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전 국민의힘 국회의원이 16일 오후 부산진구 소미아트센터에서 열린 북콘서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07.16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중징계와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 등 당의 어려움과 관련해 유승민 전 의원이 “이럴 때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16일 오후 부산 부산진구 소미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책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쳐라’ 북콘서트에서 “이준석 대표의 개인 문제를 떠나서 우리 당이 과거의 도로새누리당,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시절로 돌아가면 당이 망하는 길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민들이 대부분 원하는 헌법 가치를 지키는 개혁보수의 길로 가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절대 성공하지 못한다”며 “과거 보수는 헌법 가치를 정치적으로 편식하며 악용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근본적인 이념, 철학, 가치부터 새로 바로잡아야 한다”며 “현재 위기일수록 기본과 원칙, 상식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지역소멸과 관련해서는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기업유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핵심은 일자리다. 지역 정치인들이 그때 그때 예산을 가지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공공기관 이전 정책은 한 번밖에 사용하지 못하는 카드다”며 “결국 지방을 살리기 위해서는 지방이 권리를 가지고 그에 대한 책임도 지게 해 기업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6·1 지선에서의 경기도지사 경선에서 탈락한 뒤 잠행을 이어오던 유 전 의원은 이날 북콘서트에서 앞으로도 정치적 행보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경제학자로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방안에 대해 조언해달라는 물음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이다”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만 혼자 잘 살수 있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것은 위기를 슬기롭게 잘 넘어가는 것이고, 이는 현 정권의 능력이라고 생각한다”며 “예컨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에 있던 몇몇 사람들이 모든 자리를 차지한 상황에서 그 사람들의 머리에서 나온 해법만으로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들의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정치를 하지 않고 있지만 국가적으로 어려움이 있거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도록 저도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생각으로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5월30일 출간된 ‘야수의 본능으로 부딪혀라’는 유 전 의원이 5년 만에 내놓은 책으로, 정치 입문 계기, 근황, 경제·복지 정책 등에 대한 견해를 담았다.