2동·도곡1동·도곡2동)은 “지난해 지역경제과장이 바뀐 후 사업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강남구는 골프로데오거리 육성을 위해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게 구청이 매출요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편의시설, 주차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게 관의 역할이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강남구청 관계자는 “관내 상권지원을 위해 투입한 1000여만원 예산 중 일부가 투입됐다”고 해명했다. 스카이데일리가 강남상권 73번째 시리즈로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를 지난해 9월 취재에 이어 다시 찾아 상권 변화, 유동인구, 특화거리조성 안정화 여부, 상인들과 구청의 입장 등을 취재했다. |
▲ 강남의 명물거리로 기대됐던 골프로데오거리가 특화거리 지정 2년 후 잇따라 매장들이 문을 닫는 등 극심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인들 사이에서는 강남구에서 부자들이 선호하는 골프관련 상권이 외면받는 배경에는 자치단체의 영향이 크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사진은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 위치도(위) 및 한산한 모습을 보이는 골프로데오거리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자치단체의 의지가 표방되면서 강남 대표 특화상가로 육성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도곡동 골프로데오 거리’가 소비자들의 외면으로 상인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있어 썰렁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곳에 입주한 상가들 중 이미 수억원씩의 손실을 보고 폐업을 한 상인들은 관할 강남구청에 대해 거칠게 욕설을 하며 비판하는 등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17일 골프로데오 거리 상가들에 따르면 부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운동인 골프관련 상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상권이 이처럼 부촌인 강남에서 되레 홀대를 받게 된 배경에는 자치단체의 영향이 크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이곳 상인들은 일제히 “자치구인 강남구의 무관심 때문에 상권이 활기를 잃었다. 상가들이 일제히 막대한 손실을 보았다”고 목청을 높혔다.
▲ 강남구는 2011년 말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 육성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강남구청 관계자는 “구청의 예산지원은 1000여만원에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한 낮에도 묻을 닫고 있는 D모 골프매장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상인들은 지난 2011년 말 강남구가 골프로데오 거리 육성계획을 발표했지만 그 후 예산지원은 2년간 약 1000여만원에도 미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상인들은 강남구의 육성계획을 믿고 의지하면서 이곳에 입점하거나 가게를 확장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제로 구의 골프육성방안 발표 당시 골프 브랜드숍 및 등산 아웃도어 매장 등이 총 24개에 달했으나 문을 닫는 상가들이 늘어 지금은 10여개의 골프관련 매장이 운영 중이며, 계속 골프매장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 ‘도곡 골프로데오거리’ 지정
지난 2011년 11월 강남구는 뱅뱅사거리에서 도곡1동 주민센터사거리에 이르는 도곡로 830m를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로 지정했다.
당시 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력하고 있는 청담동 명품거리, 코엑스 주변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등 4대 상권과 함께 ‘도곡동 골프 로데오거리’를 특화거리로 추가·지정했다.
▲ 강남구가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골프로데오거리 지정 후 골프팩토리, 이동수 골프 등 골프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들어섰다. 하지만 적지 않은 상인들이 막대한 피해를 보고 상가를 철시하며 떠나고 있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사진은 골프로데오거리 내 공실 상태로 남아있는 한 상가의 모습. ⓒ스카이데일리
발표 당시 강남구 지역경제과장으로 있던 강현섭 사무관은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를 일본의 ‘우에노 골프타운’보다 더 유명한 강남의 대표 번화가로 육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이에 구청 특화거리 발표 후인 지난해 3월경 골프팩토리, 이동수골프 등 골프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들어서기까지 했다.
특히 신연희 강남구청장도 지난해 7월께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민선 5기 후반기에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모든 역량을 쏟아 붓겠다”며 “강남대로와 삼성동 코엑스몰, 청담동 명품패션거리, 압구정 로데오거리, 신사동 가로수길, 도곡동 일대 골프로데오 거리 등 강남의 주요거리에 쇼핑객이 넘쳐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특화거리 지정 후 ‘골프업체 5~6곳’ 줄어
그러나 현재 골프로데오거리에는 상가가 크게 줄어든 가운데 유명 골프매장도 이달까지만 매장운영을 할 계획인 것으로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곳의 L모 골프매장 관계자는 매장운영과 관련된 기자의 질문에 “곧 문 닫을 건데 대답할 이유가 있나”며 날카로운 반응을 보이기까지 했다.
▲ 특화거리 지정후 골프업체들은 기존 보다 5~6곳이 줄어들었다. 현장 취재결과 한 골프업체도 이달까지만 매장운영을 할 계획이라며 고개를 떨구었다. ⓒ스카이데일리
강남 특화거리에서 골프매장들이 떠나는 이유는 굳이 상인들한테 물어보이지 않아도 확연히 드러나 보였다. 상인들은 일제히 열악한 주차여건, 산개한 매장위치 등이 매출하락의 주 요인이라고 지목했다.
특화거리의 장점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또는 다닥다닥 붙어 있어야 하지만 가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고객들이 상가를 돌기가 불편하게 돼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골프 이용인구가 대부분 고급차량 소유자가 많음에도 주차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은 치명적인 단점이라는 설명이다.
P모 골프의류 매장 관계자는 “특화거리라고 지정은 돼 있지만 대로변 주차여건이 부족해 한번 지나가면 돌아 올 수도 없어 불편하기 그지없다”며 “매장도 쇼핑몰처럼 걸어다니면서 둘러보기가 애매하게 위치해 있다”고 설명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작년 초 일부언론에서는 “하루 평균 1000여 명이 이 거리에서 골프 의류·용품을 구매하는 것으로 번영회 측은 추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세 밀려 줄줄이 폐업…구 의원 “예산지원 안해”
하지만 실제 현장을 확인한 결과 상인들은 “하루 평균 가게에 10여명이 찾고 있다”며 “월세가 밀려 상가를 닫는 곳이 계속 생겨 왔다”고 말했다. 거의 개점휴업 상태라는 것이 상인들의 하소연이다.
▲ 특화거리 지정 후 소비자들의 외면 이유로는 열악한 주차여건, 산개한 매장위치 등이 주 요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골프로데오거리 내 30평 기준 점포 월 임대료는 500만원, 보증금 5000만원, 권리금 약 1억원을 형성하고 있다.
이재진 강남구의원(역삼2동·도곡1동·도곡2동)은 “지난해 관할부서인 지역경제과가 김청호 과장으로 바뀐 이후 사업의지가 없어 보였다”며 “강남구는 골프로데오거리 육성을 위해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상권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구청이 매출요인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편의시설, 주차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도록 하는 게 관의 역할이다“고 꼬집었다.
강남구 “홈페이지 등 1000여만원 예산 중 일부 투입” 해명
이에 대해 강남구 지역경제과 관계자 K모 주무관은 “조형물 설치는 전액 구비가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 상인회와 일정비율로 나눠 진행되는 것이다. 그러나 상인 측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며 “골프관련 보도블럭을 깔아달라는 것은 앞서 보도블럭을 교체한지 얼마 되지 않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실제로 상인들을 위한 홈페이지 개설, BI 개발, 홍보 지원을 해줬다”며 “강남구 내 상권지원을 위해 투입한 1000여만원 예산 중 일부가 투입됐다”고 말했다.
▲ 강남구 도곡동 골프로데오거리가 부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이재진 지역구 의원은 “강남구는 골프로데오거리 육성을 위해 예산조차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스카이데일리
K 주무관은 “주차장은 골프거리 내 관련 업체가 20여개 있는데 주차장 설치를 위해 몇십억, 몇억원을 투입하기에는 예산 문제가 있다”며 “거리 활성화를 위해 하드웨어가 안 되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야 하는데 상가 측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편 김청호 지역경제과장은 이날 오후 7시30분경 이재진 구의원이 지적한 ‘사업추진의지 여부’와 관련한 스카이데일리와의 취재에 “(사업추진의지 부족)이 사실과 다르다면 (기사를) 쓴 사람(스카이데일리 기자)이 책임을 지면 되지 늦은 시간에 왜 전화를 했냐”며 “저녁을 먹으러 가야하니 내일 통화하자”고 사실상 답변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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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정보 너무 감사합니다~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