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천 효산고 '축제 같은 졸업식' ☆
영상 메시지·판소리·교복 물려주기
차분하고 진솔함이 느껴지는 '촛불의식, 판소리 공연, 춤과 노래'로 꾸며진 이별식….
졸업식이 딱딱함을 털어버리고 선생님들과 학생, 지역주민들이 하나가 되는 흥겨운 잔치가 됐다. 시대 변화에 따라 졸업식도 '진화'한 것이다.
11일 순천효산고등학교 졸업식은 기존의 틀을 깬 한바탕 축제 마당이었다. 다목적 강당에서 열린 제27회 졸업식은 학교장의 훈시나 재학생 송사, 졸업생의 답사 등으로 이어지는 관행을 뛰어넘어 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한마음으로 정을 나누는 뜻 깊은 자리였다. 주변 지역주민들까지 참여했다.
졸업생들은 다채로운 공연 등으로 이별의 아쉬움을 표현했다. 먼저 '새로운 시작, 도전, 배려의 마음'을 주제로 하는 촛불의식이 시작됐다. 이어 졸업생들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하는 '영상 메시지(아! 어머님)'를 상영했고, 우리 고유의 정서를 접목한 '판소리 공연'까지 펼쳤다. 정든 교정을 떠나는 아쉬움, 선생님에 대한 고마움을 춤과 노래에 듬뿍 담은 '추억 만들기'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남녀 졸업생 240여명은 특히 '교복 물려주기'행사도 마련했다. 정성껏 손질한 교복을 후배들에게 물려줌으로써 선후배의 정을 돈독히 하는 것은 물론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모부들의 부담까지 덜어주었다. 교복을 물려받은 2학년 안재석군은 "선배들의 열정과 땀이 녹아든 교복을 입으니 기분이 묘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학교 전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졸업생 대표 추지인양은 "이번 졸업식을 통해 학교와 선생님들에 대한 사랑을 더욱 깊이 새기게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 출처 : 경향뉴스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 오광수
맑은 이슬을 잔뜩 머금고
싱그러움으로 다가온
이름 모를 들꽃같이
그 자리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다운 모습이고 싶다
어색한 속내 드러내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치장하지 않고
있어야할 자리 지키면서
해야 할 일 하면서
분수를 아는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산골 소식을 전해주면서
낮은 곳으로만 찾아온
순리 아는 물과 같이
흐르는 길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모습이고 싶다
오만한 자리 앉지 아니하고
악한 자의 꾀를 좇지 아니하고
가야할 길 마다하지 않고
섬기는 일 하면서
행복을 찾는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듯 졸업은 하나의 시작을 의미한다.
오늘은 3년의 과정을 마치고 정든 교정을 떠나는 날이다.
떠난다는 것은 슬프고 아쉬운 일이지만,
그것이 새로운 출발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가슴 설레는 일이기도 하다.
촛불은 자기희생의 상징한다.
자기희생은 값진 것이지만 괴로운 일이기도 하다.
오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너희들을 세상 속으로 떠나보내기 위해 아픈 세월을 감내하신 분들이 계시다.
하지만 제 몸을 태우면서도 너울너울 춤을 추는 촛불처럼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너희들을 보내고 싶어 하실 것이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 다시 시작되듯 졸업은 하나의 출발을 의미한다.
오늘 졸업식이 무미건조한 행사로 그치지 않고
새로운 출발 앞에서 숙연하게 마음을 다지는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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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과 학생은 있으나 스승과 제자는 없다라는 자조 섞인 교권의 침해 스승과 제자의 관계가 과거의 스승처럼 사상 인격 성품을 이어 받는 관계가 이미 거의 없어졌습니다. 교권의 존엄이 지엄입니다.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 볼수록 더욱 높고 뚫어 볼수록 깊습니다. 범선생님! 사랑하는 애제자들 떠나 보내는 졸업식날 가슴이 뭉클하고 눈시울이 뜨거웠겠네요 수고 하셨습니다.
'교육은 이웃집 아줌마가 망친다'는 말도 있기는 하지만, 공부 잘해서 출세한 눔들은 지 혼자 잘나서 그렇게 된 줄 알고 선생(지를 있게 만들어 준 스승인데)과 교육을 사정 없이 흔들어버리지요. 그건 그렇고... 21번째 제자들을 떠나보내면서, 한편으론 가슴이 찡하고, 또 한편으론 미안하기도 하답니다(참스승 노릇 못 해서요..)! 갱귄이 성, 감사합니다!
범선생님! 겸손의 말씀입니다. 채찍과 질책 보다는 끓임없는 관심과 사랑 교육적철학(敎育的哲學)을 몸소 실천하시는 참교육자 범선생님!을 닮아가는 제자들이 자랑스럽습니다.
갱귄이 성, 많이 부족하지만 노력하겠습니다.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범석 아우님!! 1년농사 수고하셨네요. 작년의 졸업식과 금년의 졸업식 대비가 되네요. 교단을 지키시는 선생님들의 노고에 감사 드립니다.
세월도 흐르고, 세상도 변하고, 아이들도 발전하는데, 졸업식이 진화하지 않으면 안되겠지요! 기룡 선배님, 격려의 말씀 감사합니다!
범석 형님감사합니다고생하셨읍니다졸업식아름다운졸업식입니다형님세월이너무빨리갑니다성순도사십중반을행하고있읍니다
그러게. 세월이 참 빠르시! 명순 동생이 벌써 불혹 중반 가까이 왔다니. 고맙네. 늘 건강관리 잘하게!
촛불을 앞에놓고 졸업식 눈물날것같테요 도리켜보면 공부를 열심히해야하는데 그땐 왜 그렇게 하기싫었는지 .그래서 무조건 두딸을 대학보낼려고 줄기차게 학교를 쫓아다니며 선생님들에게 좋은정보 애들의 학교생활 체크하며 쫓아다녔는데 이젠 그럴학생도없고 가끔 그때 그시절이 생각남니다... 다음에 또 손녀나 손자 손잡고 가보려구요 . 할머니되서 ㅋㅋ .
정님 선배님, 손자, 손녀 때까지 기다리려면 너무 지루하지 않을까요? 할머니 되시는 것도 억울하고, 아직 이팔청춘이신데! 그래서 제 생각인데요... 차라리 늦둥이 함 만들어 보심이 좋을 듯~! ㅎㅎㅎ... 감사합니다!
기억에 남을만한 졸업식인것 같습니다. 범서기형의 아이디어라는 소문을 들었습니다..아니면 말고...새로운 신입생들에게도 꿈을 심어주는 샌생님 되시길 바라며....
아이디어라고까지는 할 수 없지만, 내 생각에는 지리산 천왕봉이나 한 바퀴 핑 돌고, 선생님들이 아그들 세족식(洗足式)이나 시켜줬으면 좋겠던데. ㅎㅎㅎ... 처음이라 아쉬운 부분도 있었지만 의미 있는 졸업식이었다고 생각하네. 부족하지만 꿈을 꺾는 선생은 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네.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